디트로이트, 시카고 화이트삭스 맹추격. 플레이오프 향한 마지막 불씨 살릴까?
[2006-09-02 08:34:56]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MLB)도 어느덧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각팀들은 30경기를 채 남겨두지 않고 있다.
정해진 트레이드 기간은 진작에 지나갔지만, 이후에라도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과 다음 시즌에 대비해 여러 선수들을 시험해보는 팀들 간에 의견이 맞아떨어지면 또 다른 형태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고는 한다.
1일 NL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71승 62패)에 3경기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68승 65패)는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데이비드 웰스(44)를 영입, 기대주였으나 성장하지 못한 트리플-A 포수 조지 코타라스를 보냈다.
웰스는 2004년에 이미 고향이기도 한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적이 있는데, 12승 8패에 방어율은 3.73을 기록했었다.
최근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홈 5연전을 모두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보스턴은 72승 62패로 5할대 승률(.537)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아메리칸리그의 높은벽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중부지구의 미네소타 트윈스가 타자인 필 네빈(36, 1루수)을 영입했다. 미네소타는 네빈과 일부 현금을 보조받고, 네빈의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컵스(54승 79패)에 내줄 선수는 추후에 알릴 예정이다.
네빈은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던 2005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4)와 맞트레이드된 바 있어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 중 한명이다.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타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고참으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2005년, 시카고 컵스로 다시 트레이드되기까지 텍사스에서 29경기를 뛰었는데, 홈런 3개에 타율도 1할 8푼 2리로 아주 부진했다. 올시즌 시카고 컵스에서는 타율 2할 4푼 5리에 21개의 홈런, 64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 초라한 성적을 남긴데다가 나이도 많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미네소타가 베테랑 선수를 얼마나 필요로 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네소타는 현재 77승 75패로 지구 3위를 지키고 있다. 올시즌 리그 1위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3승 51패)에 5게임,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78승 55패)와는 0.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2005년 우승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다. 수치상으로, 지구 우승보다는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3위인 보스턴과는 6게임차의 여유가 있어, 일단 시카고 화이트삭스 따라잡기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네빈이 왔다고는 하나, 미네소타는 당장에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의 1루는 네빈보다 10살이나 어린, 저스틴 모노(26)가 지키고 있어 네빈은 지명타자(DH)나 대타(PH)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모노는 올시즌 현재, 타율 3할 1푼 5리에 32개의 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괴력을 뽐내고 있다.
작년도 그랬지만, 올시즌에도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가 속한 동부지구보다 더 뜨거운 중부지구. 과연, 미네소타가 디트로이트-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위세에 어떻게 맞불을 놓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거울의 겨울 넷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