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사’ 尹, 파리서 엑스포 유치전… 기업인 19명도 현지로
싸이-조수미 등 ‘K콘텐츠’ 알리기
尹, 마크롱과 오찬 겸한 정상회담
삼성, 파리 중심에 대형 옥외광고
현대 홍보영상들 ‘1억 조회’ 돌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4박 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 전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성남=최혁중 기자
4박 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은 20∼21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특히 20일 현장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영어 프레젠테이션(PT)으로 유치 의지를 강조한다.
● 尹, ‘엑스포는 부산에서’ 직접 영어 PT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첫 방문지인 파리로 향했다. 응우옌부뚱 주한 베트남대사와 쥘리앵 카츠 주한 프랑스대사 대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공군 1호기에 오른 김 여사의 가방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키링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한국의 유치 열망을 강조한 것.
윤 대통령이 20일 직접 PT 연사로 나서는 것은 4월 미 상·하원 의회 연설에서 확인된 영어 연설 능력을 내세워 한국 대통령이 직접 엑스포 유치에 나섰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려는 의도다. 가수 싸이가 윤 대통령에 앞서 무대에 올라 시선을 집중시키고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와 성악가 조수미 씨 등은 영상으로 등장해 K콘텐츠의 힘을 세계에 알린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 PT에 앞서 20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외교 소식통은 “프랑스 측이 한국에 ‘정상회담 시간을 충분히 가지자’고 제안해 왔다”며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국제사회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 기업 총수들도 대거 엑스포 유치 지원
BIE 총회 참석을 위해 경제인들도 18일과 19일 파리에 속속 도착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민간대표단이 참석한다. 경제인들은 BIE 총회와 리셉션 등에 참석해 힘을 싣는다. 21일에는 ‘한-프랑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 외벽에 마련된 갤럭시 옥외 광고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업들의 응원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 21일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 광고에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 사진과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포함시켰다. 삼성전자는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에서도 ‘2030 부산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한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홍콩 엔터테인먼트 빌딩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홍보 영상을 상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만들어 조회수 1억 회를 넘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영상 중 한 편에서 주한 외국인들이 ‘부산은 준비됐습니다(Busan is Ready)’라는 구호와 함께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부산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홍보 영상 37편의 재생 횟수는 총 1억 회를 넘겼다. 현대차그룹은 3월 1차 홍보 시리즈인 ‘부산시민들이 초대합니다’(총 19편)를 그룹사 SNS 계정에 공개했다. 4월에는 주한 외국인들이 모국어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는 2차 시리즈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총 18편)를 게시했다. 총 조회 수 1억115만 회 중 해외 조회가 7044만 회로 약 70%였다.
장관석 기자,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