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 의 행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외신 보도가 나왔다.
<LA타임스>는 24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무상급식 논쟁에서 보여준 오 시장의 행보를 "영악한 정치공작이거나 정치 경 력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실수"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서툰 연기나 벼랑 끝 전술은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로 잘 알 려진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 시장이 부유한 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을 반대하면 서 주민투표 결과가 이를 지지하지 않으면 시장직을 사퇴하 겠다고 밝힌 데 대해 "토라져서 구슬을 거둬 놀이터를 떠나 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신문은 오 시장의 지난 21일 "감정적인" 기자회견에서 눈물 을 흘리며 시장직을 걸면서 "이번 결정이 이 나라의 지속 가 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는 데 씨앗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도 후회하지 않겠 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카리스마 있는 2선 시장으로 차기 대선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그가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2012년 대선 불 출마 의사를 밝힌 점도 소개했다.
그러나 신문은 반대 진영에서 그에 대한 비판을 거두지 않 고 있다며 김성순 민주당 의원이 "아이들이 밥을 먹지 못할 거라고 투덜거리면서 우는 건 봤지만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 지 말자고 우는 어른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 다.
또 신문은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복지 표퓰리즘'이라고 부 르면서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 고분 분투하는 와중에 납세 자의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 통령도 22일 라디오 연설에서 "그리스 재정 위기는 정당 사 이의 포퓰리즘 경쟁으로 인해 유발됐다"며 "정책이 한 번 시행되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오 시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 고 신문은 덧붙였다.
하지만 신문은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논쟁에서 겉만 번드르 르한 정치적 책략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오 시장의 행 보가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3일 이번 주민투표 결과가 내년 총선 과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것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에 선 티파티(극우 보수 네트워크)가 이끌만한 운동을 한국에 서는 시장이 하고 있다"는 모정린 연세대 교수의 발언을 소 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