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희열님은 우리 옆 아파트에 산다...
희열님을 처음 봤던 것은...
희열님이 사는 아파트 상가에 [둥문]이라는 우동집이 있다...
울 동네에서 우동을 제일 맛있게 하는 곳이다...
지지난 겨울...
난 겨울 이면 그곳에 찾아가 우동을 먹곤 하는데...
우적 우적...
우동을 아주 게걸 스럽게 먹는 한 청년이 있었으니...
옆에 어떤 사람과.......... (친구 인 것 같았다...)
이야기를 하면서...
옆에 있던 사람이 참 정감 있게 생겼었다...
내 옆에 있던 교회 언니에게...
"언니, 저기 통통한 사람 귀엽게 생겼다.... 그치???"
"너 그 옆에 있는 사람 알아?"
"몰라... 왜?"
"음악도시 시장이잖아....."
"엉???????? 유희열???"
"응......."
우동을 우적우적 먹고 있던 사람이 바로 희열님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음도 시장에 대한 환상이 다 깨져버렸다................
두울
내가 대학교 2학년 때였다...
우선 배경 설명...
교수님과 레슨 시간 때문에 마찰이 있었다... (참고로 난 작곡과 실용음악 전공이랍니다...)
토요일까지 학교에 나가야하는,,,
한 선배 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ㅡ.ㅡ^
게다가 엄마, 아버지가 작은언니와 살꺼라고 호주로 가버리는 바람에 남동생은 큰언니가 있는 부천으로 가고...
나 혼자 서울에 남게되었다...
(나 어디사냐구요? 동부이촌동에 산답니다...)
암튼 그날은 이래저래 많이 열이 받아 있던 날이었다...
주말이었던 것 같은데...
3월이었다...
99년 3월...
한 때 CC였던 남자친구와 함께 열이 많이 받은 채로...
우리 동네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한강 고수부지로 갔다...
그런데...
농구장에서... 혈님과 종신인이 농구를...
처음으로 가수에세 사인을 받았다...
혈님의 얼굴을 보면서...
'음.. 그래도 괜찮네??? 그래... 인간의 얼굴... 다 똑같은거지 뭐...'
그리고 한 가지 부탁...
"음도 시만 한강 고수부지에서 만났다고... 방송에서 이야기좀 해주세요... 네??"
그 날 방송...
"내가 유종신씨와 동부이촌동 한강 시민공원에서 농구하고 있는데... 거기서 절 알아보는 음도 시민을 만났어요... 반가웠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그 다음에는 살 이야기를 왜 하는지...
자기는 통통한 여자가 어떻다는 둥...
그래서 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세엣
99년... 2학년 때부너 당연히 우리 집은 나 혼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사람들의 모임 장소가 되곤 하였다...
99년 4월... CC였던 선배와 어이없게 헤어지고 난 후...
(그 인간... 97선배와 양다리 였다... ㅡ.ㅡ^)
또 작곡과 인간들이...
합주실에서 재수없게 양다리였다는 것을 자랑하고 다니던 그 인간 때문에...
소침해져있는 나를 보며 측은해하며...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에 기죽어 있을 내가 아니지...
학교 앞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술을 안하는 선배가 차를 몰라서 우리집으로 2차를 오게 되었다...
그 당시... 날 무지하게 좋아하고 따라다니던... 99학번 듬직한 꼬맹이가 있었다...
빠른 81이라서 나와는 두 살차이 나지만...
그래서 내가 언제나 꼬맹이라 부르지만...
항상 오빠같은 사람이었다...
술을 마시다보니... 술이 다 떨어졌고...
난 술을 사러 밖에 나오는데... 꼬맹이가 같이 가자고 따라왔다...
봄 밤의 시원함...
요 앞 슈퍼에 가도 되는데...
그냥 꼬맹이와 걷고 싶어서 멀리까지 나갔다...
지금은 세븐일레븐으로 변해져 있는 로손으로...
우리집에서 로손으로 가는 길은 아파트 두단지를 거쳐서...
아파트 상가를 하나 거쳐서...
아파트를 하나 또 가쳐서...
다음 아파트 상가에 로손이 있었다...
(동부이촌동을 아시는 분은... 난... 한강맨션에 살구 있구... 로손은 중경고 넘어서 서울은행 옆에있는 세븐있던 자리에 있답니다... *^^*)
꼬맹이와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걷고 있는데...
그 때가 세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로손으로 들어가는 순간...
희열님이 담배 사는 모습을 목격...
내 입에서는...
"어~ 유희열이다... 흐흐~~~"
혈옹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이름 막부르네??? 취했구먼..."
당연히 취했지... 취하려고 마신 술인데...
그 당시 꼬맹이는 유희열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다고한다...
당연히 자기는 밤에 다리오 안듣는다고 하고...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짠잔다나??? 그러면서 밤새 술은 잘 마시더군...)
그렇게... 세 번째 만남을 추하게(?) 끝내버렸다...
네엣
성악 전공을 한 선배중에 같은 교회다니는 언니가 있다...
지금은 CBS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99년 당시... MBC에서 퀴즈프로그램 작가로 있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천박한 일로 여겨오던 나는...
음악도시에 빠져들면서 갖은 망상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결국엔 그 선배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나의 변화에 선배는 놀라는 눈치...
"니가 가수를 좋아한다구?" hm...
그래서 처음 하게 된 알바는...
그 선배보조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 선배를 꼬셔 선배 졸졸따라다니며 우선 11시 넘게라도 버티자... 해서...
약 2주일정도를 매일매일... 우연인 척...
왔다갔다 거리는 혈님을 보게되었다...(지금은 다 부질없다고... 웃음짓게 되지만... *^^*)
그래서... 알바해서 받은 돈을...
밤이 되어 집으로 가는 택시비로 반은 넘게 쓴 것 같다...
다섯
"동호랑 사귀니?"
"... ..."
헤어진지 얼마 안되던 때... (이 이야기는 3편에 있쑴당~)
동호를 굉장히 좋아하던... 선배가... 날 어쩌자고 청담동에있는 바에 불러놓고 하는 소리이다...
당연히 열받지...
선배가 2년차 후배를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내 남자친구였구... 다 끝났는데...
후배인 내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구...
괜히 과시하려 청담동까지 불러낸 것 뻔한 사실이구...
도대체 하는 짓이 왜이리 마음에 안들던지...
발레파킹까지 시키면서 사람 기죽이는 것은 뭐냐구...
그냥 압구정에서 만나기로 했으면 압구정에서 만날 것이지...
청담까지 들어오는 것은... 도대체가...
그 선배가 먼저 나가고 난 반포 뉴코아에서 뭣 좀 사고 있다는 동호를 불러내서 술을 마셨다...
아무리 내 남자친구였다고 해두...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야~ 돈은 니가 내..."
이렇게 해도... 동호는 절대 손종이었다...
(그 때 당시 난 "남자의 미덕은 여자에 대한 순종이다~!!"를 외치고 다녔다...)
주거니 받거니 마시고 있는데...
동호의 귓속말...
"야~ 저 사람 유희열 아니냐???"
"어... 맞네? 우리 인연인가봐... 천생연분... 동네 사람을 여기서두 보구... 그치?"
"우쒸~ 너 취했지???"
비틀비틀...
"저... 사인해주세요..." (부끄~~~ *^^*)
담배를 피다 말고...
날 이상한 듯이 물끄러미 처다보다가 펜을 건내 받더니 사인을 해주는 희열님...
곧 희열님의 얼굴에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미소가 번지고...
"히~~~ 저 동부이촌동에 사는데... 저 몇 번 봤거든요... 저 모르시죠???"
"네..."
"저 MBC에서 선배일 도와주느라 아르바이트 했었는데... 라디오 국에 가서 몇 번 봤는데... 저 모르시죠???"
"네..."
"모르는구나~ 우히~ 사인 고맙습니다..."
이 때는 내가 굉장히 취해 있었다...
이날... 처음으로 희열님과 대화라는 것을 해보았다...
여섯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
일본을 유학 갔다가 잠시 다니러 한국에 온 친구 지나네 집에 놀러 갔다...
지나네 집은 우리 동네 왕궁 아파트 4동 402호... ㅋㅋㅋ~
오전에 가서 이야기 나누고... 적당히 취한 상태에서... 뒷 동을 훔쳐 보기로 하였다...
지나는 비디오 보면서... 내가 이상한 짓을 한다고... 꿍시렁 꿍시렁~~~
그런데... 뒷 동에서... 깡마른 한 청년과 듬직한 한 청년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깡마른 한 청년이 입었던 코트는...
내가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하려고 하던... 그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그 코트였다...
와~ 코트 예쁘다...
그렇게 지나네서 오전 잠이 들었다...
늦은 오전...
친구가 커피숖으로 나오라구.... 전화를 해서...
우리 동네에 있는 N.Y Jazz라는 커피솦에... 갔는데...
그 롱코트를 입었던 청년이 듬직한 청년과 앉아 있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그 롱코트가... 희열님이었다... ㅡ.ㅡ^
친구들과 N.Y Jazz 에서 또 술을 시켰고...
또 취해버렸다...
그 상태에서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내서...
롱코트에 다가가 "저... 싸인해주세요..."
희열님... 항상 날 이상하게 쳐다보고...
난 희열님을 볼 때 마다 취해 있었다...
그렇게.. 여섯번 째...
일곱
여섯 번 째 이야기와 같은 날이었다...
나와 친구들은 취한 상태로 2차로 마시기 위해 모두들 우리집으로 갔다...
엄마가 잠시 한국에 다녀가서...
이것 저것 반찬으로 안주거리들도 많았고...
그래서 우리집에 오게 되었는데... 글세~ ㅡ.ㅡ^
그 때는 취하기 위해 마신 것 같은데...
전혀 취한 기분도 아니었구... 기분도 엉망이었다...
그 겨울...
친구들을 몇 더 불러내... 한강으로 갔다...
우리집은 동부이촌동 한강 고수부지로 들어가는 골목 옆에 있는 아파트에 있는데...
한강에 가서... 친구들끼리 간만에 마음 열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 때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강바람... 그 추운 겨울에...
한강을 거닐던 남정네들이 있었으니...
그 커피숖에서 보았던 남정네들이었다...
그 때는...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하고... 보고만 있었다...
그냥... 내가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저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그 날...
집에 와서...
한참을 울었다...
그 날 내 일기장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여덟
오늘 9시 10분부터 수업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적어 놓고 갑니다...
(으~ 아직 까지도 손떨려서... *^^*)
교회에 뭐 놓고 온 것이 있어서 교회로 가는 길...
아침을 먹지 못해서...
세블일레븐레서 빵과 우유를 사서 나오는데...
파리크라상에서 세븐쪽으로 뛰어 오는 희열옹...
그런데... 예비군 훈련을 가시나...
예비군 복장 이더라구요...
맨 처음에는 어떤 마른 한 청년 인 줄 알았는데...
희열 옹이었어요...
와~~
내 얼굴은,,, 순간... 어찌 할 줄 모르는 표정... ㅡ.ㅡ^
이 글을 희열옹이 본다면...
나 기억 하슈??
체크무늬 가방 메고, 희 반바지 입고, 진한 녹색 티 입었는데...
컷트 머리에...
나 기억하지???
이렇게라도 만나는 것을 보면...
당신과 나는 인연이라 이거야~~!!!
헐헐헐~★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여기에도 올려볼까??? 희열옹 봤던 이야기... 종점다방 식구들은 다 알텐데... 여기도 올려요.... *^^*
하안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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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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