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임신과 출산
1. 교미의 지식
(1) 교미의 시기
개의 교미시기는 보통 암캐는 생후 8~10개월이며, 수캐는 12~18개월 정도이다. 그러나 결코 일정한 것은 아니고 일본산 테리어 종류의 소형견은 좀더 빠르고, 세퍼드의 수캐는 만 2년, 암캐는 1년 6개월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수캐는 암캐보다 2~3개월 정도 교미시기가 늦어진다.
세인트 버나드나 그레이트 댄과 같은 개들은 완전한 성견이 되기 전에는 교미의 시기가 오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어린 유견이라 생각해도 밖에 나가 임신이 되는 수가 있으므로 1년이 지난 암캐는 주의깊게 살펴본다.
수캐는 성견이 되어 교미의 시기를 맞으면 언제든지 교미를 하려고 한다.
이에 반하여 암캐는 생후 1년이 되면 그후부터 5~6개월 차이로 규칙적으로 발정기가 돌아온다.
암캐의 교미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암캐의 국부에서 피가 섞인 분비액이 나오기 시작하고 며칠 지난 후가 좋다. 즉, 처음 시작한 후 10~15일 사이의 4~5일 정도이다. 이 기간에 암캐의 생식기관 안에서 배란이 행해지기 때문이다.
(2) 교미 전의 예비지식
암캐가 교미할 시기가 되면 평소의 침착성을 잃어버리며 소변의 횟수가 눈에 띄게 많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암캐의 허리 부근을 가볍게 두드려주면 조용해지며 꼬리를 위로 올리고 좌우로 흔든다.
이때가 암캐의 수태에 가장 적당한 시기로서 이웃의 수캐는 물론 몇 십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여러 종류의 수캐들이 모여든다.
사육자가 틈을 보이면 그 사이에 암캐에게 접근하므로 이 시기에는 암캐를 외부로부터 격리하고 주의깊게 살펴본다.
또한 종견에 사용되는 수캐는 몸을 항상 청결히 하고 성기 육종이라고 하는 생식기병의 전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병은 반대로 암캐에서 수캐에게 옮기는 수도 있다.
또한 암캐는 교미 전에 내장 속에 기생충의 존재 여하를 알기 위한 검변이 필요하며 모체에 회충이 있으면 태어날 강아지의 태반에 전염되어 태어난 후 발육불량의 약한 강아지가 된다.
교미에 실패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교미의 시기가 너무 빠른데서 비롯된다.
발정기는 5~7일 정도 계속되는데 이 기간 중에 분비물이 점차 엷게 되었을 때가 가장 좋은 시기이다.
암캐에게 접근해 오는 수캐를 놓아주면 뒤를 쫓아가려고 하는데 이 시기가 수태율이 제일 높을 때이다.
(3) 교미시키는 방법
교미시에는 암캐, 수캐의 사육자가 함께 있도록 한다.
개에 따라서 사람이 옆에 있으면 교미를 하지 않는 것도 있으므로 그때는 우리 속에 넣어놓고 사육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다.
장소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나 다른 개가 있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시간은 아침이나 저녁이 좋고 적당한 운동을 시킨 후 공복 상태에서 교미시킨다.
교미의 시간은 암캐와 수캐의 성질, 나이, 건강상태 등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교미시간이 길다고 해서 결코 수태율이 좋은 것은 아니므로 교미 후 다량의 월경이 있든지 혹은 교미가 5분 이내에 끝나면 다시 한 번 교미시킨다.
교미를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나이가 젊은 암캐에게는 나이가 많고 경험이 있는 수캐를 선하고, 어린 수캐일 때는 나이를 먹고 교배의 경험이 있는 암컷과 교미시키는 것이 실패율이 적고 효과적이다.
암캐가 싫어하는 것을 무리하게 교미시키는 것은 실패의 근본이 된다.
종자 수캐와 암캐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 때는 경사진 토지를 이용하든가, 한쪽다리에 받침대를 놓고 같은 위치에 두는 방법 이외에 교미를 시키는 사람이 암캐의 국부를 움직여 삽입하는데 수월하게 해준다.
(4) 교미 후의 예비지식
교미 후에 암캐에게는 우유나 기타의 소화가 잘되는 영양식을 주며 조용히 휴식시킨다.
암캐를 곧 수송해야만 하는 경우에도 적어도 3시간은 그대로 안정을 시키는 것이 좋다.
자전거, 자동차 혹은 기차 등으로 수송하면 교미시켜도 수태를 하지 않거나 태어난 강아지의 발육상태가 좋지 않다.
부득이하게 먼 곳에서 승용차로 옮길 경우에는 아침 일찍 교미시키고, 돌아갈 때는 밤 늦게 하여 교미 후의 안정시간을 길게 유지시킨다.
사정이 허락하면 수캐와 교미를 행한 장소에서 하루동안 쉬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수캐에게는 계란 노른자위 2~3개를 주어 피로회복을 도모한다.
2. 출산의 지식
(1) 임신한 개의 식별
임신이 되면 교미 후 일주일쯤 지나면 식욕이 없어지고 구역질을 하는 등 입덧의 상태가 나타나므로 알 수 있다.
입덧은 얼마 후면 끝나지만 개에 따라서는 전혀 징후를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외부로 나타나는 것으로 대체적인 판정을 하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수태를 하지 않았을 때는 암캐의 발정상태가 교미 이후에도 계속된다.
교미 후 수캐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적어지고, 암캐의 붉게 부어 올랐던 국부가 축소되면 임신의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정확한 임신여부는 1개월 후 체중을 측정해 보는 것이다.
체중이 증가하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위장임신이라는 것도 있으므로, 단지 복부가 팽창된 것만으로 판정할 수는 없다.
교미 후 3주일 정도부터 식욕이 일정하지 않고 토하든지, 유방이 부풀고 젖꼭지가 붉은색을 띠며 생식기에 충혈이 보이면 거의 확실한 임신의 증세이다.
(ㄱ) 위장임신
교미 후 40일 경이 되면 임신한 암캐와 똑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 이것을 위장임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종견 수캐와는 관계없이 자궁이 생리적으로 발육한 결과로 임신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잘 분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체중은 증가하지 않으므로 구분할 수 있다.
(2) 임신중의 주의사항
임신중 2개월은 충분한 애정을 갖고 암캐에게 접근한다.
암캐의 출산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같이 먹이와 운동을 신경써야 한다.
(ㄱ) 임신 중의 운동
임신기간 전반에 걸쳐 평소보다 운동을 가볍게 하고 특히 점프나 나무타기는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적당한 훈련은 오히려 태어날 강아지를 위해서 좋다고 하며 너무 운동부족이 되면 난산의 우려가 있다.
(ㄴ) 임신중의 먹이
임신한 개의 먹이는 강아지가 발육함에 따라 식욕도 점점 증가하므로 되도록 영양가가 높은 것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자궁이 커져 있으므로 일시에 많은 먹이를 주면 위장이 압박되어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먹이의 횟수를 늘리고 하루에 3~4회로 나누어 조금씩 주도록 한다.
먹이는 동물성 단백질 또는 변비를 막기 위해 야채도 첨가해 준다.
강아지의 발육을 위해서는 칼슘, 골분, 건조어류 등도 줄 필요가 있다.
(ㄷ) 임신중의 구충
임신 초기에는 장내의 기생충을 구충해 주어야 한다.
4주일이 지난 후 구충제의 사용은 모견의 몸이나 뱃속에 있는 강아지의 건강을 나쁘게 하므로 되도록 피한다.
(ㄹ) 일광욕과 출산일
비타민 D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충분한 일광욕을 행하고 무잎, 시금치 등 비타민 D가 포함된 생야채를 준다.
출산일은 교미한 날부터 2개월을 표준으로 한다.
59일 이전에 출산하는 것을 조산이라고 하고, 64일 이후에 출산하는 것을 만산이라고 한다.
(ㅁ) 기타 주의사항
임신한 개는 평소보다도 사나우므로 산책은 특별히 주의를 하고 다른 개와 접촉해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먹이나 마시는 물에 주의가 필요하며 변비라고 설사제를 주거나 변이 묽다고 설사 멈추는 약을 주면 유산의 원인이 된다.
(3) 분만 준비
임신한 개를 집안에 방치해 두면 스스로 마루밑이나 헛간에 산실을 마련하여 혼자 분만하려고 한다.
출산 예정일의 2주일 전후해서 산실을 준비하고 임신한 어미개에게 그곳에 자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산실은 되도록 넓은 편이 좋고 대형 이동개집을 가지고 있는 개는 속의 칸막이를 없애고 잠자리 짚을 새 것으로 바꾸어 준다.
잠자리 짚은 1m씩 잘라서 만드는데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산실의 장소는 현관이나 다른 출입구로부터 멀리하고 집안에서 제일 조용한곳을 선택한다.
밤에 출산하는 예도 있으므로 전등설비를 하는 것이 좋다.
산실을 새로 만들 때에는 대체로 암캐의 3배 정도의 면적을 고려하여 장방형의 것으로 한다.
겨울에는 북풍이나 틈사이로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여름에는 반대로 통풍이 잘 되도록 하며 모기, 파리, 벼룩을 방지하도록 충분히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겨울에는 채광과 보온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를 해야 한다.
산실의 거적이나 잠자리 짚은 햇볕에 잘 말려서 깔아 준다.
분만 직전의 개는 산실을 서성이며 국부로부터 점액이 나오므로 더러워지기 쉽기 때문에 잠자리 짚을 매일 바꾸어 주는 등 산실내를 청결하게 한다.
(4) 분만의 경과
분만이 다가오면 식욕이 줄고 불안해 하며 앞다리로 깔개를 마구 긁는다. 또 어두운 곳이나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려고 한다. 배를 만져보면 가벼운 자궁수축이 일어나 굳어져 있다.
이런 상태가 반나절이나 하루쯤 계속되며 진통 때마다 신음을 하게 된다.
진통의 간격은 점점 줄어들어 10분에서 그 이내가 된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떠는 수도 있다. 힘을 주며 뒷다리를 뻗는 것은 첫새끼가 산도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윽고 찐득찐득한 주머니를 쓰고 움직이는 것이 나타난다.
초산에서 첫 새끼가 나올 때는 진통에 맞추어서 꺼내주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어미개는 곧 주머니를 물어뜯어 귀여운 새끼의 전신을 핥아주는데 이때에는 눈이 빛나고 심하게 떤다. 그리고 모체와 연결된 탯줄을 새끼의 몸에서 2~3cm되는 위치에서 물어 뜯는다.
이와 같은 일은 모두 어미개에게 맡겨두고 사람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초산으로 너무 흥분해서 잘하지 못할 때는 소독한 실로 배꼽을 동여매고 가위로 잘라주면 된다.
갓 태어난 새끼는 전신이 젖어 있으나 어미개가 혀로 정성껏 핥는 동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 강아지에게 손가락을 입에 넣어 주면 빨아들이는데 이 빨아들이는 힘은 놀랄만큼 강하다.
아직 다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주둥이만 밖으로 내민 새끼가 입술에 닿은 사람의 손가락을 빨아들일 정도이다.
첫 새끼를 조용히 아랫배의 가장 큰 젓에 대어 주면 곧 빨기 시작한다. 이때의 초유는 새끼의 태분 배출에 효과가 있다.
첫 분만 후에는 약15분간의 정지가 있다. 그리고 가벼운 진통이 일어나며 태반이 배출되면 어미개는 남은 탯줄과 함께 이것도 말끔히 먹어 치운다.
태반에 최유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유선, 즉 젖줄을 지배하는 것은 뇌하수체 전엽 홀몬이며 태반은 약간의 영향을 미칠 뿐이다.
그러나 초식동물도 산후에는 태반을 먹어치우므로 여기에는 모체나 혹은 모체를 통해서 새끼에게 필요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산견이 태아에 1개씩 붙어 있는 태반을 전부(5~10여개) 먹어치우면 위장장해가 일어나므로 그 중의 2~3개만 먹게하고 나머지는 치워 버린다.
이 후 다시 15분쯤 지나면 재차 진통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첫 새끼보다는 수월하게 나온다. 태막을 터뜨리고 배꼽을 물어 끊고 전신을 핥아주는 과정은 첫 새끼와 같다.
분만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셋째, 넷째 새끼가 태어날 무렵이면 첫 새끼는 젖어있던 털이 말라 몽실몽실하게 보이며 양 앞다리로 젖을 밀면서 빨아들인다.
이와 같이 한 마리를 분만하는데 대략 30분씩 걸리므로 6마리면 3시간, 8마리면 4시간 쯤에서 분만이 끝난다. 그러나 이는 규칙적으로 분만이 진행되었을 경우를 말한다. 도중에 두 세 마리는 쉴새없이 나오거나, 반대로 1시간쯤 간격이 있을 수도 있다.
새끼의 분만이 순조로와도 어미개는 차례차례 태어나는 새끼의 시중을 혼자서 들어야 하므로 체력의 소모가 크다. 더구나 그날은 그다지 잘먹지 못하므로 도중에 우유나 계란 같은 것을 주어 영양을 보충해 준다.
또한 어미개는 분만하는 동안 좌우 어느 쪽이든 옆으로 눕게 되는데 도중에 스스로 방향을 바꾸는 이유는 피로하기 때문이다.
(5) 산후의 어미개
어미개의 체온은 분만이 시작되기 전날 일시적으로 37도 전후로 내려가지만 그 뒤 다시 평상 체온(38도 5부)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평소 70~80이던 맥박은 분만 중에는 100을 넘고 분만이 끝나면 90 정도로 줄어든다.
이 맥박수는 포유시간 초까지 한동안 계속된다.
또한 분만 후에는 자궁 등에 상처가 있어 2일쯤 지났을 때 열이 나는 수도 있다. 이는 흡수열로서 39~40도 정도이다. 그러나 이 체온의 상승은 일과성으로 대개 1주일쯤 지나면 내리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