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즈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금융 전문 일간지입니다.
하지만 정치, 사회, 예술쪽도 다룹니다.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와 모기업이 같습니다.
정치적 성향에선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월스트릿저널처럼 노골적인 친시장주의는 아닙니다.
아무튼,
이 기사에 따르면 제레미 린의 센세이셔널리즘이 중국과 대만 사이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인다고 하는군요.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은 아주 작은 부분들입니다.
중국인들은 잘 알려져있다시피 농구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국수주의적입니다. 단일 민족이 아니기 때문에 민족주의라는 틀에 묶기는 그렇고, 적당히 국수주의라고 해두죠.
뿌리깊은 중화주의에 기반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해석에 달린 문제이고요.
아무튼;,
이러한 배경하에서 제레미 린이 NBA 에서 만들어내는 이슈는 거의 NFL 의 팀 티보급이고, 이걸 중국인들이 남의 일 보듯이 할리 만무합니다.
NFL 에서 지난 시즌 최대 이슈는 팀 티보의 활약이었는데요,
현재 미국내에서 제레미 린이 가지는 가치는 팀 티보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인들은 제레미 린을 "중국인" 으로 인식하고 응원하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중국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검열하는 정부 당국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먼저 제레미 린은 중국 본토가 아닌 대만 출신이라는 점과,
그가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때문입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지난 대만 총통 선거를 본토에서 중계하느냐 마느냐로도 굉장히 시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즉,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는 사실의 전달 차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중국인들이 어디까지를 사실로 받아들일지도 정부가 통제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가 예로 든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CCTV 가 제레미 린의 경기를 중계방송하고, 뉴요커와 가진 그의 인터뷰를 내보냈습니다.
뉴요커의 기자는 기사에서
“I love the fact that he gave praise to his team and to God,"
라고 말했는데요,
CCTV 는 자막으로 해석을
“I love him for praising his team”
이렇게 내보냈습니다.
신에 대한 부분을 생략해 버린 겁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은 공식적으로 종교 활동을 굉장히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린의 신앙심이 중국인들을 통제하는 데에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방송에서 제레미 린이 대만 출신인 것을 철저히 생략한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야오 밍 이후 중국의 농구 영웅을 만들어내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오밍이 구단주로 있는 샹하이 샤크의 입단 제의를 린이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또 야오밍이 린에게 멘토링을 해준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부터 린에 대한 반응이 더 뜨거워졌다고 합니다.
그들의 영웅인 야오밍과 린의 개인적인 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으로 동일시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현재 린의 중국식 트위터에는 백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겨났습니다.
문제는 대만의 언론 역시 제레미 린의 활약을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레미 린의 친할머니는 아직 생존해 있고, 대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린에 대한 소식은 매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메인 토픽으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린의 할머니가 린의 경기를 시청하는 장면을 생중계로 내보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대만의 현총통인 마잉주는 린과 개인적으로 만난 사이이기도 합니다.
린이 NBA 에 진출하기 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마잉주는 린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총통이 된 지금 그때 일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한번 더 꼬입니다.
현재 대만에 거주하고 있는 린의 친할머니의 출생지와 실제 고향이 중국 본토라는 사실때문입니다.
즉 중국인들이 린을 "중국인" 으로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셈인데요,
실제로 할머니의 고향 출신의 중국인 정치인 (공산당원이죠) 한명은 린을 중국인으로 지칭하며 공식적으로 그의 활약을 칭찬했습니다.
즉 현재 중국인들과 대만인들은 린을 스스로 '자신들의 나라" 의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 문제가 정치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마도 린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일 겁니다.
제가 생각할 때 그는 아주 전형적이고 자연스러운 미국인입니다.
때문에 미국인들은 또 하나의 영웅이 태어난 것을 자랑스러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국인과 대만인, 그리고 한국인과 일본인까지 아우르는 동아시아인들도 인종적인 이유에서 자랑스러워 할 이유가 있습니다.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신체조건이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크죠.
그걸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순수 아시아계 미국인의 활약은 분명히 고무적입니다.
"국적" 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첫댓글 아시아인이지만, 언더 사이즈에 운동능력을 앞세우는 하버드 졸이라는 점에서 야오밍과 다르고
교포라 국적의 경계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는 차범근, 김연아, 팩맨 들과는 또 다르죠.
농구 종목의 인종의 한계라는 집단 컴플렉스를 봐도 그 동안의 아시아 스포츠 영웅 누구와도 닮지 않았고,
차라리 스파이더 맨에다 애니 기븐 선데이를 섞은 영화를 브루스 리가 찍은 듯한 갑툭튀 영웅....
이미 유투브에서 제레미 린에 대한 타이완이냐 중국인이냐 말이 많은데 재밌는건 그중에 가장 환호를 받는 코멘트는 농구나 봐라가 아니라 중국인이든 타이완이든 한족이다 그러니 그의 농구나 봐라 라는 식의 코멘트가 많은데 이게 바로 세뇌교육과 인터넷 언론 몰기인거 같네요. 아주 교묘하게 타이완과 중국의 민족이 똑같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미국의 존재 자체가 말도 안되는건데 - _-;;
아무리 린이 인터뷰할때 중국 백그라운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쩐다 해도 결국은 미국사람입니다. 중국 대만이 서로 자기나라소속감을 넣어주려해도 린은 아무 의무감이나 소속감을 느낄필요가 없죠. 귀화같은건 생각지도 않을겁니다
222 한중일의 공통점이죠 미국교포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세대정도 되어서 미국에서 자라서 미국 교육받고 국내에 3월이상 체류한적이 없는 사람을 봤는데 한국어를 하기는 하지만 느낌은 미국인이다 였습이다 린도 마찬가지일건데 이놈의 민족주의 국수주의자들이 물고 늘어지네요 어떻게든 이용해보려고
그냥 본인이.어느나라에 가지않고 미국인으로 남는게 가장현명한거같아요 중국으로귀화하나 대만으로 귀화하나 욕은 엄청먹을거같은데 그냥딱 지금 포지션이 좋을거같아요
저도 예상했던 문제입니다.
그냥 농구만 보면 안되나... 하여튼 뭐 사용할 것 있으면 할려는 사람들 때문에....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