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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안동초등학교총동창회 원문보기 글쓴이: 46박승열
2월의시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벌써'라는 말이
2월의 시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2월
<조양상>
한시라도 바삐
하루라도 빨리
그런 너의 슬픔을 대신하여
밤을 새워
2월
<조용미>
상한 마음의 한 모서리를
응고된 수혈액이 스며드는
겨울산을 붉게 적시고 나서
2월의 시
<정성수>
자, 2월이 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상처뿐인 손을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바보가 될 것인가
2월의 향기
<한효순>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귀가 멍하도록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얼음 밑 개울물 소리
2월을 사랑하소서
<이민영>
2월은
내려놓은 뿌리로 겨울 상채기를 안아
내준 발자욱 소리로 동면을 깨우고
함박 웃음 위 백마탄 기사가 아기가 되 속삭입니다
"그래 이제는 봄님이 오시는 거니
가슴 쿵쿵 뛰며
일년을 서기로 용솟음치니 시작이 무르익고
조바심않고 여유로워 편지를 씁니다
봄에 님을 만날 것을
詩를 짓고 님은 바이올린을 켜고
그렇게 2월은 간다
<홍수희>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계절은
2월은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
2월
날마다 살해당한 감성의 낱말들을 쓰.레.기. 하.치.장.으.로. 실어나른다
세월이 그리움을 매장할 수는 없다
그.대.가.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 .
시.린. 눈.썹. 적.시.고. 있.다 .
-월간 한맥문학 2월 시 부문 신인상 심사원고-
어느덧 겨울 추억의 가지치기가 필요한 계절이 되었군요 그렇게 떠날 것은 떠나게 하고 오는 봄을 조용히 맞이하리....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 '참 그럴 듯 하네요 오늘 날씨가 딱 그래요 강아지풀사이로 얼음물속으로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걸 느껴지네요..
새로운 달 2월을 맞이하여 우리 님들,,, 아름답고 멋진 2월이 되길 바랍니다..
2월의 첫날 첫주 월요일..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한주가되시고 2월 한달내내 좋은일만 그리고 웃음이 있는 그런 달이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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