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글이 많이 길어요...ㅋㅋㅋㅋ)
NK T-cell 진단받고 마음 추스리고 까페 가입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두달정도가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까페에 들어와서 올려주시는 글 들을 읽으면서 많이 공부도 하고 위안도 얻고 그랬습니다~
사실 제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투병중이신 모든분들께 으쌰으쌰 힘을 드리고 싶은건데,
사실 제속마음을 들여다보면 항암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에 하소연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어느 날인가부터 오른쪽 콧등이 살살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원래 비염과 축농증이 조금 심한편이여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좀 피곤하면 많이 부었다가
잠 좀 자고 하면 좀 가라앉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느날 출근을 하려고 일어나서 씻으려고 욕실에서 거울을 본 순간 너무 놀랬죠.
코가 너무 부어서 아예 휘어보이더라구요.
그날 일단 출근을해서 직장에 얘기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사실 제코를 본이상 가지말라고 할수없는 상황이였어요 ㅋ
어쨌든 이비인후과에서는 붓기를 가라앉히고 째서 안에 고름을 빼야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일반 동네 개인의원이여서 불안한 마음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만 여러명 있는 분당에 좀 큰 이비인후과로 가게 되었지요.
그곳에서 저를 맡으셨던 선생님께서 엄청 애써주셨어요. 그런데 차도가 없어서 선생님이 좀 이상하게 여기시면서
분당서울대로 가서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별 의심없었지요. 저랑 신랑도 별 걱정없이 가서 조직검사받고 돌아와서 한동안은 잊고 잘 지냈습니다.
검사결과나오는날 회사 일때문에 병원을 못가게 되어서 진료일 변경해서 가게 되었어요.
검사 결과 듣고 의사선생님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전 그때 임신중이였거든요...
분당이비인후과다니면서도 아가때문에 약을 전혀 쓰지 못하는 상황이여서 의사선생님이 소독정도만
해주실수밖에 없는 상황이였어요. 암튼 전 멘붕이 왔고 한달은 제정신이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왜그렇게 화가 나던지요..슬픈 감정보다는 억울하고 화가나더라구요...
분당서울대 암센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제 의견을 물으시더군요.
아가때문에 지금 제대로된 검사와 치료가 힘든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구요. 그냥 할말이 없었어요.
될수있으면 최대한 미루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냥 이 병이 통증이 없어서인지 모성애인지 아가가 먼저였어요...ㅠ
며칠뒤에 저희 신랑 지인이 성모병원얘길 했나봐요. 혈액내과는 성모병원이 잘한다는 얘길 들었다면서...(근데 삼성,아산,서울대
다 잘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성모병원으로 가서 다시 조석구교수님뵙고 얘기했는데 교수님 난감해 하시는 표정을 전 보았지요 ㅋㅋㅋㅋ
하긴 제가 좀 특별한 케이스 이기는 했어요 제가봐도 ㅋㅋ 배불러서 암센타가서 앉아있으니까 정말이지 안쳐다보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ㅋㅋㅋㅋ 조교수님은 지금 그 주사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암세포 성장을 좀 억제시켜주는 주사가있는데
태아한테 해를 끼치는 주사는 아니니 그걸 맞으면서 32주까지는 기다려보자고 하셨어요 애기생각해주시는 마음에 전 이때부터
교수님이 좋았나봐요 ㅋㅋㅋㅋ 산부인과 선생님 한번 만나고가라고 하셔서 바로 산부인과의사선생님 뵈었는데 초음파로 직접
보시더니 그날 바로 수술날짜 잡았어요 ㅠ 제 몸이 안좋으니까 몸이 스스로 방어작용을 해서 자궁이 자꾸 수축되고 경부길이가
많이 짧아져서 위험하다구요 ㅠ 아기 걱정했더니 나중에 혈소판 수치 낮아져서 수술도 못하게 되면 더 위험하다고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하시더라구요...결국 8월3일 28주5일에 우리 보물 유준이가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로 부터 3주쯤 지나서인가? 항암 1차 시도하였는데 자꾸 열이나고 체력이 안되고 해서인지 교수님이 항암 중단시키셨어요 ㅠ
일주일 간격으로 두번 맞아야 1차가 끝나는건데 한번 맞고 중단됐지요 ㅠ 그래도 머리는 다 빠지고 오심 구토에 할건 다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원래 예정은 항암3차맞고 방사선17회하고 다시 항암3차 이거였어요
근데 오히려 무리하게 항암하면 더 위험하다고 하시면서 어쩔수없이 방사선 먼저 하자고 하셨습니다.
방사선도 쉽진 앉지만 몸을 좀 추스릴수 있는 시간이 될수 있을거라고 판단하셨나봐요.
오늘부로 전 방사선 17회 끝내고 왔습니다 ^^
그리고 우리아들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어제 퇴원해서 집에 왔구요 ^^
아직은 산소줄을 달고 있지만 그래도 점점 더 나아질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
10월4일에 교수님 뵈러 가는데 다시 항암얘기 하시겠죠?? 무서워요....ㅠ.ㅠ
결혼한지 일년도 안되어서 우리신랑한테 너무 미안하고, 저몰래 눈물짓는 모습보면 너무 안쓰럽고 속상했어요..
도대체 왜 이런병이 나에게 생겼는지...그것도 우리 아들과 함께 행복할 시간에 이런일이 생겨서
우리 아이까지 힘들게 하시는지...
하느님도 많이 원망하고 힘들었어요...(제가 카톨릭 신자라서요^^)
근데 지금은 병 생기기 전에 우리 아이를 주셔서 항암 부작용중 하나인 불임으로 걱정하지 않게 해주심에 감사드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얼른 다 치료하고 나아서 우리 아들 잘 키우고 싶어요....
하나뿐인 귀염둥이 우리신랑이랑 다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건강하게 회사다니고 집청소하고 신랑 빨래해주고 밥해주던 모든 사소한것들이 얼마나 큰 행복이였는지 알게되었어요...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이렇게 용기내서 글을 쓴 이유는...혹시라도 지금 너무 힘드시고 비관적이신 분들 있으시다면..
제글 읽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런 환경에 처한 사람도 있구나....하시면서 힘내셨으면해요 ^^
다가올 함암... 이번겨울은 정말 힘들고 추운 겨울이겠지만 힘낼겁니다^^
항암하면서 꾸준히 글 올릴께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정말정말,,,정말 힘드셨겠네요.
앞으로도 치료 많이 남았지만,,,남편분,,그리고 아기 생각하시면서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글쓰신것처럼,,,병보다 아기가 먼저 와준거에 참 감사하게 생각되네요.
저흰 아직 아기가 없는데,,신랑 치료중이라 아기있는분들 참 부럽더라구요...
힘내세요!!
완전 불임이 아니고 그럴수도 있다...라고 하시더라구요 교수님께서~~ 남편분께서 꼭 완전관해 판정받으시고
꼭 이쁜아가 만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글구 방사선치료 글 쓰신거 제가 댓글 달았어요 함 보세용 ^^
글 읽으면서 많이 찡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서 글 올리신 것은 많이 비워내고 정리가 되어 그렇겠지요..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하루 하루 충실히, 사랑하면서 예쁘게 사셔요..
감사합니다.. 빛나는 연꽃님 말씀처럼 이젠 정말 정리가 많이 되었나봐요~~
하루하루 감사히 살겠습니다^^
힘든과정 멋지게 이겨 내신 용감하고 씩씩하고,뭐라 말할수없이 너무나 대단하십니다.큰~~~박수 보내겠습니다.
오뚜기같이 그 자리에 있는 "힘내요"는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아자아자 화이팅!!!모두가 건강해집시다.^^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투병중이신 모든 분들이 다들 정말 너무나 대단하신것 같아요...
아 그리고 그 옆에서 도와주시는 가족분들도 그 못지 않구요 ^^
아가님의 칭찬이 저를 춤추게 하네요~~ 더 힘낼께요 ^^
이제 유준맘으로 닉네임 바꿨어요~~ 글 자주 올릴께요 ^^
정말 어려운 결정 하셨군요. 두마리 토끼 전부 다 잡은 강한 모성애에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신혼 생활에 곁에서 지켜주시고 힘이되어 준 좋은 남편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어두운 터널 이제 벗어나 아이랑 멋진 생활 이루시기 빕니다. 힘내십시요.
네...아직도 신랑 보고 있으면 자꾸 가슴이 아려오네요...ㅠㅠ 친구들은 이제 좀 덜할때가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갈수록 더 애정이 깊어지네요...ㅋㅋㅋㅋ
아파서 그런건가요~~~~~~ㅋㅋㅋ 건강해져도 지금의 이 고마움 미안함 잊지 않고 살려구요~ 감사합니다 ^^
아자..아자 화이팅!!
힘든과정 잘 참고 견디셨어요 ~ 아가도 엄마 마음 알고 튼튼하게 잘 클겁니다
저도 조석구교수님한테 치료 받았는데...항암1차때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2차엔 항암을 줄어서
맞았어요..(지방에서 15일동안 금식하면서 검사란검사는 다 하면서 체중을 7키로 빠졌거덩요)
휼륭한쌤입니다...다른교수님도요 ㅎㅎㅎ
저도 진단받고 생각나는건 어..........엄마로서 할일이 남았는데 란 생각 뿐이였어요 ...ㅎ 님...엄마는 강하다.ㅎㅎㅎ
유준엄마! 씩씩한 아마조네스...이 모진 겨울 전투 잘 치르시고 승리 하시기 바랍니다. 응원 하겠습니다.
오늘 추석이네요...항상 좋은 일만 있을 것이고, 애기도 건강 하실겁니다. 분명 고생하신 만큼 행복하실거라 믿어요...행복하셔야 되요 !!!
제일 위대한 엄마라는이름으로 유준이를 낳으셨듯이 병마른물리치고 유준이를 건강하게 키워주실 수 있으실겁니다.
유준맘님 ,힘내세요.아직 할일이 무지 많아요..기도 할께요.
유준엄마, 정말 힘든 시기 잘 이겨내셨어요!~~
아기도 옆에 있으니 이제 힘내셔서 항암 이기시면 될 것 같네요.
참으로 사소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뼈져린 말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