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서 가슴이 자주 아프다. 담배를 필때만큼은 고통이 줄어드는것 같기도 하다. 병원을 가봐야 되나. 아직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큰병은 아무 증상없이 온다는데..그말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병원가서 진짜 많이 아프다고 할까봐서 그래서 더 못가겠다. 그래도 가봐야 겠지. 그러는게 나을것 같다. 아무래도..
"신희창씨...뭐라고 말해야 할지...희창씨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폐암말기 입니다. 지금 수술하시면 삶은 연기하실수 있습니다. 솔찍히 말씀드리자면 완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성공적이라면 삶을 매우 오래도록 연기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저는 왠지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오기를 잘했군요. 그럼 제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입니까?"
"3개월이나 길어야 4개월입니다. 저로써는 수술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폐 속의 암세포가 퍼진 심한 부위를 절단하고 항암치료를 장기적으로 한다면 5년까지도 삶을 연장할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우선 제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요. 그럼 이만.."
나는 병원을 나왔다. 나는 이미 생각을 정리한 후이다.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수술하면 분명히 숨도 헐턱거릴것이고 항암치료덕에 머리는 대머리가 될것이다. 힘들게 5년사느니 보람차게 3개월을 살아야 겠다. 보람차게라..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찬것일까 이제부터 고민해봐야 겠다. 병원에 오기는 참으로 잘한것 같다. 내게 남은 시간을 알수 있지 않은가. 다행스럽다.
집에 와서 생각해봤다. 보람찬것 멋지게 사는것...음...우선은 내 장례식에 와줄 친구가 많아야 겠지. 지금까지 소홀했던 친구들까지도 모두 만나야겠다. 그래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나는 고등학교, 대학교 앨범을 뒤지기 시작했다.
김승현, 최백현, 김진억, 서동주, 김진서, 최태용, 이정주...이상 친했던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이다. 김승현, 허재광, 이연희, 박소연, 윤병찬, 최도헌...이상은 대학시절 친했던 친구들이다. 하나씩 연락을 시도해봐야겠다.
우선 고등학교때 대학교때 모두 같은 학교를 다니며 친했었던 승현이에게 연락한다. 승현이 에게도 연락하지 않은게 벌써 몇년인가...10년은 된것 같다. 대학졸업하고는 서로 연락이 거의 없었으니깐..이유는 그와 나의 신분이 너무나 많이 차이가 나게됐다. 그는 현재 대학교수이고 나는 패배자이다. 전화를 건다. 연결음이 들린다. 얼마후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
"어...저기 승현아...나 희창이다."
"뭐!! 주성고등학교 희창이. 와!! 이게 얼마만이냐..진짜 반갑다. 너 어떻게 잘지내지?"
"응...머 그렇지 그냥 오랜만에...아니...왠지 너를 만나고 싶더라. 너 교수일은 잘하고 있냐. 너 교수됐다는 소식은 예전에 들었다. 그것도 명문대라면서..."
"하하. 뭐 그렇지 뭐...근데 너는 지금은 뭐하냐?"
"하하. 나는 그냥 놀아."
"뭐...놀아. 너 예전에 하던 사업은 어떻게 됐는데?"
"그건...예전에 망했어. 어쨌든 그렇게 됐다. 너 지금 서울살지?"
"응. 너도 서울사니?"
"응. 그럼 우리 한번 만날래. 요새 안만나면 언제만나니. 어때? 시간은돼?"
"음...그래...니 연락처를 알려줘라. 내가 시간날때 연락줄게. 너는 항상 시간있지..하하...어쨋든 반가웠다."
승현에게 연락처를 알려주고는 다음번 친구들에게 모두 전화를 했다. 거의 대부분 연락이 됐다. 모두 바쁜 모양이다. 어떤 누구도 정확히 만날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내 연락처를 요구했다. 기다려야 겠지. 연락이 올때 까지. 나는 어서 내 장례식에 와줄 친구를 확보하고 다음 보람찬 일을 해야하는데 어쩌면 계획이 빗나갈 수도 있겠다. 아쉽게도...
첫댓글 조회수가 왜이러냐? 니 과 친구들 전부 동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