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인 성소(聖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교회는 이 모두를 존중하는 가운데, 오늘 성소 주일은 특히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의 증진을 위한 날이다.
성소 주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진행되던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마태 9,37-38) 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정하였다.
이날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성소를 계발하고 키우는 일에
꾸준히 기도하고 활동하며 협력하도록 일깨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로서 양들과 친밀한 관계를 이루신다.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고 그를 따르며,
목자는 양들이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도록 지켜 주며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요한 10,27-3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로 계시하십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우리 모두를 이끄시는 목자이신 동시에
‘하느님의 어린양’이시기도 합니다.
본당 사목자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그들은 신자들을 이끄는 ‘목자’이지만,
한편으로 예수님을 ‘착한 목자’로 모시는 ‘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자들은 어떻습니까?
신자들 역시 ‘양 떼’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양인 동시에 가족을 이끄는 목자, 이 사회를 이끄는 목자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양 떼’인 동시에 ‘목자’의 신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예수님처럼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착한 목자가 될 수 있을까요?
그 비결은 무엇보다도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어린양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곧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 목소리를 잘 따르는 양이 되어야
가정과 사회를 잘 이끌 수 있는 목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양 떼를 맡기시며
목자로 임명하실 때에도 다른 무엇보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요한 21,15-17).
성소 주일인 오늘,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또한 우리도 예외 없이 ‘목자’가 되어야 함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그리고 목자로서 합당하게 살아가고자
무엇보다도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는
‘착한 양’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듣습니다.
우리 역시 매일 듣습니다.
우리가 겪는 ‘사건과 만남’입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 속에는 목자의 ‘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연으로 넘기려 합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우연처럼 보여도 모두가 ‘필연’입니다.
누구도 하느님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사건과 만남에서 목자의 뜻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르심에 충실한 삶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양이 되려면 이제라도 말씀을 알아듣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매일의 사건과 만남에서 ‘주님의 메시지’를 읽는 연습입니다.
‘성소’란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부르심의 목적은 ‘만남’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맺어 주신 ‘인연’을 가리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족만큼 소중한 인연은 없습니다.
모든 만남과 인연을 ‘거룩하게 하라’는 것이 ‘성소 주일’의 취지입니다.
어떻게 해야 거룩하게 하는 것이 될는지요?
인연을 ‘그분의 손길’로 보면 됩니다.
주님께서 맺어 주신 것으로 여기면 거룩한 것으로 바뀝니다.
그러니 ‘모든 인연’을 다시 끌어안아야 합니다.
‘성소 주일’은 이 작업을 하는 날입니다.
한편, 오늘은 성소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들이 꽃과 열매라면, 우리는 뿌리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기도와 선행이 뒤따라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첫댓글 "우리 모두는
‘양 떼’인 동시에 ‘목자’의 신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예수님처럼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비결은 하느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어린양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멘
‘성소’란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어떻게 해야 거룩하게 하는 것이 될는지요?
인연을 ‘그분의 손길’로 보면 됩니다.
주님께서 맺어 주신 것으로 여기면 거룩한 것으로 바뀝니다.
모든 만남과 인연을 ‘거룩하게 하라’는 것이 ‘성소 주일’의 취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