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123)
피렌체 역사 지구
이탈리아(Italy)
토스카나 주, 피렌체 시와 현
등재연도 : 1982년
피렌체는 15세기부터 건축과 기념물 예술 분야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이러한 영향은 이탈리아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피렌체 역사 지구는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상업 도시로서, 이곳을 차지하고 있던 세력의 모습을 탁월하고 일관적으로 드러낸다. 14~17세기에 피렌체에는 은행가와 권력가의 후원으로 조성된 훌륭한 건물이 가득했다. 기원전 59년에 로마의 식민지인 플로렌티아(Florentia)가 지금의 피렌체 위치에 세워졌다. 그리고 11세기 들어서야 피렌체 자유 지방 자치제로서 정치적·경제적으로 번영을 누리기 시작했다.
토스카나의 다른 도시들이 쇠퇴하는 가운데, 피렌체는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꾸준히 번성하면서 1557년에 시에나를 병합하였다. 15세기에는 번영기의 정점에 도달했다. 이처럼 번영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었으나, 부분적으로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는 물론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화가 마사초(Masaccio),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보티첼리, 그리고 조각가 도나텔로(Donatello), 로렌초 기베르티(Lorenzo Ghiberti), 루카 델라 로비아(Luca della Robbia) 등의 훌륭한 예술가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았다.
15세기에 공화당 정부가 폐지되고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지배하게 되었다. 공화국을 재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메디치 가문이 1737년에 단절될 때까지 토스카나 대공국을 통치하였다. 이후 피렌체는 1859년에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될 때까지 로레인(Lorraine) 가문의 지배를 받았다. 피렌체는 1865년~1870년에 이탈리아의 정치적·문화적 수도였다.
로마 도시 위에 세워진 피렌체 역사 지구는 예술과 건축 작품의 보고(寶庫)라 할 만하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성벽 안에 있는 피렌체는 이후 2세기 동안 황금기를 구가하며 거대한 상업 및 경제적 세력을 구축하였다. 이 도시의 정신적 중심지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으로, 대성당 광장의 한쪽에는 조토의 종탑이 있고, 앞쪽에는 기베르티의 작품인 ‘천국의 문(Gates of Paradise)’이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 있다. 그리고 북쪽에는 미켈로초가 만든 메디치-리카르디 궁전과 브루넬레스키가 만든 산 로렌초 성당이 있으며, 대성당 내에는 도나텔로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성구실이 있다.
대성당의 더 앞쪽에는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걸작이 소장되어 있는 산마르코 박물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1501~1504)이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 그리고 산티시마 안눈치아타(Santissima Annunziata) 성당이 있다.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성당에는 르네상스 최고의 건축가로 추앙받던 브루넬레스키(Brunelleschi)가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한 보육원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가 있다.
대성당의 남쪽은 피렌체의 정치 및 문화의 중심지로, 가까이에 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미술관이 있고, 근처에는 바르젤로 미술관과 성십자가 대성당이 있다. 베키오 다리 건너편의 올트라르노(Oltrarno) 구역에는 피티 궁전과 보볼리 정원을 비롯하여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만든 성령 대성당(the Holy Ghost Basilica), 마솔리노, 마사치오, 필리포 리피가 작업한 프레스코 벽화가 보존된 카르멜 교회가 있다. 대성당의 서쪽에는 스트로치 궁전과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가 파사드(facade)를 설계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이 있다. 이 주변을 둘러싼 언덕에서는 피렌체 역사 지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 미니아토 성당 바로 아래에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과 피에솔레에서는 아르노 계곡에서 가장 화려한 전망들 가운데 일부를 볼 수 있다.
[출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123) 이탈리아 피렌체 역사 지구|작성자 수학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