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 높아져도 육성률 여전히 낮아
업계, 비육 중심 전략 잇따라 제시
RMSY, CSY, 1K 프로젝트 등 강조
농장 수익성 결국 비육 관리가 핵심
한돈산업의 생산성 패러다임이 '번식'에서 '비육'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낳느냐보다 얼마나 잘 키워 출하하느냐가 농장의 수익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돈 전산 프로그램 피그 플랜에 따르면 PSY는 2016년 22.8두에서 2025년 25.2두로 상승하며 10년간 약 2.4두 증가했다. 이 같이 번식 성적만 놓고 보면 국내 양돈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하지만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농가의 수익이 비례해 증가한 것은 아니다. 이유 이후 육성·비육 단계에서 폐사와 성장 지연, 출하일령 증가 등이 발생하면서 실제 출하두수와 출하체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돈연구소가 운영하는 한돈팜스에 따르면 국내 양돈장의 이유 후 폐사율은 연평균 15% 안팎으로, 양돈 선진국의 2~3%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양돈 선진국은 이유 후 폐사율이 낮아 PSY 향상이 곧바로 출하 성적으로 이어지는 반면, 국내는 PSY가 개선됐음에도 육성·비육 단계의 높은 폐사율과 생산성 저하로 그 효과가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돈업계의 생산성 평가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PSY와 MSY가 농장 경쟁력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가격이 높은 시기(보통 4~9월)에 출하 지표인 RMSY(Real MSY)처럼 실제 출하 성과를 반영하는 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한돈업계에서는 또 다른 생산성 지표인 CSY(Carcass Sow Yield)도 주목하고 있다. 팜스코가 제안한 CSY는 모돈 1두당 연간 생산한 총 지육체중을 기준으로 생산성을 평가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출하두수나 생체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육률까지 높여 실제 돼지고기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도매가격이 지육 기준으로 형성되는 국내 유통 구조를 고려하면 농장의 실질적인 손익과 가장 밀접한 생산성 지표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최근에는 비육 중심의 생산성 개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선진은 올해부터 '1K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비육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종돈과 정액, 사료, 식육사업을 연계한 통합 솔루션으로, 일당증체량을 1kg 수준으로 향상시키고(1K Growth), 모돈 1두당 연간 1,000인분(150g 기준)의 정육을 추가 생산(1K Meat), 이를 통해 모돈 1두당 연간 100만원의 추가 매출(1K Profit)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이 과거 번식 시대에서 비육 단계의 관리 수준이 농장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현장에서도 ‘비육사가 곧 돈’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번식 성적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비육 구간에서 폐사율이 높거나 증체가 부진하면 최종 수익은 크게 감소한다. 특히 적정 사육밀도 유지와 환기, 온·습도 관리, 급이·급수 시스템 개선 등 비육환경 관리가 생산성과 직결되면서 농가들의 투자 방향도 번식시설에서 비육시설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과거 10여 년이 다산성 모돈 확대를 통한 ‘번식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비육 효율과 지육 생산성을 높이는 ‘비육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많이 낳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출하체중과 지육률, 출하시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농장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돈산업 역시 번식 중심에서 비육 중심으로 경영 전략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양돈타임스(http://www.pigtimes.co.kr)
(사)한국수입육협회 http://www.korm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