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마음이라고 하는 수조(水槽)에서 자라는 수초(水)와 다르지 않다. 즉 마음의 수조에 우리 몸의 생명이 젖어 있으며 마음의 상태에 따라 생명의 현상이 달라진다.
아름다운 마음의 수조에서 아름다운 생명의 수초가 자라고, 건전한 마음의 수조에서 건전한 생명의 수초가 자란다. 오염된 마음의 수조에서는 오염된 생명의 수초가 자랄 것이요, 편협된 마음의 수조에서는 편협된 생명의 수초가 자랄 것이다.
생각과 사고는 마음과는 달리 육체가 가지고 있는 오장육부의 토양에서 돋아나는 싹들이다. 오장육부가 건강하면 건강한 생각과 사고들이 싹트지만, 오장육부가 어느 부분이라도 병들어 있으면 병든 생각과 사고가 싹튼다. 그래서 우리는 건강한 육체, 건강한 생각과 사고를 가지기 위해서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잘 다스려야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핵심적인 과제가 참 자아(自我)를 발견하는 일이다. 참 자아[眞]는 내면 깊숙이 가라앉아 있고 거짓 자아만 겉으로 드러나 자아처럼 행동한다. 현재 눈에 보이는 나의 모습이 나의 참모습이 아니다. 즉, 거짓 자아의 가면을 쓴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있는 현재의 내 모습이다.
그 거짓 자아의 가면을 쓰고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진짜 자아인 것처럼 스스로 속으며 살아간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속으며 살아갈 때 우리 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들어 간다. 내 안에 나는 없고 거짓 자아가 앉아서 주인 노릇 하는 사이에, 생명을 담고 있는 마음의 수조는 썩은 웅덩이처럼 변질되어 간다. 곧 변질된 마음의 수조에서 변질된 생명의 수초가 자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웅덩이가 썩으면 어떻게 되는가? 우선은 악취가 풍기고, 더러운 세귤과 벌레들이 몰려들며, 그 썩은 웅덩이의 물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나 생명체들은 무엇 하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썩은 웅덩이의 모습이 참담한 것이 아니라, 변질된 우리 마음의 웅덩이가 더 참담한 것이다.
마음의 웅덩이가 썩으면 무엇들이 자라는가? 탐욕, 집착, 망상, 미움, 시기, 거짓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변질된 사고의 씨앗들이 자라나서 엉기고 성기며 마음의 세계를 온통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마음속이 아수라장이 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가치관의 혼동이다. 진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구분되지 않고, 진짜 붙잡아야 할 것과 붙잡지 말아야 할 것들이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불필요한 집착과 탐욕에 얽매이며 스스로 망가져 간다. 불필요한 것을 위해 마음을 쓰고 집착하고 헛된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꼴이 되면서 어느새 나타나는 것이 우리 몸의 질환들인 것이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환들은 마음이 만들어 낸다. 즉, 마음이 먼저 병들고 다음에 몸이 병든다.
병 자기 이발(己而)이란 말이 있다. 병은 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마음은 일신(一身)의 주(主)로써 제병제약을 낚아 들이는 것이다. 옛사람들도 "모든 병은 마음에 따라 생긴다."고 하였으니 마음이 내 몸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버리기 전에 병도 떠나지 않으며 마음을 고치기 전에 병도 고쳐지지 않는다. 우선은 좋은 약을 먹고 좋은 치료를 받아서 나아지는 것 같지만, 마음을 고치지 않으면 병의 뿌리는 여전히 남아서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여동빈은 “몸의 병에는 약이 있으나 마음의 병은 고치기 어렵다."고 하였다.
우리는 진짜 죽을병에 걸려 죽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죽을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는다. 그래서 병은 의사나 약이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고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병을 고치는 확실한 처방으로써 진리다.
병을 고치고 싶거든 먼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청소하기 전에는 완전한 건강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 우리는 물고기를 기르는 어항만 깨끗이 청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담고 있는 마음의 어항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며 살아야 한다. 깨끗한 마음의 어항에서 깨끗한 생명의 수초가 잘 자라도록…. 마음을 비우면 모든 병이 물러날 것이다. 스스로 실험해 보라!
해독에 답있다 - 박천수(도선당) 저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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