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짓눌린 어깨 펴고 움츠린 마음 열어
신나게 선을 넘자!
이불을 둘둘 말고 방구석을 뒹굴뒹굴하는 아이가 말합니다. ‘아, 찌뿌둥해!’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엄마 아빠나 할 법한 말입니다. 무거운 집을 이고 사는 거북이 누군가의 발에 차여 뒤집어진 듯, 고개만 쑥 내밀고 버둥거리는 아이의 모습은 지친 어른들 마음속에 사는 아이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됐든 어른이 됐든 우리는 주어진 일을 잘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해야 할 일들이 차고 넘칩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걱정과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와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듭니다.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겨 근심을 부풀리고 그 무게에 짓눌립니다. 몸도 마음도 무거워서 무언가 시작할 기운이 나질 않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은 사소한 몸짓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대단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그냥 가볍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우리 관심이 걱정거리에서 멀어지는 것이지요. 이불 속에서 움츠리고 있던 아이는 줄넘기를 하기로 합니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만만한 줄넘기. 멋진 보디프로필을 남기겠다거나 기필코 수영을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은 우리를 도로 이불 속으로 쏙 숨어들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못 미치면 안 된다고 정해 놓은 선, 나는 못 할 거라고 한계 지어 놓은 선, 나를 지치게 하고 버겁게 하는 모든 선을 신나게 뛰어넘어 보면 어떨까요? 뛰어난 능력이 없어도 특별한 준비 없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줄넘기의 줄을 넘듯 말입니다.
줄에 닿아도 줄에 걸려도 걱정 마
다시 뛰면 되니까!
작가는 몸도 마음도 축 처질 때 가볍게 몸을 움직여서 기분도 전환하고 스트레스를 날려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다시 시작해 보자는 응원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언제나 진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순간 힘을 잔뜩 주고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줄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바람이 불어와 땀방울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런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줄에 닿아도 줄에 걸려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다시 뛰면 되니까요. 더 힘차게, 더 높이 뛰어도 됩니다. 다시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으니까요. 작가가 들려주는 ‘줄넘기’는 나를 옭아매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넘나들며 새털처럼 가볍게 만들어 주는 자유입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치유이고, 두려움을 내려놓도록 북돋는 용기입니다.
발맞추며 뛰다 보면
커다란 파도도 넘을 수 있어
간단히 몸풀기를 마친 아이는 본격적으로 줄넘기를 합니다. 양발 모아 뛰기, 엇걸어 뛰기, 한 발 뛰기 등 다양한 동작을 시도하지요. 점차 숨이 차고 지쳐서 줄을 놓치고 마는 아이에게 누군가 다가옵니다. 아이는 다정하게 걱정해주는 친구와 줄을 나눠 잡고 앞으로 나란히 뛰기를 하는데, 같이 뛰니 어쩐지 줄이 가벼워진 것만 같습니다.
줄넘기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둘이 셋이 여럿이 같이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다만 함께 발맞추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앞서가도 엇갈리고 뒤처져도 박자를 놓치지요. 욕심껏 하다가는 부딪치고 무조건 양보해도 넘어져요. 눈을 맞추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야지 내가 뛰어야 할 때를, 줄을 돌려야 할 때를, 줄을 넘어야 할 때를, 땅에 발을 디뎌야 할 때를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번 넘어지고 넘어진 친구를 기다리고 또 넘어지고 기다리면서 어울리다 보면 발맞추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아 모두가 하나가 되어 펄쩍 뛰어오르는 그 순간에는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커다랗고 거친 파도를 함께 넘는 것만 같지요. 가진 것 없어도 시작할 수 있고 땀 흘리다 보면 상쾌해지는 줄넘기, 혼자 해도 즐겁고 여럿이 함께하면 더 재미있는 줄넘기,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 아닌가요? 이안 작가가 간결한 글과 역동적인 그림으로 귀띔해줍니다. ‘줄넘기는 우리 인생을 닮았어요.’
첫댓글 돌고도는 다람쥐 쳇바퀴ᆢ줄넘기 같은 인생 걸리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