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씨! 오늘이 어버이 날 이예요. 부모님 뵙고 감사인사 드릴까요?”
*영씨 “꺅” 소리를 지르며 ‘좋다’ 표한다.
옷매무새 확인하고 화장실 이용하고 마스크 착용 및 몇 가지 위생용품 가방에 챙겨 넣고, *영 씨의 외출 준비는 늘 분주하다.
승용차에 오르며 *영 씨의 웅~소리가 이어진다.
“*영 씨 본가 가는 길 농협에 들려 부모님 용돈과 조카 용돈 인출하고 꽃도 사기로 엊그제 이야기 나누었죠? 뭐 다른 선물 준비하실 건가요?”
전표 작성 지원하고 창구 제출 및 인출한 현금 수령은 *영 씨가 한다.
“*영씨 부모님 용돈 봉투에 뭐라 적을까요? 부모님 은혜 감사 합니다. -*영- 라고 적을까요? 건강하고 씩씩하게…….-고모- 라고 적을까요?”
*영씨 직원의 물음에 관심이 없는 듯 주변을 살핀다.
“*영씨 여기 카네이션이 많이 있네요. 여기서 고르시면 되겠어요.”
*영씨 꽃을 덥석 집으려 한다.
“*영씨 만지면 망가져요. 가리켜만 주세요.”
“이거요? 흔한 종류는 아니네요. 제가 이것 집어 드릴까요?”
*영 씨가 카드로 결제한다.
본가 근처에 이르자 *영 씨의 웅~소리는 점점 크게 울린다.
차에서 내리자 화단에 계시던 어머님이 “*영아!” 하며 나온다.
*영 씨 꽃바구니를 움켜쥐고 어머님과 서로 안아주며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이거 나 주는 거야? 예쁘다 저기 심으면 좋겠네. 이것도? 부모님 은혜 감사 합니다. 아휴 고마워라 *영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이런 것 안 해도 되는데…….”
“*영 씨가 사람 노릇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직원이 말하니
“나도 부모 노릇 해야 하는데 음료 사 줄 테니 이웃들과 나누어 먹을래?” 하신다.
“어머니 이웃들은 걱정 마시고 *영 씨 먹을 것만 사 주시면 됩니다. 시간 되실 때 *영 씨 좋아하는 밑반찬도 만들어 주시면 합니다. *영 씨 먹을 만큼만 해 주시면 됩니다. 오늘처럼 *영씨에게 어머님의 시간을 내어 주시는 것이 제일 좋고요.”
“뭐 먹을래? 오늘은 엄마가 살게”
음료를 마시며 *영 씨와 어머님의 정담이 이어진다.
음료(요거트)는 *영 씨가 스스로 흘림 없이 먹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음료인 듯하다.
직원도 오늘은 어머님이 사 주신 음료를 마시며 *영 씨의 일상과 교회 갔던 일 그리고 건강검진 일정도 나눈다. 어머님도 생년이 *영 씨와 같은 짝수년도라 하심으로 같이 받으시길 권한다.
아버님은 출타 중으로 뵙지 못하고 올케에게 조카들의 안부를 묻고 봉투를 전한다.
직원이 타 입주인의 구매 심부름으로 구매를 하자,
“*영아! 너도 요거트 사다 이웃들과 나누어 먹어.” 하신다.
“*영 씨 사 갈래요? 몇 개나 사갈까요? 어머님가게 단골이 되기로 했잖아요. *영씨도 잘 드시고…….”
구매한 요거트를 준비하는 동안 *영 씨와 어머님은 손잡고 마당을 거닐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영아 자주 놀러와. 우리 영화도 같이 보고 맛있는 밥도 먹자”
자주 자주 만남을 기약하며 *영씨도 손 흔들어 인사를 한다.
본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니 약속을 잡지 않고도 이렇게 불쑥 불쑥 찾아 뵐 수 있는 가족이 있어 *영 씨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늘 응원해 주시고 언덕이 되어 주시는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2024년 05월 08일 수요일 어버이날. 유 현숙.
동생과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카페가 자주 볼 수 있는 구실이 되네요.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