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언니들과 모여서 저녁 먹고 차 마시고 했어요.
(16,000원 나갔지만 용돈처리)
저는 나이차가 나는 언니들이 있는데요.
올해 환갑인 언니는 유명한 쇼핑센타에서 옷수선 가게를 해요.
월 수입이 천만원+@입니다.
(가게 특성상 10%(월세,공과금, 기타 실값 등) 제외하면 순수익이예요.)
동종업계 40년 이상 경력에 손도 빨라서 직원은 없구요.
바쁠 때 가끔 와서 형부가 도와주고 가요.(재봉 말고 다림질 등등)
그리고 다른 언니도 옷수선+공방 겸해서 하는데
번화한 곳이 아니라 월수입이 4~500+@이구요.
또 다른 언니는 여성센터 등에 강의나 졸업작품 개인지도 등을 위주로 해서
수입이 들쑥날쑥하다고 하네요.
한달에 한번 모여서 밥먹고 차마시는데,
우리애들도 그렇고 언니네 애들도 그렇고
이 일을 물려받아서 할 다음 세대가 없는 게 안타깝다고
몸이 아프거나 해서 일을 못하게 되면 접어야하는 상황이라..
조카들에게 하나씩 불러서 물어봐도
보기엔 좋아보이는 일이 아니다보니 하길 원하지 않아요.
이 일이 익숙해지려면 오랫동안 배워야하는데...
누군가 한 명 나서면 세 언니들이 엄청 잘 알려줄텐데...
저도 좀 안타깝긴 합니다.
저는 다음세대(?)이기엔 좀 나이가 있기도 하고
작년에 6개월 정도 배워봤는데 어렵기도 할 뿐더러
들인 시간에 비해 옷수선비가 너무 저렴한 거 같아서
의욕이 안생기더라구요.
언니들은 워낙 전문가라 5분 안에 고칠 걸
저는 30분 넘게 끙끙대니..
세상이 바뀌고 있지만
직업을 고르는데 있어서 남들 시선을 볼 수 밖에 없나봐요.
정년 없는 일이니..
건강 잘 챙겨서 오래오래 하는 수 밖에 없다고..
23년도 얼마 남지 않아
연말에 아이들과 조촐한 홈파티를 해볼까 구상도 해보고
내년 계획도 세워보려는데요.
금전적인 건 내년 2천만원 저축인데,
아무래도 큰애 정시특강비만 천만원 이상 지출 예정이라....
차감해서 천만원 정도 저축해도 선방했다 생각하려구요.
저 혼자 벌어서는 어림도 없는 금액이고요.
아이들 아빠가 양육비를 착실히 보내줍니다.
교육비가 양육비를 넘어선지 오래되어도
그마저 없었으면 큰아이 전공을 밀어주지 못했을 거예요.
내후년 원하는 대학에 인서울로 입학하면
대학학자금+타지생활비와 월세는 미리 저축한 교육비 예금으로 충당할 거고요.
혹시나 시험 망쳐서 지방대학을 가면 교육비 예금은... 고스란히 뒀다가
유학 잠시 보내거나 또는 큰애 독립할 때 지원해줄 생각이예요.
아이들에게 너희들 원하는 삶을 살아라고 강조해서 그런가
울 애들은 그 모든 걸 당연(?)하게 생각하네요.
가끔은 앓는 소리도 조금씩 해야겠어요.
그래야 공부 좀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날이 너무너무 춥네요.
어제 야간근무했고 오늘 아침에 퇴근합니다.
업무 마무리 전에 글 올리고 가요.
독감과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던데
다들 몸조심 하세요.~~~
첫댓글 언니분 손재주가 넘나부럽네요 ^^ 귀천보담 센스나 손놀림??땜시 겁내하는건아닐까요 ^^;; 하고싶어도 남에옷 수선 잘할수있을까 이런부담감땜시 꺼려하는거 아닐까요 ㅋ
누군가 패션디자인만 전공해도 알려줄 게 무궁무진한데, 다들 그림을 그리거나 제품디자인을 하거나 그래서 좀더 안타까운 거 같아요. 저희 애는 또 시각디자인한다 하고...
배우고싶어여
배우는 곳은 많을 거예요. 여성센터 에서도 수업이 다 있구요. 수선일에 익숙해지고 번화한 곳에 자리잡으면 수입이 꽤 되는 것 같아요.
손재주가 없어서 못하는 거예요ㅠㅜ
평생 직장이라 저는 부럽네요
조카들이 손재주가 없는 건 아닌데 다들 다른 일을 하네요...
오랜 숙련이 있어야 되는 기술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지레 겁먹고 안하려 해요.
바느질, 디자인..이런건 특히 타고난 소질이
있어야 관심을 가질거구요.
다 저마다의 소질을 다르게 태어났으니
좀 더 지켜보시면 답이 나오지않을까요..
조카들도 30대가 지나고 40대가 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듯 한데
그러려면 10년 이상은 기다려야 하니 언니들이 건강하게 살아야할 거 같아요.^^
저도 손재주가 있고 손이 빠르면 수선일 하고
싶네요 나쁜 직업이 아닙니다
젊은 애들이 보기엔,
그래도 남들 보기에 직장생활하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런 게 더 중요하게 느껴지나봐요.
이해도 되긴 하는데 물려줄 곳 없이 가게 접을 까봐 안타까운 마음도 있구요.~
저도 집서 재봉질 간단한거 가족 수선 하는데
이런거나 배울걸 후회
지금 하고싶어도 눈 아프네요
한부모 대학까지 학비 감면이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혜택을 받을까요?
살아보니 직업에 귀천이 있더라구요.... 아니, 귀천이 있는게 아니고 남들이 귀천이있게 생각하더라구요... 나혼자 귀천없다고 아무리 외쳐도 남들이 그렇게 안보니 하던일도 그만두게 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