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문회도 한자능력검정시험 응시자가 많이 줄어드는 듯하네요 》
안녕하세요? 창천항로에 오래만에 들어와 봅니다.
어제(8월 14일)는 한국어문회주관 제48회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이 있었었죠. 생후 5년 8개월이 갓 지난 저의 둘째 아들 녀석도 이번에 6급Ⅱ 시험에 응시했었습니다. 요즘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한자능력검정시험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은 듯합니다.
저의 첫째 아들은 2006년 7월에 8급에 응시한 후 2009년 8월에 3급에 합격할 때까지 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에 응시를 했었는데 저의 첫째 아들이 시험을 보던 당시만 해도 고사장에는 응시자들이 바글바글 했었습니다. 심지어 6급Ⅱ에 지원했던 2007년 4월에는 평소 시험을 보던 고사장이 정원이 모두 차서 다른 곳에서 시험을 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사장인 학교 입구에는 한자학습지에서 나온 사람들이 한자 브로마이드와 홍보지를 나눠주는 광경이 흔했고 고사장 밖에도 학부모들로 넘쳐났지요.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응시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저의 아들이 시험을 본 고사장은 예전에는 대자보형 고사장 안내문이 두 장이나 붙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딱 한 장만 붙어 있었고 그나마도 반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즉 응시인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급Ⅱ는 응시자가 특히 많지 않아서인지 4급Ⅱ 응시자와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이것은 예전에는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었죠. 또한 예전에는 고사장 밖에서 대기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수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의 주요 응시 계층이 초등학생인데 초등학생 응시자가 이처럼 줄어든다면 어문회 전체 응시자도 자연 크게 줄 수 밖에 없을 듯하네요.
다른 고사장엔 많이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당장 이곳 창천항로부터 시험 당일에 올라온 글이 너무 적지 않습니까? 한창 때엔 시험을 본 많은 회원들이 글을 올렸는데 말입니다. 장터처럼 북적대던 예전 고사장의 모습이 새삼 그리워지네요.
한자능력검정시험 응시자가 이처럼 줄게 된 것은 아마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학교 공부에 대한 압박이 초등학교에까지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니면 한자에 대한 인기가 많이 시들해져서인가?
어쨌거나 어제 시험을 보신 분들은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원래 저의 둘째 아들의 응시기를 쓰려고 했으나 글의 주제가 바뀌어버렸네요. 저의 둘째 아들의 응시기는 한달 후에 합격기로 대신하겠습니다. ^^
첫댓글 카리스님 오랜만 이네요.^^
하핫, 이 많은 會員 가운데서 저를 記憶해 주시다니 실로 光榮이로소이다. 운영자님. ^^
꼭 정부탓만은 아닌듯하네요^^
아마도 시험기관이 많이 늘어서 그런것일수도 있구요..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게지요...
언제나 항상 초심을 잃지않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한것인데....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시험기관이 늘어난 것은 큰 이유가 못될 듯합니다. 어문회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관의 응시자를 다 합쳐도 어문회 응시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인데 아직까지 지원자 자체는 어문회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자검정시험 지원자 자체가 많이 줄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그리고 응시자가 줄어든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고 봅니다. 출범 전부터 영어몰입 교육 운운하더니 재임 중엔 일제고사의 강행으로 초중고생의 학교공부에 많은 압박을 가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까요. 워낙에 한글과 안친하고 영어 사대주의 의식이 강한 사람이라 그럴지도..
요즘 어디나, 언제나 정치적 논리로 해석을 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곳이라도 여유있는 학문의 자리가 되면 어떨까요? 우리 옛말에 만만한게 홍어*라고 하더니만 뻑하면 누구탓 하는 거 군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마는...
허, 저의 의견은 단순히 누구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것에 불과합니다. 과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에는 초중고생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과연 무엇 때문에 초중고생 응시자가 이렇게 줄었을까요? 정말 초중고생 자녀를 둔 사람들이라면 저의 의견에 십분 공감을 할 것입니다.
정치적 논리로 해석하는것이 마치 무슨 금기사항처럼 인식하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그리고 이 카테고리는 자유게시판이고 카리스님의 의견은 사실을 말하고 계신듯 합니다. 실지로 "어륀쥐"로 대변되는 영어 몰입교육과 점차 사라져가는 국사교육과 "안중근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말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만만한게 홍어*"라는 비유는 그리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설령 카리스님이 정치적 논리로 해석했다고 해도 그것이 "여유있는 학문의 자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건지 얼른 납득이 안가네요..그러면 학문의 여유가 없어지나요?
의견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의 글에 공감을 표해 주셔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확실히 요즘 시대가 이상하게 흘러가고있죠~ 공감합니다^^
8/14일 광주에서 2급시험을 봤는데, 정말로 많이 응시생 수가 준 것같습니다. 작년 2, 3급시험을 볼 때 각각 한 교실에서 보았는데, 이번에는 3급2~2급까지 한 교실이 차지 않더군요(30명 정도). 작년 수능난이도 조정~초등 영어교육 몰입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가속화되는 것같네요. 또한, 2014년 국가수준영어시험까지 준비해야 하니 영어가 갈수록 비중이 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