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 1편] History of Absolution 05‡ 망각①
"자네 모친이 뭐라 하던 죽여 버리겠네."
"아흐리만이시여, 그 자를 상대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이제 90분 후
면 의식이 시작합니다."
"... 알겠소. 내가 알아서 할테니 모두들 물러가시오."
고작 있는 사람이라곤 문신 3명일 뿐이었지만, 그들이 국회에 미치는 힘은 상대적으로 막강
하였으므로 아흐리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
-이승-
그러나 그들은 못믿겠다는 듯이 웅성웅성거릴 뿐이었다. 대체 이런 평화로운 세상에서 누가 왜 마족이고, 누가 왜 악마라는 것인가. 웬 엉뚱한 싸이코들이 날 이런데 불러서 그러는 것인가 하는 의문적인 말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을 뿐이었다.
"잠깐만, 난 마녀가 아니라구! "
"모두들 부인 하고, 믿으려 하지 않겠죠. 그 지독한 인간들한테 세뇌당했으니 말이에요!"
"우리가 인간인데, 또 어떤 인간이 우릴..."
"못 믿겠으면 보여드리죠. "
아메르스는 아샤의 말을 끊고 자신의 말을 이었다. 아샤의 말은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창밖을 보세요. "
아메르스가 박수를 치니 맑게 개인 하늘에서 보라는 듯이 천둥번개가 치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번개는 집 창문에서 보이는 뜰에 직선으로 내리쳤기 때문에 모두들 놀라하였
다.
"당신들 모두 이런 해괴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모두들 어이 없는듯이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할 말이 없었다.클라우는 얼마나 짜증이 났
으면 담배나 피우며 구석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불쌍한 클라우는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르씨가 무장한 것, 그 점도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군요. "
"이걸 내가 원해서 한줄아나보지? 이건 저 회사원이 이렇게 만든거야! "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겠죠. 그건 소식으로 다 들어서 압니다. "
"게다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자신을 위해서 한게 아닐까요? "
"......뭐? 연탄재 몸? 훗, 그렇다면 내가 어릴 때 기억을 잃었던 일도 없었겠군.
아무리 머리가 다치려 하더라도 머리가 연탄재로 되니까 말이야. "
미르가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아메르스가 가만히 있더니 자신의 큰 가슴 위에 팔짱을 껴서 감쌌다.
"그게 바로 알고 싶은 의문이죠. 연탄재 몸에 어떻게 주삿바늘을 넣었느냐 하는 의문이
요."
"난 연탄재 몸이 아니라고! "
그녀는 아르스에게 칼을 뽑아 휘둘렀으나, 아르스는 옷속에 잠시 모습을 숨겼던 그녀의 날
개를 꺼내며 가볍게 날아 피하였다. 왜 아르스가 그런 야한 옷을 입었는지 짐작이 갔다.
"어쩔수 없지.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몸소 체험시켜 드리는 편이 나을 것 같군요. 그
레스 볼트! "
"어... 어떻게.. 어떻게 저런 초인이 이세상이 존재할 수가 있지? 등에서 날개가 돋아나더
니.. 이제 손에서 돌 비슷한 모양의..... 미르! 조심해요! "
이안이 미르에게 크게 소리를 질렀으나, 이미 미르는 당황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살고싶어 갈구하면.. 살게 된다고 누가 말했는데.. 벌써 까먹다니. 실망이 큽니다. 미
르!"
'슈우웃 '
미르의 팔은 땅에 떨어지더니, 연탄재가 되어버리고 이내 그 연탄재는 그녀의 발로 스며들어
가 제자리로 가서 원상태로 메꾸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 "
미르는 정신을 잃은 눈동자로 바닥만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신이 아르스에게 주장한 바
가 거짓이었다는 모욕감과, 자신이 괴물이라는 커다란 치욕감이 뒤섞여 그녀의 정신을 붕괴
시키려 하고 있었다.
"정말..... 우리도 저런 초인.. 아니 괴물이란 말이야? "
"그럼...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영화에서도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배트맨 모두 무지 센
악당들이 나와서 그들을 괴롭히잖아요. "
이안은 이 사이에서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해댔다. 클라우는 그가 어리 버리 한건지, 아
니면 못 쳐 배워먹은 얼간이 인건지 알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이건 아니야. 내가 저런 무식한 괴물일 리 없어. 이거... 지금까지 일어난 일.. 모두
꿈이야.. 현실이 아냐... 그래, 이제 이 볼을 꼬집어보면 난 내 집 안에서 자고있겠지?"
아샤는 초점 없는 눈으로 자신의 볼을 꼬집었다. 그러나 '아야!'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아마도 저들은 이 모든 현실이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에겐 인간으로서의 생활
이 너무나도 익숙해진 나머지. 근데, 아샤은 가장 늦게 잡혀 들어가서 그런지 처음엔 가장
나서서 따지더니, 이제는 조용해졌다. 그녀에겐 공감이 약간, 아주 미세하게 형성된 것 같다.
"... 아르스님. 진설화님과 함께 잠시 관측대로 들어가 계십시오. "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갈게. "
"저 여자. 왜 피신시키는거죠? "
".... 별말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
알은 이 말을 하고는 저택의 모든 문과 창문을 모두 단단한 벽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진설
화를 시켜 그들이 타고 온 비공정과 음식, 조각상 등을 저승으로 보내버렸다.
"저들에게 무엇을 맡기고 관측소에 온거야? "
"그냥 마수 6마리 세워두고 왔습니다. 가장 약한 종으로. "
"말로 안되면 무력으로 나가겠다 이건가? 훗. "
"당신도 아까 그랬잖습니까. "
알은 그녀에게 쌀쌀맞게 대답하였다. 그리고는 쥐고 있던 과자를 입에 넣었다.
아메르스도 씩 웃더니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마수가 그들을 덮치려 달려오고 있었다.
"저런 미친놈한테 여기까지 불려오더니... 이제 여기서 저 괴상하게 생긴 괴물때문에 죽게 생겼구나. 여러분.. "
그 짧은 순간에도 그들 사이에서 수많은 분량의 말이 오갔다.
"무슨 소리에요..!! 우리는 살 수 있어요! 저기, 창문으로 변한 벽 있잖아요. 가장 얇은
벽일테니, 저걸 최대한 빨리 뛰어가서 부숩시다! 우린 살아야 해요! 저딴 싸이코들의 연구
대상이 될 순 없어요! "
그들은 전속력으로 창문이 있던 곳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누가 더 빠르겠나. 아무리 최하종
마수라 하더라도 자그마한 인간보다는 커다란 마수가 훨씬 빠를 것이다. 마수들은 미친듯이
날뛰더니 그들에게 달려가 던져서 기절을 시키려 하였다.
"이봐! 연탄재 몸 씨! "
"미르라고 부르세요! 전 이름이 있다구요! "
"미르! 미르! 당신이 어떻게 하던 좀 시간을 끌어봐요! 아무리 맞아도 계속 연탄재로 돼
서 아프지도 않으니까, 당신 그 식칼로 시간을 좀 끌어요! "
`퍼억`
리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수가 달려들어 가장 크게 떠들던 리엔의 배를 강타하였다.
리엔은 `악!`이란 말만 남기고 자신 뒤에 있던 벽에 튕겨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렸다.
"부잣집 아가씨! ... 제기랄! "
`콰직!`
안절부절 못하던 이안과 아샤에게도 마수가 다가와 날려버렸다.
"이봐! 학생들!! "
이제 클라우와 카인에게도 마수가 다가왔다. 클라우는 마수가 때리는 첫번째 공격은 피했으
나, 두번째로 명치를 맞고는 쓰러져버렸다.
"우...우욱.. "
마수는 쓰러진 클라우를 가지고 놀듯, 이리저리 휘둘러댔다. 그 마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마수들도 그들을 먹지는 않고 그냥 이리저리 던질 뿐이었다.
그 마수는 다른 마수들은 하지도 않았고, 알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카인의 먼지 벤 턱시도를 찢어버렸다. 그러더니 마수가 카인의 몸냄새를 맡고 주춤했다.
마수는 카인에게서 나는 늑대인간의 냄새를 맡았으나, 마수는 자신의 본능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였다.
#몇분 후.
".... "
첫번째로 타격을 입었던 리엔이 갑자기 날라가는 순간 자신을 땅에 착지시켜 멈추고 눈을 번
득였다. 그리고는 이변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톡톡히 열이 올랐었나보다.
"악마의 본성이 들어나는군. "
창문 밖을 보던 아메르스가 웃으면서 내게 말하였다. 들은체 만체. 진설화와 알은 계속 창
만 물끄러니 보고있을 뿐이었다. 알은 대답할 때가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무가 문보다 좋을 때도 있는 법. 말로만 풀어나가려면 더욱 시간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 지만 쓸데 없는 피해는 없애야죠. "
"한 수 배웠는걸. "
"그나저나, 진설화는 오늘따라 말이 없군요. "
".......예? 아... 아닙니다.. 그냥 속이 안좋아서요. "
진설화는 가볍게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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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1편] History of Absolution 05‡ 망각①
돌아온살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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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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