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마라톤 후기--
고구려마라톤에 다녀왔다.
그동안 치골부상. 왼쪽 발바닥 족저근막염, 왼쪽 뒷꿈치 건염등을
치료하느라 3개월동안 대회 참가를 못하였다.
3년여동안 괴롭혀온 치골염증은 1년 이상을 치료한 결과 거의 95% 정도
완쾌되였고, 10여년 이상 나를 괴롭혀온 왼쪽 발바닥 족저근막염도
최근들어 채외충격요법, 봉침. 약침등을 맞아가며 집중적으로 치료한
결과 이것도 약90% 정도 좋아졌다. 또한 왼쪽 뒷꿈치 건염도 90%정도
좋아져 모든 부상에서 벗어날 즈음에 미친 짓을 하고 말았다.
지난 일요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인천런너스클럽16주년 기념행사인
하프달리기가 있었다. 그간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뭔가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1년전 구입한
미즈노 신발이 있었는데 원래 신던것 보다 5mm가 적어 1년간 발톱
몇개 아작나고, 신발장에 처박어 두었었다.
그런데 기록욕심에 이 신발을 신고 하프를 달렸더니 우측 엄지 발톱이
피멍이 들었고, 하프를 전력주 한 결과 우측 고관절이 아파서 일주일
내내 찜질을 하면서 컨디션 관리를 하였으나, 대회를 앞두고는 절대
안 하던짓을 하지 말아야 된다는 마라톤의 너무나 기초적인 상식을
무시하고 말았다.
아침 일찍 잠실운동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마지고
출발준비를 한다. 오늘 코스는 운동장을 출발하여 여의도쪽으로
8km를 가서 턴하여 오다가 운동장 1k 못미친 지점에서 양재천을
따라 과천 방향으로 12k를 가서 다시 반환하여 운동장으로 골인
하는 것이다.
오늘 목표도 서브3다. 하프를 1시간27분대에 통과하여야 하고
30k를 2시간7분대에 통과하여야 서브3를 달성할 수가 있다.
반환점을 돌아 15k까지는 무난하게 달릴 수 가 있는데 15k지점을
지나 양재천을 따라 과천쪽으로 12k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오늘 승부가 결정된다. 과천쪽은 해발6m~51m 로 반환점까지 가는
12km가 계속 은근한 오르막길로 돼 있어 까딱 잘못하면 끝장이다.
일단 반환점 27k까지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15k에 승부를 걸기로 한다.
오전 10시 출발 기온은 영상 0도쯤으로 그다지 춥지않고 달리기에
좋은 날씨다. 맞 바람이 조금씩 불어댔지만 크게 문제될것은 없었다.
10시 정각 사회자의 신호에 맞춰 출발하였다.
00-15km=여의도쪽 8k 지점을 향해 가는데 생각보다 바람도 덜 불고
날씨도 좋아 달리기에는 안성마춤이었으나 지난 일요일 전력주를
한 탓으로 우측 고관절이 불편하여 계속 신경쓰인다. 우려했던
우측 엄지 발톱 통증은 참을만 하다. 5km 구간타임이 20분54초,
반환점을 돌아 10k 구간타임도 20분42초로 무난하게 서브3속도로
달리고 있다. 맞 바람이 조금씩 불지만 큰 지장 없이 15k 구간도
21분09초로 잘 통과하였다.
15km-30km= 드디어 마의 구간에 접어 들었다. 이 구간에서 절대
오버하지 말고 숏피치로 치고 가면서 잘 달리자 !!! 몇번을 다짐
하며 과천쪽으로 달려간다. 하프 지점 통과 시간을 보니 1시간
29분10초로, 서브3의 빨간불이 들어오지만, 올때는 내리막 길이라
여기서 만회하면 가능할것 같아 희망은 버리지 않고 묵묵히 달린다.
25k구간 타임이 22분01초로 조금 늦었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30-42k=드디어 27k부근을 턴하여 이제 내리막길이다. 30k 통과 시간이
2시간8분36초로 아직도 희망은 있다. 내리막 길이기 때문에 나머지
12k를 50분(4분10초페이스)에 달리면 가능하나, 문제는 체력이다.
앞서가는 여성 1등주자를 따라가면 되는데 힘껏 달려도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마음은 충분할것 같은데 다리가 벌어지지 않고 마음뿐이다.
갈수록 체력은 고갈되고, 우측 고관절이 아파서 다리를 벌릴수가 없다.
앞서가는 여성주자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35k구간은 21분47초로
약간의 시간은 단축하였으나, 20분50초에 통과하여야 되는데 이미
1분을 까먹어 틀렸다. 서브3는 틀렸고, 이제는 무리하지 말고 완주나
하자 !! 포가하고 달리니 마음도 편안하고, 몸도 편안하다. 몸 가는데로
마음 가는데로 편안한 레이스로 골인 하였다.
3시간03분18초 ! 3분19초가 부족하여 아쉽게 금년 첫 서브3는 놓쳤다.
여러가지 부상에서도 거의 탈출하였고, 훈련도 열심히 하였는데
너무나 상식적인 것을 망각하고, 마지막 1주일 관리를 잘못하여
다 들어온 고기를 잡지 못하였다. 아쉽지만 동마를 기대하며 이제는
두번 다시 실수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해본다.
00--05km==20분54초
05--10km==20분42초
10--15km==21분09초
15--20km==21분29초--하프 1시간29분10초
20--25km==22분01초
25--30km==22분21초--2시간08분36초
30--35km==21분47초
35--40km==23분13초
40--42km==09분38초--3시간03분18초
첫댓글 장하다 타겟
본 게임은 동마라고 생각해라. 힘내라.
언제나 절제된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에 찬사를 보낸다...
대단해
동마때 하면되지.
홧팅
메이져대회 썹3만 인정한다. 동마때 기대할께...힘
대단해~~~
동아때 웃으며 완주하는 모습 기대할께~!
참 대단혀~~~^^
스포츠는 과학이다.^^
마라톤엔 산신령급여~~
매일 생각하고 다짐하고 해도
뜻대로 안되는기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자.
고생 했다.
타겥 달릴때 개띠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거는
왜일까 ‥^^"
최선을다한 기록 박수를보낸다 타켓이 못잡은여자선수 의정부달리마 윤순남선수여 울클럽~^*^
동마는 무조건 썹3가능이구나.
이번에 3시간15분정도해도가는인데
3시간3분이니 동마시록이 엄청 잘나오겠다. 고생했다. 몸관리잘해라
그래도 잘 뛰었어 축하혀
주로에서 달리는 모습보니 멋지더라~
대단해~ 타켓!!!
지존, 홧팅 !!
고생했다 친구야 너의 꿈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화이팅!!!
꾸준한 타켓 동계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구먼 동마땐 새 기록도 수립하겠는데 축하해
다 알면서도 않되는게 인생살이다-아니 말톤이다.
수고했다,뛰지 않으니 얼굴보기도 힘들구나.
부상에도 대단한 의지력이다
동아선 섭 3겠네.
축하한다,의지의 한국인~~!!
코스 난이도를 생각하면 충분한 써브-3여
다시한번 비상을 격려하며 왕 축하 드린다.
잘했네 동마에서 좋은결과 있길
그래도 잘 달렸네.
동마에서는 부상조절만 잘하면 썹3는 무난할듯...
난 오랜만에 하프 기분좋게 달렸다.
캬~ 역쉬 잘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