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로 읽는 반야심경 48
제48강 연기
히로 사치야 적, 이미령 역
불교의 기본 용어 가운데
'연기緣起'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기대어(緣) 일어난다(起)'는 뜻입니다.
1미터 막대기는
2미터 막대기에 비해서 짧지만
50센티미터의 막대기에 비해서는 깁니다.
따라서
긴 것은 짧은 것에 기대어(의존해서) 긴 것이고,
짧은 것은 긴 것에 기대어 짧은 것입니다.
제 홀로 긴 물건은 없으며,
짧은 것도 없습니다.
그것이 연기의 가르침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물에도 해당됩니다.
남자에 기대어 여자가 있으며
여자에 기대어 남자가 있습니다.
어른에 기대어 아이가 있고,
아이에 기대어 어른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연기란
'인연생기因緣生起'라는 뜻입니다.
사물은 인因과 연緣에 따라서
생겨나고 일어납니다.
인연이라는 말은
인과 연이 합해진 말인데,
인은 사물이 생겨나는 직접 원인이고,
연은 원인이 결과를 맺기 위한 간접 조건입니다.
나팔꽃 싹이 나오는 직접 원인은
나팔꽃 씨앗에 있습니다.
씨앗이 없으면 절대로 싹틀 수 없지만
씨앗(因)이 있더라도
연이 없으면 끝내 싹을 틔우지 못합니다.
흙이나 수분, 적당한 습도 등등의 조건(緣)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싹트지 못하는 법입니다.
이와 같이
'사물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인과 연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기의 가르침입니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삶을
괴로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늙고 죽음'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어째서 우리 삶에
괴로움=늙고 죽음이 있는가를
이 연기의 사상으로 설명해놓은 것이
바로 십이연기十二緣起입니다.
제일 처음에 무명(無明:근원적인 어리석음)을 놓고,
그 무명에서 차례로
열 개의 항목이 서로 기대어서 일어나다가
마지막에 늙고 죽음이
기대어서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십이연기를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과거의 불교학자들도
십이연기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에 대한
통일된 견해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12가지 항목의 이름만을 소개하겠습니다.
반야심경에서는 "십이연기 같은 것은 없다.
그런 복잡한 교리체계는 무시해도 좋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세세하게 설명하면 오히려
반야심경의 정신에 어긋날지도 모르겠습니다.
①무명(無明:근원적인 어리석음,
마음이 미혹해있는상태→
②행(行:결합)→③식(識:식별)→
④명색(名色:개념과존재)→⑤육입(入)→
⑥촉(觸:부딪침)→⑦수(受:느낌)→
⑧애(愛:갈애)→⑨취(取:집착)→
⑩유(有:존재 일반)→
⑪생(生:태어남)→
⑫노사(老死:늙고 죽음, 괴로움)
해석을 조금 붙여보았습니다만
어찌되었든 십이연기는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있고,
행이 있기 때문에...로
차례차례 밟아가다가
마지막에 늙고 죽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명을 없애면(盡) 행이 없어지고,
행이 없으면... 마지막으로
'늙고 죽음'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십이연기를
반야심경은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즉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하는 일도 없다.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다하는 일도 없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첫댓글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전생 금생에 제가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 참회합니다.
일체 중생 다 함께 불법 인연 만나기를 발원합니다.
일체 중생 다 함께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