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4편, 낯선 조류'(2011)에 출연한 배우 타마요 페리가 23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서핑을 즐기다 상어의 공격을 받고 49세 짧은 삶을 마쳤다.
호놀룰루 응급서비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말라에카하나 해변에서 상어의 공격이 있었다고 신고된 것이 이날 오후 1시쯤이었다.
인명구조 요원이기도 했던 페리는 제트스키를 이용해 해변으로 옮겨졌는데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서퍼 투데이'에 따르면 그의 몸에는 한 차례 이상 상어에 물린 흔적이 있었으며, 팔과 다리 한 쪽이 사라진 상태였다.
'캐리비안의 해적 4편, 낯선 조류'는 전설적인 해적 선장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자니 뎁과 페넬로페 크루즈, 제프리 러시 등이 호흡을 맞췄다. 그는 또 TV 시리즈 '로스트'와 '하와이 파이브 오', '블루 크러시', '미녀 삼총사 시퀄 풀 트로틀', 코카콜라 광고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오아후 섬의 동쪽에서 태어난 그는 10년 이상 전문 서퍼로 활동했다. 그가 강사로 일한 오아후 서핑 익스피어런스란 사이트에 올린 글에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파도"에 서핑을 즐긴 자신의 경험을 적었다. 몇 년 전에는 "목숨을 잃을 뻔한 괴상한 사고"에 휘말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다른 이의 "인식 부족"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만 적었다.
커트 라거 호놀룰루 대양안전 국장대행은 고인이 "모든 이에게 사랑받은 구조요원이었다"며 오아후 섬의 '노스 쇼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타마요의 인간성은 감염력이 있어 많은 이들이 그를 사랑했고, 그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고인의 유족에게 전한다."
릭 블란지아르디 시장도 라거의 추모 글에 동감을 표하며 페리의 죽음은 "비극적인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연사로 나서 "고인은 전설적인 워터맨이었으며 드높이 추앙 받았다. 그는 이곳에서 자라나 우리 대양안전 팀의 대단한 멤버였다"고 기렸다. 이어 이런 전화를 받는 일은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면서 유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