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목필균
간고등어가 노릇하게 구워져 밥상에 오른다
비릿하고 고소한 생선 냄새가 집안을 채운다
서민 밥상을 채우던 흔한 고등어
동그란 큰 눈은 소신공양으로 생을 마친다
푸른 바다를 유영하며 세파에 몸을 키웠을
고도리 시절에는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까
힘센 놈들에게 치어 구석에 숨어 울지는 않았을까
때론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꿈들은 꾸며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고 몸을 키우며
살아질 때까지 그렇게 헤엄치며
그렇게 등 푸르게 살아질 때까지
*고도리 : 고등어의 새끼
첫댓글 소신공양된 간고등어의 고도리 시절 조차 궁금한 발상이 과연 목시인님 답습니다..그 많은 치어 구석 세파에서도 굳세게 몸을 키우고 살아남아 헤엄치며 놀다가 생을 마치고 목시인님 밥상에 소신공양된 등푸른생선 고등어의 한 생애가 시로 새롭게 태어났으니 의미심장합니다..^^
혼자 있을 때가 많으니까 고등어 구워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나를 위해서는 늘 간편식이니까요. 남편이 놀 때만 조기도 굽고, 돼지고추장 불고기도 하고, 시금치 나물도 하니까요....나를 위한 풍성한 식탁도 마련해야지 하는 다짐도 잠시입니다. 어쩌다 동태탕도 끓이면 남아서 동생네 덜어서 주니까요...
우리 고씨 가문의 "등어"가 어렸을 적 이름이"고도리"였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노가리는 알아도 고도리는 화투 칠 때만 쓰는 말인 줄알았거든요...그러고보니 저나 우리 아들은 성인이 되었으니손자 손녀들이 고도리가 되는 셈이네요...^.^제가 고도리였던 시절은 아마도 일신국민학교 들어 가기 전필동 언저리에서 세발자전거 타고 놀았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다시 고도리 시절로 돌아가면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뵐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고등어와 동창님이 같은 가문인지 처음 알았네요.....동창님 말대로 고도리 시절이 참 좋았지요.... 남산에서 버찌 따 먹고, 가재 잡고....공터에서 술래잡기하고 놀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첫댓글
소신공양된 간고등어의 고도리 시절 조차 궁금한 발상이 과연 목시인님 답습니다..
그 많은 치어 구석 세파에서도 굳세게 몸을 키우고 살아남아 헤엄치며 놀다가 생을 마치고 목시인님 밥상에 소신공양된 등푸른생선 고등어의 한 생애가 시로 새롭게 태어났으니 의미심장합니다..^^
혼자 있을 때가 많으니까 고등어 구워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서는 늘 간편식이니까요. 남편이 놀 때만 조기도 굽고, 돼지고추장 불고기도 하고, 시금치 나물도 하니까요....
나를 위한 풍성한 식탁도 마련해야지 하는 다짐도 잠시입니다. 어쩌다 동태탕도 끓이면 남아서 동생네 덜어서 주니까요...
우리 고씨 가문의 "등어"가 어렸을 적 이름이
"고도리"였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노가리는 알아도 고도리는 화투 칠 때만 쓰는 말인 줄
알았거든요...
그러고보니 저나 우리 아들은 성인이 되었으니
손자 손녀들이 고도리가 되는 셈이네요...^.^
제가 고도리였던 시절은 아마도 일신국민학교 들어 가기 전
필동 언저리에서 세발자전거 타고 놀았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고도리 시절로 돌아가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뵐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고등어와 동창님이 같은 가문인지 처음 알았네요.....
동창님 말대로 고도리 시절이 참 좋았지요.... 남산에서 버찌 따 먹고, 가재 잡고....공터에서 술래잡기하고 놀던 시절이 아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