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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의 길’을 따라간 '기억'...메모와 드로잉이 만든 숲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아트필드갤러리(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2가 도림로129길 2-1)가 작업 과정에서 그림의 경계를 흐리지 않는 김효중 작가를 초대해 '짐승의 길 Animal Trail'전 전시를 열고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숲에서 보았던 짐승들의 길을 기억하며 메모와 드로잉에서 출발한 작업 과정을 ‘숲’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풀어냈다. 그림의 형태를 뭉그러뜨리게 캠버스에 담아내면서도 경계만큼은 분명하게 처리하고 있다.
그는 작품속에 풍경을 담아내면서 풍경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즉 나무와 풀을 하나의 덩어리로 그려냈다. 당연히 나뭇잎도 없다. 작가는 숲이라는 하나의 대상에만 집중한다.
김효중 초대전: 짐승의 길 Animal Trail...낯설지만 익숙한 풍경 전시 알림 포스터
김효중은 메모가 습관화 되어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작가의 메모에서 부터 시작된다. 메모를 통해 모인 글들이 드로잉이 되고, 하나의 숲으로 탄생한다. 김효중의 풍경은 이런 과정을 통해 상상 속 숲으로 완성되어 진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짐승의 길 Animal Trail'은 작가가 오래전부터 써온 메모와 드로잉을 하나의 숲으로 상상하면서 시작됐다. 서로 아무 의미 없는 단편들이 모이면서 숲이라는 이미지와 ‘짐승의 길’이라는 메타포를 만들었다.‘짐승의 길’은 누군가 계획해 만든 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짐승들이 숲을 오간 흔적이 쌓여 생겨난 길이다. 이번 전시도 메모와 드로잉에서 출발한 작업 과정을 ‘숲’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사진: Someone‘s eyes1_2026_Oil on Canvas_90.9x72.7cm
“하나의 이미지나 하나의 단어에서도 여러 방향의 생각과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김효중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감상자들이 하나의 이미지나 단어가 반드시 하나의 의미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 Landscape2_2026_Oil on Canvas_100.0x80.3cm
<작가노트>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왔다. 쌓여 있는 작업들을 보며 그것들이 한눈에 파악되지 않고 이름 붙이기 힘든 일종의 숲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곧 그 사이를 떠도는 나를 상상하며 짐승들이 다니는 길이 떠올랐다. 이 이미지는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지금의 그리기와 쓰기에 영향을 주었다.
짐승의 길에 대한 상상은 점점 더 구체화된다.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몸을 펼 수 없게 하는 장애물, 고르지 못한 땅, 익숙한 사물이 낯선 모습으로 보이는 순간들은 새로운 감각을 열어준다.
이러한 상상은 사실적인 형상을 뒤틀며,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언어와 이미지의 흐름에서 벗어난 감각을 만든다.
‘짐승의 길’은 작업의 주제이자 동시에 방식이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와 단어들은 견고한 이성과 일상 언어, 습관적인 사고의 흐름을 벗어나려는 시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김효중
사진: Someone's eyes2, 2026 100.0x80.3cm (40호)Oil on Canvas
김효중 작가의 개인전 ‘짐승의 길’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문래동 아트필드 갤러리 2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예술가 집단 아이작 오즈(Isaac OZ) 프로젝트의 작품 퍼포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메모와 드로잉에서 출발한 자신의 작업 방식을 숲이라는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다.
사진: Animal trail2, 2026 60.6x72.7cm (20호)Oil on Canvas
사진: Trailscape2, 2026 60.6x72.7cm (20호) Oil on Canvas
사진: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김효중 작가의 작품
사진: 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김효중 작가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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