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시즌 한화를 '최소한' 4강으로 보는 사람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신인왕 김태균 이었을 것이다..
이 정도는 아니었어도 아마 3할 안팎으로 칠 것 이라고 예상햇던 이영우
이 정도는 아니었어도 아마 25홈런은 넘게 칠 것 이라고 예상했던 송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어도 아마 이름값 정도는 할 것 이라고 예상했던 장종훈
이 정도는 아니었어도 아마 작년정도는 칠 것 이라고 예상했던 김종석
위 두 선수와 아래 두 선수의 '이 정도' 라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어찌 되었든... 이영우, 송지만, 장종훈, 김종석 그리고 김태균 이라면
8개 구단에 비해서 압도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절대 밀리지는 않을 상위 타선이라고 예상 되었을 것이다..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어쨌든 다섯 선수에 대한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어떤 두 선수는 생애 최고의 해 를 보내고 있고
어떤 한 선수는 생애 최고의 해 를 작년에 보냈고
어떤 한 선수는 생애 최악의 해 를 보내고 있으며
어떤 한 선수는 생애 라는 말을 붙이기 우습다...
과연...
제2의 장종훈이다... 장종훈 + 이승엽 이다...
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면서
평생 한 번 밖에 못 받는다는... 그 상을 받은 그 사람은...
지금 어떤가..
3루수, 천안북일고, 계약금 1억 6천, 연봉 4천, 184-88, 우투 우타
이 선수.. 바로 김 태 균
2001 시즌 3할3푼5리, 20 홈런, 54타점을 기록한 이 선수는
2002 시즌 2할3푼8리, 2 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88경기에 나왔고 올해는 57경기 소화중이다...
작년의 약 64% 정도의 경기를 소화한 지금..
그의 홈런 수는 작년의 10% 이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흔히 첫째 이유로 뽑는것이.. 보직 부적응..
그렇다.. 작년 지명타자를 치던 김태균은
1년동안 3루 수비 수업을 받고.. 현재 3루수로 출장중이며
요즘은 가끔 벤치 워머로도 쓰인다... 작년 신인왕은 올해 가끔벤치워머..
나는 이러한 의문이 든다..
동계 훈련때 3루 수업좀 받았다고해서..
담장 밖으로 공 넘기는 힘이 어디 사라지나???
그렇다... 3루 수비 한다고 있는 힘이 어디 날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겨우내내 3루 수비 연습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타격 이라면 국내 최고라는.. 지금 롯데 감독 하고 있는..
그 인스트럭터 한테.. 열심히 지도 받았다... 바로 백인천..
그런데... 지금 홈런 두개 쳤다...
그런걸 보면...
3루 수비 연습 하다보면 공 넘기는 힘이 어디 날아가는 모양이다..
3루 수비 연습 하다보니 고등학교때 맨날 했던 웨이트 트레이닝 못했고
3루 수비 연습 하다보니 고등학교때 맨날 했던 줄넘기 뜀뛰기 달리기 못했다
그렇다.. 그랬을수도 있다.. 3루 수비 연습이 매우 바빴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1년동안 영어 공부만 하는 애 하고..
1년동안 영어 공부 하고 수학 공부 하는 애 하고..
둘이 앉혀 놓고 영어 시험 보면..
당연히 영어공부만 한 애가 잘 하겠지..
(물론 영어공부 수학공부 둘 다 하는 애가 이도저도 아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바로 그런것이다..
3루 수비 연습 하느라.. 홈런수가 줄어든것.. 그 뿐이다..
바빠서 못한걸 어쩌란 말이냐...
그럼.. 두 번째로 많이 말하는 이유... 바로 2년차 징크스...
2년차 징크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2년차 징크스도 모자라 3년차 징크스에 까지 시달리고 있는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 조모 씨도 있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다 못해서
신인때만 반짝 하고 그 다음해 부터 야구장에서 안 보이는 선수가 있다..
누구냐구?
모른다..
신인때만 반짝 하고 그 다음해 부터 야구장에서 안 보이는데..
그걸 어떻게 기억하는가...
2년차 징크스.. 이건 정신병이다..
병원 가도 고칠지 못 고칠지 잘 모른다
병원에서도 못 고치는것.. 이걸 어쩌리..
그렇다... 그는 지금 불치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그에게 누가 비난의 돌을 던질 것인가..
2년차 징크스는 그렇다 치자.. 불치병이니까..
그럼 보직 부적응 이라는 것도 불치병일까?
아니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진짜다...
3루 수비 안 시켰으면 됐다...
3루 수비 안 시켰으면 한화 팬들은.. 홈런 두개친 김태균을 보면서
'아~ 2년차 징크스... 정신병... 불치병...' 을 떠올리며
그에게 '힘내라, 여유를 가져라, 넌 할 수 있다' 등등의
사기충천유도메세지를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3루 수비 시켰기 때문에 김태균은 그런 너그러움도 못 받는다..
그럼 왜 3루 수비 시켰는가?
이광환 감독의 실수 인가?
그럼.. 나중에라도 3루수 시키지 말지..
왜 다시 3루수 시켰냐.. 왜 그랬냐.. 감독 잘못이냐..
아니다...
범인은 따로 있다..
그의 이름 김! 종! 석!
그렇다...
한화에 지명타자가 무려 둘이나 있다...
김종석과 김태균..
여기서 이광환 감독의 고민이 엿 보인다..
지명타자 두 명 있어서 뭐에 쓰냐... 한 명만 나갈수 있는데..
그럼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나가라고 할까???
에이.. 그래도 타격감이라는게 있는데.. 어케 그러냐...
그럼 어쩌지????
에잇! 생각 안나는데 TV나 보자...
오~~ 야구월드컵 한다~~
앗! 제2의 장종훈 선수 나왔다... 근데.. 왜 3루에 가 있냐...
쟤가 3루타 쳤나??? 아니네~ 글러브 끼고 있네..
3루수도 할 수 있나부다..
조타... 김태균~ 너 3루수다~~~!
그렇다...
이리해서 결정 되었을 것이다... (물론 과장이다. 믿는분은 없으리라)
이광환 감독에게 김태균과 김종석은 2002년의 희망이었을것이다..
게다가 아까 말한... 그 한국최고타격인스트럭터 도 한 몫 거들었다..
이 인스트럭터는 김태균이 천부적 소질을 지녔으며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많은 홈런을 칠 것이라 장담했다..
'국내타격코치최고봉'이 분명 그렇게 말했다..
어쨌든 지금 2홈런 기록중이다..
김태균 한테만 그랬는가? 김종석 한테도 그랬다...
한국최고타격인스트럭터의 부채질에
김태균 3루 전업은 더욱 힘을 받았을것이다
이 인스트럭터.. 어쩌면 일부러 그랬을지 모른다..
내년에 김종석을 트레이드 해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종석과 김태균의 타격을 극대화 해보고자 하는 이광환 감독의 책략은
그야말로 대 실패 하고 말았다..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간 형국이랄까...
김종석은 작년같은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헝그리 정신이 떨어진 것 같다.. 연봉 9000만원 받는다..
타율은 얼마냐구? 1할8푼6리... 연봉 대 타율.. 홍현우와 삐까 하다..
김종석과 김태균의 부진으로 덕을 본 선수는 바로 강석천 이다
유승안 이후 팀내 최고 공격형 포수가 되리라 예상되었던 이도형은
그냥 평범한 공격형 선수가 되었다...
반면 플레잉 코치라는 정치적 협상을 끝낸 강석천은
김종석, 김태균의 부진과 4번타자 이도형의 7번 타자급 플레이 덕분에
대타 & 지명타자로 심심치 않게 경기에 출전했다가
찬스를 완벽하게 살려주면서
'그야말로 의외의' 클러치 히터로 발돋움 했다..
7월의 강석천과 7월의 한화...
강석천은 어찌보면 한화의 '7월본전찾기작전'의 보이지 않는 최선봉이다.
얘기가 다른곳으로 흘렀는데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다..
지명타자 김태균 & 신인타자 김태균을 보유한 한화이글스의
2001년 시즌 말미는 그야 말로 화려했다...
꼴찌가 없었던 혼미한 상황에서 4강을 일구어냈고
보답으로 신인왕과 연봉 100% 인상이라는 파격적 대우를 받았다..
3루수 김태균 & 프로2년차 김태균을 보유한 한화이글스의
2002년 시즌은 아직까지 참담하다...
6월 한 달 동안 떨렁 4번 이겼다..
월드컵이 없어 경기가 모두 열렸다고 치면 아마 5번 이겼을 것이다..
이영우와 송지만만 피해가면 그만인 한화이글스 타선이
유니텔 한화이글스 팬클럽 인덱스를 무색하게 하지 않으려면
결국 김태균이 살아나야 한다....
3루수 굴레를 벗어나도록 감독이 도와주던지
2년차 징크스 라는 과학적 증명이 불가능한 정신병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가 노력하던지...
아무튼 누군가 도와주지 않고 이 난국을 타개하기에
김태균의 나이는 아직 어린것 같다....
이도저도 안되면 그냥 군대에 보내라...
남자는 군대 갔다 오면 사람된다...
임수민도 잘하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