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사재기 여파에… 중고거래까지 등장
온라인 중고장터에 판매글 속속
“새상품 주문해도 한주 넘게 안와”
20일 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온 소금 거래 글 화면 캡처.
“2022년산 소금 20kg, 6만 원에 판매합니다.”
20일 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지난해 생산된 소금 20kg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플랫폼에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다양한 종류의 소금을 팔겠다는 글이 10건 이상 올라왔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발표 이후 나타난 소금 사재기 현상이 중고마켓으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마트 등에서 소금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부 주모 씨(58)는 “며칠 전 인터넷으로 천일염 20kg을 주문했는데 일주일째 배송되지 않아 중고거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박경숙 씨(63)도 “마트에 소금을 사러 갔는데 재고가 없어 살 수 없었다”며 “당장 반찬도 못 해 먹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일부 대형마트는 “소금이 일시적으로 품절돼 이른 시간 안에 다시 준비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걸기도 했다.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최근 소금 구매를 1인당 1개로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금 부족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리해서 사재기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 오염수가 대한민국 영해에 도착할 때는 1조분의 1로 희석되고 (오염수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는 물이 증발할 때 같이 증발하기 때문에 소금에는 남아 있지 않게 된다”고 했다.
최미송 기자, 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