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올해도 국회 8급은 어려운 출제로 많은 수험생을 좌절하게 하였다.>
역시 막막했다. 지난주 토요일 13명을 선발하고 9,981명이 지원한 국회 8급 필기시험을 치르고 나온 응시생 대부분은 높은 난도에 혀를 내둘렀다.
이번에 처음으로 응시한 한 수험생은 “국회 8급 출제 난이도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지만, 이렇게 어렵게 출제될지는 몰랐다”라며 “시험 직후 가답안이 발표됐지만 채점조차 하기 두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국회 8급 필기시험에서 응시생들을 괴롭힌 과목은 국어와 영어로 전해졌다. 국어는 긴 지문으로 시험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 어려웠음은 물론이거니와 풀기 까다로운 한자 문제가 다수 출제되는 등 어휘 부분에서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수능에서 국어 만점을 받았고, 한국어능력시험에서도 1급을 받았다는 한 응시생은 “나름 국어에 자신이 있었는데 채점을 해보니 과락을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어려운 출제였다.
영어는 얼마나 빨리 독해 문제를 풀고 정답을 고를 수 있느냐가 당락을 결정했다. 게다가 지문과 선택지가 일치한지 묻는 유형이 많아 문제 풀이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됐다.
올해가 2번째 응시라는 한 응시생은 “시험지를 받고 영어부터 풀었는데, 전부 푸는 데 40분이나 걸렸다”라며 “막상 힘들게 해석해도 답이 정확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운 출제였다”고 말했다.
경제학도 수험생들의 시간 관리를 힘들게 한 과목으로 지적됐다. 계산 문제 난이도 자체는 까다롭지 않았지만 풀이 시간이 오래 걸려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한 응시생이 적지 않았다.
헌법, 행정법, 행정학도 국가직에 비하면 난도가 높았으며, 특히 행정학은 지문이 길고 응시생들이 어려워하는 박스형 문제가 다수 출제됨에 따라 체감난도가 더욱 높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시험이 작년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위기라 수험가에서는 이번 시험의 합격선이 작년(행정일반 68.5점, 행정장애 58.66점)보다 하락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노량진이 한 수험전문가는 “국회 8급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시험전략이 중요하다”라며 “합격권에 든 한 응시생은 경제학 계산 문제를 포기하고 문장으로 된 문제만 푸는 등 풀이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험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이번 시험의 필기합격자는 2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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