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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자박물관 청자 장인상: 고려청자는 흙을 다루는 장인의 손길에서 시작해 1300도의 온도에서 예술성이 결정된다. |
[투어코리아] 고려청자의 본고장 전남 강진군은 역사의 보고(寶庫)이다.
모란이 피기까지의 저자 영랑 김윤식, 조선 후기 대학자 다산 정약용,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알린 하멜 표류기 등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요소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특히 매년 7월말~8월 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인 '청자축제'가 열려 아름다운 청자의 멋을 소개한다.
한 해의 끝자락 12월, 강진을 여행하며 지나 온 순간들을 돌이켜 볼 소중한 시간을 가져본다.
소 멍에를 닮은 가우도
청자 도요지에서 2키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인도로, 소 멍에를 닮았다고 해서 가우도(駕牛島)란 이름을 붙였다.
가우도에 드나들기 위해서는 저두 출렁다리(438m. 도보 10분 소요)와 망호 출렁다리(716m. 도보 15분 소요)를 걸어서 건너야 하는데, 다리 중간에 유리데크를 설치해 강진만의 푸른 바다 위를 걷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리의 이름이 왜 '출렁다리' 인지는, 건너면서 힘주어 구르면 바로 이해가 간다.
섬에선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섬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어촌 풍광과 해변 정취를 감상하다보면 섬 여행의 진미를 맛 볼 수 있다. 가우도에서 숙박은 한옥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청자도요지에서 가우도로 오는 길목에 만나는 고바우전망대는 해변 절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강진 최고의 명당이다.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 다산 정약용 유적지
다산 정약용 선생은 경기도 남양주 출신인데, 천주교를 믿은 죄로 강진으로 유배와 18년 넘게 생활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강진에는 다산과 관련한 귀중한 유물유적이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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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 기념관에서 다산의 정신을 체험해보는 전시관 '다산과 만남' 영역 |
강진읍에 있는 사의재(四宜齋)는 다산이 강진에 유배와 처음 살던 곳으로, '생각과 생김새, 언변, 그리고 행동이 올바른 이가 사는 집'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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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이 1801년 강진에 유배와 처음 묵은 사의재(四宜齋) |
사의재는 원래 주막집 행랑채였다. 다산이 그곳에 살게 된 연유는, 유배 왔을 당시 강진 주민들이 죄인인 다산을 멀리했지만, 주막을 운영하던 한 노파 만은 다산을 친히 받아주었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사의재이며, 지금도 이곳에선 1만원으로 파전에 동동주를 곁들여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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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정약용기 개발한 거중기. 수원화성 축제 때 사용해 10년이 걸릴 축성 기간을 2년 반으로 앞당겼다고 한다. |
다산초당은 단산이 10년 동안 생활하면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불후 명작 600여권을 집필한 곳이다.
다산 초당에서 남쪽으로 800m를 내려오면 다산유물전시관이 있는데, 수염이 덥수룩한 다산 영정과 다산의 업적, 유물이 전시돼 있다.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김윤식 생가'
영랑 김윤식 생가는 강진 군청 옆쪽에 여러 채의 초가로 이뤄져 있다. 그 곳은 영랑이 태어나 40년 넘게 생활한 곳이며, 선생의 주옥같은 서정시 대부분이 이곳에서 완성됐다.
영랑은 김소월 선생과 함께 우리말을 다루는 언어 감각이 매우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생가에는 모란이 아주 많이 심어져 있고, 선생의 주옥같은 시를 새긴 시비도 여기저기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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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생가(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252호) 안채지붕을 새로 만든 이엉으로 단장하는 모습 |
이곳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데, 특히 국문학도나 문학가 지망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조선)의 존재를 유럽에 처음 알린 하멜 기념관
하멜은 네덜란드 사람으로 타이완을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나 조선에 들어와 살게 됐는데, 14년을 사는 동안 7년은 강진에서 기거했다고 한다.
강진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하멜 기념관을 세웠다. 그곳에는 하멜 동상이 서있고, 하멜이 표류할 때 상선에 싣고 다녔던 실제 대포와 고지도, 한국 나막신의 원형이 된 네덜란드 나막신, 네덜란드 풍차 등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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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멜기념관 앞에 자리잡은 한골목 돌담길(등록문화재 264호).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담장 축조양식으로 하멜이 쌓았다 해서 하멜의 돌담길로 불린다. |
또한 하멜이 어떻게 해서 조선에 들어오게 됐고, 조선에서의 삶은 어떠했고, 그리고 어떤 이유로 조선을 떠나게 됐는지도 소상히 알려준다.
하멜은 조선에서 국왕을 호위하는 부대원 신분으로 체류했다. 그러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노동에 시달리다 1666년 어선을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한 뒤 2년 후 네덜란드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하멜 표류기'가 탄생하고, 이는 또 조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초의선사의 숨결이 서려있는 백련사
다산초당에서 약 800m 오솔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백련사에 닿는다.
만덕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보니 원래 이름은 '만덕사' 였으나 조선 후기에 지금의 백련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백련사는 신라 말에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후기에 8국사를 배출하고, 조선 후기에는 8대사가 머물렀던 도량이다.
백련사는 고려 19대 임금 명종 때 원묘국사 요세에 의해 중창되고, 대웅전은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집으로 겹처마 다포식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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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에서 바라본 남해 풍경(사진 제공=백련사) |
사찰 주위에는 춘백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군데군데 비자나무, 왕대나무,후박나무, 차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월출산이 품은 천년고찰,무위사
신라 원효대사에 의해 당초 관음사로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창했다고 전한다.
무위사는 고려 초에 선종사찰로, 조선시대에는 수륙사(水陸寺)로 유명했다.
수륙사란 죽어서 제갈길로 가지 못하고 떠도는 말령들을 불력으로 거두는 수륙재를 지내는 사찰이다. 이 때문이지 무위사 중심 건물도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신 극락보전(국보 13호)이다.
이곳에 모면 꼭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벽화다. 무위사는 우리나라 불교벽화의 보고(寶庫)로, 500년을 훌쩍 넘긴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림의 주제도 다양해 삼존불화를 비롯한 아미타내영도, 오불도 2점, 관음보살도 및 보살도 5점, 주악비천도 6점, 연화당초향로도 7점, 보상모란문도 5점, 당초문도입불도 각 1점 등 총 29점이 전한다.
작품성도 뛰어나 삼존불화와 아미타내영도, 관음보살도, 당초문도 등은 고려불화를 계승한 조선 초기 불화 연구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 손꼽힌다.
국내 유일의 청자 전문박물관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청자 도요지와 붙어있다시피 할 정도로 거리가 가깝다.
박물관에 가면 여러 모양의 청자를 구경할 수 있고, 고려청자를 재현해 판다. 매일하는 작업장이 있어 우리나라 청자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체험장에서는 직접 청자를 만들며 도공의 기분에 젖어볼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명품축제, 강진청자축제
매년 7월말~8월 초에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청자도요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과 도자기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전통 물레를 발로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고, 청자 흙 밟기와 화목 가마 불 지피기, 청자 캐릭터 만들기 체험도 직접 해볼 수 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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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청자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물레성형 체험 |
강진만에서는 바지락 캐기와 바다낚시, 통발 고기 잡기, 개메기 등 어촌 생활 체험이 흥을 돋운다.
청자 할인 행사에 참가하면 명품 청자를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