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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빗소리에 마음까지 흠뻑 젖어 마냥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 날
외출 준비를 한다 매월 세번째 화요일은 신동아 모임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아파트 같은 동에 살면서 고만고만한 여자들끼리 모여 아침이면 차도 함께 마시고 밥도 같이 먹고...
지금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나 혼자만 신동아 아파트에 머물러있다.
비오는 날에는 노래방 보다는 영화관으로.... 대한 극장에서 윤정희 주연 영화 '시'를 보았다
요즈음 영화는 천만 관객 시대다 관객들의 안목도 높아지면서 영화 속에서도 불필요한 대화나 설명들이 많이 줄었다
배우들이 눈짓이나 얼굴 표정만으로 이야기를 전달 하는 장면이 많다
시를 공부하는 알즈하이머 초기 증상이 있는 66세의 할머니
주연 배우, 윤정희 실제 나이다 ( 44년 원숭이 띠다) 예명 윤정희 본명은 손미자 영화 속 이름도 미자로 나온다
영화가 끝나도 훌훌 털고 일어 설 수 없는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영화 속의 미자는 내 모습이기도 하고 내 친구 또는 내 이웃의 여자이기도 하다
'난 치장하는 것을 좋아해요' 하면서 천진스럽게 소녀처럼 웃는 여자 엉뚱한 미자 언제나 예쁜 치마와 레이스가 달린 스카프와 꽃 모자를 좋아하는 여자
영화관을 나오면서 자꾸만 눈길이 회색의 하늘가에 머문다 영화의 끝도 우울한 회색으로 끝나는데...
마지막 자막으로 나오는 시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외워서 낭송하기에 좋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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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홀로...
비오시는 날, 절뚝 쩔뚝 걸으면서 대한극장까지 ㅎㅎ, 홀로가 아니고 5명이 함께 보았지요.
솜사탕님의 글쓰시는 솜씨는 여전하시네요,좋은글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시간이 나면 복지관 친구들이랑 영화 한번 보러가야 겠네요,,,
우리 나라 영화 참 훌륭해요. 남자분 보다는 여성분들이 더 공감이 많이 가는 영화예요.
칸에서도 최고의 반응을 보였다 들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읽고 나니 더욱 보고싶어 지는군요. 설명 고마워요,
조금 우울한 영화예요. 그래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대한극장 8층 로즈가든에서 친구들과 영화본 소감을 이야기해도 좋을 장소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