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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됨의 지혜를 세상에 펼치자.’를 경청하고
-참 선비 퇴계 선생처럼-
도 정 기
10월 9일(화) 16:00∼, 범어동 그랜드호텔 2층 대연회장에서 사단범인 신한국운동 추진 본부에서 개최한 ‘신한국운동 활성화를 위한 제4회 명사 초청 시민의식선양대회’에 참석했다. 시작 1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500석으로 준비한 좌석이 부족하여 벽면 쪽에 겨우 의자를 놓고 자리를 잡았다. 어림잡아 600명은 온 것 같다. 참석자 대부분이 내 나이와 엇비슷하거나 연장자로 6,70대였다. 식순에 따라 개회식과 퇴계 선생의 15대손인 이동건 박사가 축사를 했다. 이어서 도산 선비문화 수련원 이사장이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병일 님의 특강이 있었다. 주제는 ‘어른됨의 지혜를 세상에 펼치자.’로 부제는 <참 선비 퇴계 선생처럼>이었다.
특강의 들머리에서 ‘달라진 세상 다시 바뀌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물질적으로는 풍요해젖으나 정신적으로는 더 힘든 삶이라고 했다. 개인은 불행하고 사회는 반복적으로 갈등의 연속이다. 노인공경은 옛말이 되었고 노인은 기피와 경원의 대상이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찾아 잘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신한국운동은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것이다.
본론의 첫 번째, 화제는 ‘요즘 한국인의 삶과 그 심각성’이었다.
자원과 자본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잘 교육받은 사람이 단기간에 경제기적을 이룬 위대한 한국이다. 그 밑바탕에는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계발 운동이고 정신혁명운동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동방예의지국의 후배들인 한국 사람이 달라졌다. 자기 몫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교육은 지식교육에만 치중되고, 가족애마저 이해타산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국민 행복은 뒷걸음치고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인데 특히 노인자살률은 OECD 노인 평균 자살률의 8배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밑바탕에는 과거에는 인성교육이 먼저였는데 현재는 지식교육 위주로 일등교육, 이기기 교육을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두 번째, 화제는 ‘오늘의 노인 문제, 그 원인과 대처’였다.
바람직한 삶은 연세가 들수록 점점 행복해지는 삶이다. 그 충족요건은 경제력, 건강, 하는 일, 행복감이라고 했다. 그런데 노년의 삶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노년의 현실은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 국민의 14%(700만 명)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런데 노인은 현실적으로 4고(四苦)의 빈고(貧苦), 병고(病苦), 무위고(無爲苦), 고독고(孤獨苦)로 노년의 삶은 점점 불행해지고 있다. 그래서 노년에는 부담스러운 존재, 외면받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자기성찰과 대처방안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어진 세대갈등의 원인은 외생적 요인과 내재적 요인이 있다.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핵가족화의 불가피한 외생적 요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노소간의 입장과 견해차인 내재적 요인은 노력여하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 노인의 4고(四苦)중 빈고(貧苦)와 병고(病苦)의 해소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무위고(無爲苦)와 고독고(孤獨苦)는 유위락(有爲樂) 즉 일하는 즐거움으로 전환하여 완전 해소 가능하다고 했다. 일하는 즐거움을 이루려면 나도 좋고 타인에게도 존경받는 일을 앞장서서 실천해야 한다. 유위락은 누구를 따라 배울 것인가? 그것은 참 선비의 삶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르신은 젊은이에게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쉼 없이 배우고 백 마디 말이나 글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확대 진화한 세니오르 오블리주(Senior Oblige)실천이다. 옛 선조(선비)와 오늘의 젊은이를 잇는 교량역할 수행을 위해 어른은 스스로 삶 속에서 시대를 초월하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화제는 ‘참 선비 큰 스승 퇴계선생의 삶’이다.
강연자는 퇴계 선생의 삶을 배우기 위해 2008년 3월부터 지금까지 10년간 퇴계 선생의 고향(안동 도산)에 머물면서 배우고 있다고 한다. 퇴계 선생의 인간 사랑과 인간 존중에 대해 배웠다. 퇴계 선생은 집안 여인들을 엄청 아꼈다. 온전치 못한 부인을 보듬고, 며느리를 극진히 배려했다고 한다. 맡자부(봉화금씨)는 “시아버지 묘소 아래에 묻어달라. 죽어서도 정성껏 모시겠다.‘라고 유언 했다고 한다. 퇴계 선생의 맏자부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또 천민들이나 나이 어린 제자들까지 인격을 존중하여 예우 했다고 한다. 이와같은 퇴계의 삶은 현대인들에게도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선 최고의 리더십이라고 했다. 퇴계 선생에게 얻은 교훈은 부모는 좋은 본만 보이면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훌륭한 자녀로부터 반드시 효도를 받는다.라는 것이다.
끝맺음으로 ‘신한국운동 지도자 어르신의 실천’으로
어르신 지도자는 「존경받는 리더싶」을 갖추어야 한다.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길은 항상 말보다 몸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내가 먼저 오륜(五倫)을 시대에 맞게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을 바른 사람으로 이끌고 그들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우리 전통의 5단계 교육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1) 박학(薄學) ; 먼저 넓게 읽고 듣고 쓰고 배우며
(2) 심문(審問) ; 의문이 생기거나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질문하고
(3) 신사(愼思) ; 답변을 듣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4) 명변(明辯) ; 생각을 토대로 명확하게 판단하며
(5) 독행(篤行) ; 판단한 것을 독실하게 실천한다.
인간(어르신과 젊은이)을 바꾸는 것은 지식의 전달이나 지시, 억압이 아니라 어진 마음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며,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럴 때 가슴 깊이 찡하게 감동, 감읍하여 존경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라는 맺음말로 약 90분간의 명강을 해주셨다.
부제에 <참 선비 퇴계 선생처럼>이라고 했는데 선생의 천만 가지 실천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실천할 수 있을까마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노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른(노인) 답게 처신해야겠으며, 젊은 세대의 모범이 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어른(노인) 노릇 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모처럼 가슴에 와 닿는 명강의에 저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2018. 10. 10
첫댓글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좋은 말씀 새겨듣고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울 것은 무궁무진한데 시간이 있어도 살펴 새기고 살천하지 못하니안타까워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잘읽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좋은 곳을 다니시며 좋은 강연을 들으시고 삶의 귀감이될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 들어도 가슴에 와닿는 성현들의 이야기를 전 근대적 시각으로 보는 신세대들의 앞날이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이 모두가 어쩌면 자업자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생각을 하며 잘 읽었습니다.
좋은 행사에 참석하시고 경청하신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퇴계 선생은 대단한 학자이시며 인간미가 느껴지는 많은 일화를 남기신 분이라 진정한 선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강의를 읽을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최상순드림
좋은 강의 들으시고 이렇게 쉽게 정리해서 전달까지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바뀌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만 해도 거의 대부분이 학교에서 가정에서 배운대로 행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점점 도덕, 윤리 교육과 행동이 따로 가는 듯하고 성인이 되어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먼저 사회제도가 바뀌어야 사람도 바뀔 것 같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노인답게 처신'부터라도 실천하겠습니다.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퇴계 선생의 집안 사랑이 대단하시다는 것을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노인이 대접 받으려면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세차례 서울로 여행을 갈적에 일입니다.. 지하철을 타보니 노인들은 아무 장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양가에 있는 경로석에만 갔습니다, 경로석 외에 빈 자리가 있어도 가지 않았고, 경로석에 빈 자리가 없으면 그냥 경로석 앞에 서 있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귀한 강의를 들으시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길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젊은이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해야 할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이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른들이 새겨들어야 할 실천사항을 적어 주셨네요. 물질적으로 풍요한 세상을 살면서 정신적으로 쫓기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안타까움을 표출한 내용입니다. 자식교육에 온 정성을 모아 투자한 결과는 가족애의 대한 예의 보다 자기몫을 챙기는 교육으로 변질된 교육임을 가르쳐주는 강의 내용인듯 합니다.어른들의 올바른 지식전달이 필요한 세상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어르신 같은 어른이 없고 어른다운 어른 또한 부재하니 누구를 탓해야겠습니까? 예전에는 嚴父子母라고 그래도 가정교육이 살아있을 때는 그런 어른들이 계셨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노인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공감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신한국 추진 운동 강돠에 초청 받았었지만 다른 일이 겹쳐서 참여하지 못하여 아쉬움을 가졌는데 강의 요지를 요략 정리하야 들려 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그날의 강의 내용을 간접적으로 경청하게 되어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거듭 감사 드립니다.
소중한 강의 내용을 글로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퇴계선생의 정신사상이 녹아 있는 글을 읽고나니 작금의 세태가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깊이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매주 담수회관에서 신한국 운동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날도 가야 하지만 다른일정이 있어 주최측에 사전 알리고 못갔습니다. 강의 자료를 잘 정리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