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봉양읍 미당2리 옹댕이마을 현장에서 4일 오전 지하수오염에 대한 한국농어촌공사와 제천시 관련 부서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마을 주민들은 “백곡저수지 둑의 물넘이 보강공사 후 지난 2011년 하천이 오염되고 지하수가 오염됐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원인규명도 없고,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주민들은 “2011년에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아직까지 원인규명 조차 없다”며 “한국농어촌공사의 대책마련이 미흡할 경우 농어촌공사사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제천시와 농어촌공사는 공동으로 원인규명에 나서고, 수도사업소는 제천시농업기술센터까지 들어온 광역상수도를 마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마을주민들은 다음주 시와 농어촌공사 등의 움직임을 지켜본 후 추진 경과에 따라 집회 등을 통한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앵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하천과 호수의 녹조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녹조의 주원인으로 질소가 지목되는 가운데 지하수와 녹조가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국제 공동연구가 나왔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호수를 초록색으로 바꿔 놓은 녹조.
질소는 생태계에 중요한 영양물질이지만, 수질 오염원 1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호수로 유입되는 과다한 질소의 원인은 하천 등 지표를 통한 유입이지만, 영양염류로 오염된 지하수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미국지질조사소와 버지니아해양과학원과 공동으로 지하수의 순환이 호수 녹조의 주원인인 유해한 질소를 줄이거나 호수 외부로 배출시킨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고동찬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구환경연구본부 : 지하수에 의해서 질소화합물들이 지표수에 여러 가지 경로를 거쳐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하수를 통해 호수로 들어오는 해로운 질소가 환경에 무해한 질소로 바뀌고, 호수 내 유해한 질소들이 지하수에 의해 지하 대수층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밝힌 겁니다.
이는 지하수 순환이 호수 등 지표수의 수질오염을 줄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자연적 현상을 밝힌 것이어서 의미가 큽니다.
지하수의 순환 과정과 현상을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수자원 생태계 보전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하수가 퇴적층을 통해 호수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질산염은 호수 내 얕은 퇴적물에 사는 미생물들에 의해 무해한 질소로 바뀝니다.
호수의 퇴적층이 호수로 유입되는 물을 정화하는 수세미 같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하 대수층을 질소로 오염시키는 겁니다.
[현성필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실 : 호수에 존재하는 영양염류가 대부분 지금까지는 지표수에 의해서 유래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영양염류로 오염된 지하수가 호수로 유출이 된다면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수질 오염원인 질소의 순환 과정을 새롭게 규명한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지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