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마리노 포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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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6. 19:32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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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마리노 포도 축제
[ Marino Grape Festival ]
요약 이탈리아의 중세 도시 마리노에서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전후로 열리는 포도 축제
1. 축제 정의
마리노(Marino)는 로마 남쪽의 구릉지 카스텔리 로마니(Castelli Romani)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다. 로마 시대 황제들이 즐겨 마셨다는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전후해 포도 축제가 열린다. 1925년에 시작돼 8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마리노 포도 축제는 한 해의 포도 농사와 수확이 무난히 이루어진 것에 대해 성모 마리아의 은총에 감사하는 의미의 축제다. 오랜 와인 역사를 지니며 연간 8억 병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는 이탈리아에서는 포도 수확기를 맞아 여러 지역에서 포도 축제가 열린다. 그중 음식과 포도주로 유명한 중세 도시 마리노의 포도 축제가 가장 유명하다.
축제 기간이 되면 인구 약 4만 명의 작은 도시 마리노에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모여든다. 방문객들은 포도를 무료로 맛보고 일요일 저녁 마리노 시내 중심가의 분수에서 물 대신 흘러나오는 와인을 받아 마실 수 있다. 그 밖에, 이탈리아 전통 돼지고기 요리인 포르케타(Porketta)를 곁들여 와인을 마시는 술판이 곳곳에서 벌어지며 가장행렬, 공연, 불꽃놀이 등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마리노 포도 축제
매년 포도 수확기인 10월 첫째 주가 되면 마리노의 가정과 건물, 거리가 모두 꽃과 포도로 장식된다.
마리노 포도 축제
10월 첫째 주 주말, 작은 도시 마리노의 포도 축제를 함께하기 위해 십여만 명의 방문객이 모여든다.
2. 축제 유래
공식적으로 마리노 포도 축제가 시작된 것은 1925년부터다. 하지만 이 축제를 탄생시킨 역사는 15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71년 10월 7일, 기독교의 신성동맹(Heilige Allianz)과 오스만튀르크(Osman Türk) 제국은 그리스의 레판토 앞바다에서 큰 전쟁을 벌였다.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부딪힌 이 레판토 해전에서 기독교군이 크게 승리하면서 로마를 보호하고 지중해에서 기독교 세력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전쟁을 앞두고 당시 교황이던 비오 5세(Pope Pius V)는 승리를 기원하는 묵주(rosary) 기도를 올리게 해,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묵주 행렬이 이어졌다.
해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오 5세는 성모 마리아의 기적적인 가호 덕분이라고 여겨 10월 7일을 ‘승리의 성모 축일’(Feast of Our Lady of Victory)로 선포하고 기념하게 됐다. 비오 5세를 계승한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Pope Gregory XIII)는 1573년에 그 명칭을 ‘승리의 성모 축일’에서 ‘성 묵주 축일’(Feast of the Holy Rosary)로 바꾸었으며, 오늘날처럼 ‘로사리오의 성모 축일’(Feast of Our Lady of the Rosary)로 바뀐 것은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Pope Paul VI)에 의해서다.
매년 10월 7일, 로사리오의 성모 축일을 맞이해 종교 행사가 이어져오던 중, 1925년 마리노 출신의 시인 레오네 치프렐리(Leone Ciprelli)가 로사리오의 성모 축일을 기념하고 레판토 해전에 참전한 마리노의 라치오(Lazio) 가문 출신 마르칸토니오 콜론나(Marcantonio Colonna) 장군과 마리노 시민 260명을 기리는 포도 축제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1925년 10월 첫째 주 주말에 펼쳐진 제1회 축제에서는 경마 경주와 축제 차량 18대가 동원된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광장의 분수대에서 와인을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렇게 시작된 포도 축제는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전후해 마리노의 유명한 화이트 와인을 즐기며 자축하는 축제로 발전하게 됐다.
3. 축제 주요 행사
10월 첫째 주가 되면 마리노의 모든 집과 건물, 거리, 광장은 화려한 꽃과 포도로 장식되며 도시 전체에 축제 분위기를 전한다. 마리노 포도 축제의 중심 행사들은 일요일에 펼쳐지고 일요일 저녁 광장의 분수대에서 와인이 흘러 나올 때 절정에 달하지만, 축제 열기는 한 주 내내 도시를 감싼다.
1) 토요일 행사
토요일 저녁 6시경이 되면 1571년 10월 7일로 돌아간 듯, 레판토 해전에서의 승리 소식을 전하는 행사가 재연된다. 말을 탄 전령사가 나팔수, 드러머, 기수와 함께 행진해와서 팔라초 콜론나(Palazzo Colonna) 앞에 모여 있는 군중에게 승전보를 전하며, 전쟁에 나갔던 마르칸토니오 콜론나 장군이 내일 귀환한다는 것을 알린다. 16세기 복장을 차려 입은 군중들과 관광객들은 환호하며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공연, 먹을 거리 등을 함께 즐긴다.
2) 일요일 행사
일요일 행사는 이른 아침 성 바르나바스 바실리카(Basilica di San Barnaba)에서 알바노의 주교가 집전하는 엄숙한 미사로 시작된다. 미사가 끝난 후에는 로사리오의 성모의 영광을 기리는 거리 행진이 이어지는데, 이는 먼 옛날 레판토 해전을 승리로 이끌어주고 오늘날 풍성한 포도를 수확할 수 있게 해준 성모 마리아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사다. 마리노 시내 중심가와 광장 등을 가로지르는 행진에는 목조 로사리오의 성모상, 17~18세기에 제작된 대형 태피스트리 등이 등장한다.
로사리오의 성모의 영광을 기리는 거리 행진
10월 첫 번째 일요일, 이른 아침 특별 미사를 마친 후 로사리오 성모상이 마리노 시내 중심가와 광장 등을 가로지르며 행진한다. 마리노 포도 축제는 한 해 포도 수확과 먼 옛날 레판토 해전에서의 승리를 도와준 로사리오의 성모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축제다.
오후에는 비토리아 콜론나 거리(Corso Vittoria Colonna)와 트리에스테 거리(Corso Trieste)를 따라 관람객이 모여든 가운데 전통 의상을 입은 마리노 주민들의 행진이 펼쳐진다. 이 행사는 1929년에 처음 시행돼 오늘날까지 이어온 것으로, 포도 축제 주창자인 시인 레오네 치프렐리가 기획했다.
주민들의 뒤를 이어 마르칸토니오 콜론나 장군이 레판토 해전에서 승리한 후 귀환하는 장면이 재연된다. 장군의 귀환에는 콜론나 가문의 문장과 마리노 시의 문장을 새긴 깃발을 든 기수들, 오스만제국 병사로 분장한 전쟁 포로 등이 함께하고, 콜론나 장군과 그의 부인 역할을 위해 유명 배우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거리 행진에는 음악대와 성경 속 인물들을 주제로 꾸민 축제 차량 등이 뒤따르며 흥을 돋운다.
마르칸토니오 콜론나 장군의 귀환 행진과 더불어 마리노 포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일요일 저녁에 펼쳐지는 무료 와인 시음 행사다. 해질녘이 되면 마리노 시내 마테오티 광장(Piazza Matteoti), 성 바르나바스 광장(Piazza San Barnabas) 등에 있는 분수대에서 약 한 시간 동안 물 대신 와인이 흘러 나온다. 이 ‘와인을 뿜어내는 기적의 분수’(miracolo delle fontane che danno vino) 행사는 마리노 포도 축제 첫 회부터 이어진, 80여 년의 전통을 지닌 것으로, 이때 제공되는 와인은 5천 리터에 달한다고 한다.
분수대뿐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포도와 포도주를 무료로 나눠주며 이 즈음부터 주점들도 문을 열어 맛있는 술과 음식이 함께하는 축제의 열기가 절정에 달한다. 대표적인 축제 음식으로는 전통 돼지고기 요리인 포르케타(Porketta)가 있으며, 이 밖에도 홍합, 조개, 과일, 올리브 등 지역 특산물로 맛을 낸 음식들이 유명하다. 일요일에는 밤 늦도록 거리 곳곳에서 여러 악단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대규모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와인을 뿜어내는 기적의 분수
일요일 저녁이 되면 마리노 시내 광장의 분수대에서 무료 와인 시음 행사가 펼쳐진다. 분수대의 물 나오는 곳에서 와인이 나오는 것은 아니며, 분수대 가까이에 연결된 호스를 이용해 와인을 나눠주는 것이다. 이 때부터 와인과 음식이 함께하는 축제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포르케타(Porketta)
포르케타는 마리노 시가 포함된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Lazio) 주의 전통 돼지고기 요리로, 마리노 포도 축제의 흥을 돋우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3) 월요일 행사
일요일의 화려한 축제는 월요일까지 이어져 다시 한 번 거리 행진이 펼쳐진다. 그러나 그 규모는 매우 축소된 형태이며, 오히려 축제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족들, 친지들끼리 소소하게 모여 축제의 여운을 즐기곤 한다. 그래서 월요일의 축제를 ‘작은 축제’(Sagretta) 또는 ‘마리노 축제’(Sagra dei marinesi)라고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리노 포도 축제 [Marino Grape Festival]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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