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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과거를 보존하는 장소인가,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장소인가? 예술 사진, 역사적 유산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가?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동강국제사진제(DongGang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DIPF)는 강원도 영월의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국내외 사진작가와 강원도민, 영월군민, 사진 애호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한국 대표 국제 사진 축제이다.
동강국제사진제는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과 한국 사진문화의 방향성을 함께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동강국제사진제는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과 한국 사진문화의 방향성을 함께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제24회 동강국제사진제에서는 올해 동강사진상의 수상자인 사진가 임안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이 열린다. 또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8인의 사진가와 한국의 노순택, 조현택, 이규상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제주제전'도 마련됐다. 사진제의 '국제공모전'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세계 76개국에서 총 5656점의 작품이 출품돼 헝가리의 발라주 투로시(Balázs Turós) 작가 등 19명의 작품이 선정됐고, 이를 감상할 수 있는 행사다. 이 밖에 '강원특별자치도 사진가전'과 '거리설치전', '보도사진가전', '영월 군민 사진전',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입상작 전시 등도 사진제에서 경험할 수 있다. 강원 영월군은 동강사진박물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사진 전문 박물관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 '국제공모전' 형식을 건네는 특유의 온도
제24회 동강사진상 수상자 사진가 임안나 전시
◈사진, 단순한 기록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억을 구성하는 매체인가?
최근 사진제의 대표 전시는 "Museum Project"로, 동강사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아카이브 특별전과 연계되었다. 이 전시는 박물관이 단순한 수장 공간이 아니라 인류의 기억과 역사를 보존·전승하는 장소라는 점을 사진을 통해 탐구한다.
전시 구성은 ①동강사진박물관 20년 기록을 재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와 ②George Eastman Museum의 설립 배경과 초기 사진사 자료 소개, ③1852년 설립된 이탈리아 사진 아카이브 Alinari 소장품 전시, ④Thomas Struth의 <Audiences> 연작, ⑤Elliott Erwitt의 <Museum Watching>, ⑥구본창의 한국 백자 사진 연작, ⑦Gabriele Basilico 등 국제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사진: 국제주제전
사진은 단순한 기록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억을 구성하는 매체인가? 를 묻고, 박물관은 과거를 보존하는 장소인가,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장소인가?를 물으며, 예술 사진은 역사적 유산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원성원
사진: 원성원 작가
최근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원성원의 전시는 사진의 확장된 매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원 작가는 직접 촬영한 다수의 이미지를 디지털 기술로 변형·재조합하고, 현실과 상상이 혼합된 사진을 콜라주로 기억, 꿈, 공상 속 장면을 새로운 서사로 구성했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원성원의 작업은 사진이 더 이상 현실의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고, 허구적 세계와 내러티브를 창조하는 예술 매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강원특별자치도 사진가전
동강국제사진제의 특이점을 살펴보면 ①박물관성과 축제성이 결합된 구조다. 일반적인 사진 페스티벌이 최신 작품 소개에 집중하는 반면, 동강국제사진제는 박물관 아카이브와 동시대 사진을 함께 다룬다. 과거의 사진사와 현재의 실험적 작업이 동일한 맥락 안에서 읽힌다.
②두번째로는 국제성과 지역성의 동시 확보다. Thomas Struth, Elliott Erwitt, Gabriele Basilico등 세계적 작가 참여해 한국 사진가와 강원특별자치도 사진가를 위한 별도 전시를 운영함으로써 영월이라는 지역 공간 전체를 사진 마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③세번째로는 야외전시와 장시간 동안 노출이다. 선정 작가들의 작품은 실내 전시뿐 아니라 야외 공간과 스크리닝으로도 전시된다. 일부 야외전은 다음 사진제 개최 전까지 유지되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다.
④마지막으로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플랫폼의 역활이다. 국제공모전을 통해 전 세계 작가와 단체가 참여할 수 있으며, 선정 작가에게는 전시 제작, 홍보, 카탈로그 수록 등의 기회가 제공된다. 최근 공모에는 수십 개국에서 수천 점의 작품이 접수될 정도로 국제적 관심이 높다.
사진: 보도사진가전 권혁재, 김창길
동강국제사진제의 전시 방향 핵심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현재 사회와 문화적 감각을 반영하는 사진으로 동시대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 사진 형식에서 벗어난 작업으로 실험성과 기록과 기억의 가치 탐구하는 아카이브, 디지털, 콜라주, 설치, 스크리닝 등과의 결합을 요구하는 매체 확장이나 세계 사진 흐름과 한국 사진의 연결에 대한 국제교류 등이다. 또 전시 방향의 특징으로는 사진을 객관적 기록물로 보기보다,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서사를 재구성하는 매체로 사진을 ‘기록’에서 ‘해석’으로 확장하는 것과 초기 사진 아카이브, 박물관 소장품, 현대 작가의 작업을 함께 배치하여 사진사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역사와 현재의 대화를 꼽을 수 있다.
사진은 더 이상 인화된 이미지에 한정되지 않는다. 디지털 조합, 영상적 스크리닝, 설치적 전시 방식이 적극 활용된다. 특히 실내 전시뿐 아니라 야외 공간까지 활용함으로써 사진을 일상 공간 속에서 경험하게 한다.
사진: 영월군민 사진전
한편 대표 작가별 성향을 살펴보면 Thomas Struth는 박물관 관람객을 촬영하여 ‘보는 행위’를 탐구로 관람자와 작품의 관계를 사진의 주제로 전환한다. Elliott Erwitt는 유머와 인간적 시선을 담은 흑백 사진으로 일상의 순간을 재치 있게 포착해 냈다. 구본창 작가는 한국 백자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해 전통 문화유산을 동시대 미학으로 연결했다. 원성원은 디지털 콜라주와 상상적 서사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림으로 동시대 한국 사진의 실험성을 대표하는 작가다. Gabriele Basilico는 도시와 건축 환경에 대한 분석적 시선으로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사진: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동강국제사진제(DongGang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DIPF)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단순한 풍경 사진이나 기록 사진보다, 사진을 통해 세계를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동강국제사진제는 미학적 완성도뿐 아니라 개념적 문제의식을 중요하게 보고있다. 따라서 동강국제사진제가 한국 사진계에서 갖는 의미는 한국에서 드물게 국제 사진 담론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축제로 정리할 수 있다.
동강국제사진제는 단순히 ‘좋은 사진을 모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사진이 무엇을 기록하고 어떻게 기억을 구성하며 어떤 방식으로 동시대 사회를 해석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전시 플랫폼이다.
사진: 송동익, 권민혁 展
사진: 영월 스토리텔링 사진전
사진, 단순한 기록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억을 구성하는 매체인가?...제24회 동강국제사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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