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3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 전인지는 2연패 노려
여자 PGA 챔피언십 내일 개막
김세영 박성현 등 韓 17명 출전
고, 158주 세계1위 ‘오초아와 타이’
내주 랭킹 발표때 ‘신기록’ 유력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22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다음 주까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새로 쓴다. 아래쪽 사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의 스윙 모습. 전인지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만 3차례 우승한 ‘메이저 퀸’이다. 동아일보 DB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22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터스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최장 기간 1위 타이틀이다.
고진영은 20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고진영은 개인 통산 158주간 1위를 유지하며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로레나 오초아(은퇴·멕시코)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은 2006년 처음 도입됐는데 오초아는 이듬해인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58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고진영의 세계 랭킹 1위는 지금이 개인 5번째다.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가 된 고진영은 12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해 7월 다시 1위로 올라선 뒤엔 100주 동안 정상에 머물렀다. 이후 2021년 10∼11월(2주), 2022년 1∼10월(39주) 다시 1위를 유지했다. 손목 부상 등으로 고전하던 고진영은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이 1위였던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9주간 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회를 열지 않았다. 하지만 LPGA투어는 이 기간까지 포함해 “고진영이 오초아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부문 3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25주)다.
고진영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 다음 주 세계 랭킹 발표 때 오초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허리 부상으로 최근 한 달간 투어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두 선수의 격차가 꽤 벌어졌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고진영의 세계 랭킹 평균 포인트는 8.28점, 코르다는 7.60점이다. 최근 쾌조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LPGA투어에서 15승을 거둔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세영, 박성현, 김아림, 지은희 등 모두 17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메이저 퀸’ 전인지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전인지는 LPGA투어에서 거둔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다. 2015년 US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올해 8월 영국에서 열리는 AIG 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메이저 3승을 거뒀고, 일본에서도 메이저 2승을 따내는 등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올해는 허리 통증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컷 탈락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언제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전인지의 올해 최고 성적은 4월 열린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8위다.
이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