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 시민 등 600여 명은 8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진상규명 시작이다. 국민의 힘으로 밝히자”, “대통령도 조사하라, 국정원도 조사하라”는 구호를 목청 높여 외쳤다.
▲ 유가족들과 광화문 농성장 지킴이들이 앞에 나서 '잊지 않을게'를 시민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고발뉴스 |
|
팩트TV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오영석 군의 어머니 권미화(영석엄마) 씨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분통을 터트렸다.
영석엄마는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된 뒤 유가족과 함께하는 첫 세월호 촛불집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는 순간 정말 씁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특별법과는 별개로) 앞으로 어떠한 불의를 당해도 계속 진상을 밝혀나갈 것”이며 “많은 국민을 우롱했던 무리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석아빠는 “국민과 학생들이 함께 싸워준 덕분에 특별법이 통과됐다”며 “광화문에 끝까지 있을 테니 (앞으로도) 지지 부탁드린다”며 “(유가족들은) 앞으로 어떤 불의를 당해도 계속 진상을 밝혀나갈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투표 안 하겠다. 많은 국민을 우롱했던 무리들을 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을 변호해온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세월호 특별법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노력을 해도 이렇게 하는데 가만히 두면 안 된다. 끊임없이 감시하고 감독하자”고 주장했다.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인 이호중 서강대 교수는 “청와대 헬스기구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이라는데, 이런 식으로 거부하면 진상규명이 앞으로 많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며 “5공 청문회에 전두환을 끌어낸 것처럼, 진상규명을 방해하면 청와대든 국정원이든 국민들이 달려가 나오라고 소리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가족들은 하루 전인 7일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자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설특검법에 따른 특검 추천 과정은 여당과 청와대의 개입을 배제할 수 없어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며, 하지만 “넉 달 가까운 입법부의 고민과 하루빨리 진상규명 활동이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미흡하지만 반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가족들은 “특별위원회를 감시하는 등 독자적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과 농성장 자원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잊지 않을께’ 노래를 합창한 뒤, 농성장에 걸린 세월호 희생자들의 얼굴이 담긴 플래카드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