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因緣
<제16편 굴레>
②이승저승사이-4
“속곳 안 입거, 초마만 둘거댕기먼, 뉘가 알겨? 오호호.”
석순이 이러면서 고무줄을 유심에게 건넨 뒤에는 헌 팬츠를 휙 내던지려고 하자, 남자가 냉큼 채뜨리더니만, 한 자락을 쭉 찢어 쑥 솜 반죽에다 싸서는 수술자위에 붙이는 거였다.
그리고 고무줄로 허리를 동여매려고, 몸을 한껏 낮추고, 마치 그녀의 허리를 끌안듯이 팔을 뒤로 두르는데, 갑자기 그녀가 팔을 뻗치더니, 남자의 목을 감아 돌리고, 마구 끌어당기는 거였다.
“사모님, 가만 계세요!”
유심은 그녀의 황당한 팔짓에 가만 계시라고 주의를 주었으나 듣지 않자, 그는 고무줄을 동여매다말고, 얼굴을 그녀의 웃옷젖가슴에 떨구고 말았다.
그러자 석순이 또 깔깔대면서 한심스럽다는 듯이 말하였다.
“깔깔깔, 배꼽이 피가 벌겋기 흐른디, 남제 샹각이 난겨?”
석순이 책문하였으나, 그녀는 아직도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면서 한 손으로는 아래를 민감한 데를 자극하고, 또 손으로는 유두를 건드리던 사내가 자꾸만 머릿속을 뒤집는 거였다.
지흥아빠와 십오 년을 넘기어 살아왔으나, 그 민감한 데를 건드린 적은 없었다. 그렇거나, 그 찌릿하던 순간이 얼른 지워지지 아니하고, 되살아나는 까닭은 모를 일이었다.
“아-유, 나가 못 살어라오!”
그녀는 남자의 목을 한 팔로 감은 채, 또 한 손을 그의 허리춤으로 불처럼 보내더니만, 냉큼 뻣뻣이 일어선 것을 힘주어 쥐는 거였다.
남자는 그녀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 동여매려던 고무줄마저 그만 손에서 놓치고, 피가 흐르는 복부에 자신의 복부를 포개고 만 거였다.
그러자 석순이 달리어들어 남자의 넌출거리는 옷자락을 젖히더니만, 풀잎을 쥐어다가 묻어난 피를 연신 닦아내면서 웃음이 나는지 또 깔깔대었다.
“깔깔깔, 나가 못 말려라오. 싸기...”
그녀는 못 말리겠으니, 싸기 끝내라는 말일 거였다.
남자는 하는 수 없이 손을 허리춤으로 보내어서 겨우 바지를 내리자, 그것은 저절로 제 갈 데로 찾아드는 거였다.
석순은 연신 그녀의 옆구리로 흐르는 핏물을 부드러운 풀잎으로 닦아내는데, 남자의 율동이 시작되자, 남은 쑥 솜을 챙기어둔 뒤는 남녀의 화락하는 모습을 망연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산기슭으로 덩그러니 한 채의 고풍스런 기와집 팔작지붕이 마치 여인의 허리곡선마냥 멋들어지게 휘어진 모습이 인상 깊게 보이는데, 마침 새떼들이 송림 사이로 바람처럼 뚫고, 기와집 허름한 돌담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새들도 나름 먹이를 쪼아 양을 채운 뒤에는 암수가 어디에선가 서로 만나 짝을 짓고, 알을 낳아 품고서 새끼를 깨리라 건너짚었다. 그것 말고 새들이 할일이라고는 또 있을까싶었던 거였다.
세상에 있는 것들은 다 그렇게 번식하여 풍요하려고 바쁘게 돌아다닌다는 생각을 그녀는 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남편이 어떻고, 수술이 어떻다고 말하던, 지흥엄마가 수술도 아니 하고, 수놈을 보더니만, 이내 장난치는 꼴을 보면, 임신 따위에 겁을 먹지 않는가보았다.
하기는 산새들도 그렇게 저렇게 살다가 죽어갔을 터이니 말이었다.
“아-유, 용신엄마, 인쟈사 잡신덜이 모다 도망치라오. 귀두바우신령님끼서나 용신아빠 만내라거, 내기 요기럴 즘지헌 거여, 용신아빠! 으-윽.”
“....!”
남자는 말이 없었지만, 못을 박듯 콩콩 옹골지게 구르는 그의 뚝심이 석순을 놀라게 할 만큼 강쇠가 된 거였다.
“이기 모다 지흥엄마가 귀두바우신령께 빌어대신혀갖고, 된 거여!”
석순은 남자의 복부에 묻어나는 핏물을 연신 닦으면서 크게 강성한 것이 연신 전진후퇴를 거듭하는 거를 보고, 흐뭇하게 웃고 있었으나, 그녀도 스스로 젖가슴을 매만지는가하더니, 팬츠마저 떼어낸 검정가랑이를 드러내고, 스커트자락을 걷어 올리고 있었다.
“용신아빠, 인쟈 고만혀고니, 여그...”
석순은 남자의 동작이 빨라지자, 그녀의 옆으로 몸을 눕히면서 남자의 정수를 받으려고 하자, 그 역시 그녀의 가임을 의식하는가보았다.
남자는 그 장대한 것을 석순에게로 옮겨가는데 그렇더라도, 옥희는 지난밤부터 옥조이던 그 욕정의 폭풍이 조용하게 사라지어갔나보았다.
잠시 후 남자는 허리춤을 추스르고, 옥희에게 다가앉더니, 고무줄을 다시 매어준 뒤, 하복부로 흘러내리는 핏물이 사타구니로 찝찝한 검정터럭 속으로 흘러든 거를 쑥 솜으로 말끔히 닦아주고 있었다.
첫댓글 초마가 강원, 경기, 황해도 방언이라는데요?
초마는 두 가지 뜻이지요. 치마의 뜻에는 특정한
사투리가 아니고, 처마란 뜻으로 보면, 강원도의
사투리였나봐요. 충청도에서도 예전 아줌마들이
보통 치마를 초마라더군요. 본래 치마의 발음이
초마였나봐요. 그게변음됐단 이야기도 있더군요
대전은 부여보다 더 덥지요. 이소준 실장님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저는 아직 젊으니까 더워도 잘 견디는데
회장님은 정말 건강관리 잘 하셔야지요~
요즘 피부질환은 좀 차도가 있으신지요?
참 오래 끌어왔는데 지난해부터 살갗이
깨끗해졌어요. 그렇지만 여름이 닥치면
군데군데 터지는데 특히 8월에심하네요.
병원을끊은지 3년쯤인데 차츰 호전되고
있습니다.
대우님 염려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