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새벽.
평동 정유장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음.
깔끔한 운동화를 신고,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과는 좀 거리를 두고 서 있는 여학생.
옛날에...
내가 하얀 운동화를 신고 학교 가던 때를 생각했음.
아주 건방지고 도도해서... 아무하고나 말도 석지 않을 때가 저 나이 쯤.
서울 온 김에 남편하고 저 영화 보려고 했는데... 9월 6일 개봉한다네...
표정만 봐도 재미있겠다.
남편은?
영화 배우 손에 권총 한자루만 잡혀 있으면 무조건 오케이 하는 스타일...ㅎㅎ
친구 모임을 여기서 했다.
널 믿는다.
음식 앞에서 품위 지키면서 소식하기.
요즘은 온돌방에 불 때기는 번거롭고, 집안 전체 보일러 돌리기는 더운 날씨.
다락방에서 자고 있음.
휑~ 해서 더 좋은 다락방.
누워서 창밖을 보면...
자두나무, 뽕나무, 칡, 복숭아 나무가 있음.
8월 28일
태풍 바람이 불기 시작.
착하고 순진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교실 같다...ㅎ
펜션 손님하고 나누었다.
사과에 대한 예의로(ㅎㅎ) 하나 깍아 먹었다.
복숭아와 포도가 있어서 사과는 뒷전.
태풍이 온다니 바쁘다.
방실이도 덩덜아 바쁘다.
조심 조심... 미끄러지면 안됨.
태풍에 백일홍이 쓸리고...
떨어진 호박이 있어서... 조로로 줄 세워 놓고...
누구네 주려고 담아 놓았다가 기름 값이 더 들어서 포기.
태풍에 쓰러진 꽃과 잡초를 거둬서 퇴비로...
경험상... 옥수수대는 내년 봄 가지도 썩지 않는다.
저렇게 걸쳐서 말렸다가 군불을 때는 것이 깨끗하다.
8월 29일.
태풍이 지나간 오늘 아침에 과수원 풀밭을 슬쩍 가 봤음.
TV에서 나오는 충주 과수원 처럼 다 쏟아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소리.
웅이네는 15 짝 정도 낙과되었다 하고, 앞집은 50짝이 떨어졌다네.
내 마음도 심난하다.
지금 작아서 그렇치... 다 자라면 훨씬 많이 나오지 않겠냐고 하더라.
내 일 처럼 우울했음.
안전지대.
희나리가 되어 방치되었던 것을 내동뎅이 친 태풍.
힘겹게 메달려 있던 배야!
7개 중에서 4개 떨어지면... 난 어떻하니?
밤송이도 미리 떨어져서 물밤을 먹었음.
크기는 다 자랐는데... 말 그대로 맹물 맛인 물밤이었음.
태풍과 태평 차이는? ㅎㅎ
이렇게 어수선하니... 신발 정리할 선반 좀 달아달라... 2~3년 전 부터 강력히 요구했음.
가정용 목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담박에 화끈하게 끝내버리지만...
내가 해 달라는걸 해 주면...
잘한다고 메달을 걸어주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보상 씨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선반에 올려봐야 어수선하기는 그게 그거다.
왼쪽 아래 방부목을 들치면 그 속에도 신발이 있고, 데크 쪽에도 있고... 감당이 안되는 허름한 신발들이다.
이제 부터는 한켤레 버리고
한켤레 사야겠다고 강력히 굳게 결심함....ㅎ
목공 실력이 일취월장...ㅎ
이제는 응용을 한다네~~~~~~~ 얼씨구나~~~~~ㅎㅎ
사위 보조 책상을 만들고 있는 중.
테두리도 둘르고...
떨어져서는 못사는 애인 사이.
볼라벤이 퇴장하자 덴빈이 등장.
여기 산골에 등장한 덴빈은 조용히 비만 내리고 있다.
참...
우중에도 방문하신다는 펜션 손님... 조심해서 오세요...ㅎ
데크에 앉아서 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첫댓글 글 참 재밌습니다. 즐~감
헤에~~~~~~ㅎㅎ
편안한 저녁 시간되세요...ㅎ
재미있게 쓰셨네요. 여기가 어딘가요?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 바하통나무펜션입니다.
010-6320-2625
태풍 피해 조심하세요...ㅎ
글이 참 재미나고 맛깔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ㅎㅎㅎ
오늘은 햇살이 가득한 산골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팬션은 한번 예약하면 연기 또는 예약 취소 불가능 하다고 하던데 그래서 갔겠지요 미리선불 준 돈 아까워서.
한달전에 한 예약이 취소가 안된다는 것이사실이라면 이상한 일이지요
예약 취소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에 왜 팬션만 에약취소가 안되는 걸까요?
글쎄~~~
돈은 탐나고 비가오는데 오시는 손님은 얄미운건가?
근데 환불이 안되는 곳도 있더라구요.
비가오는 것은 자기사정 아니라고 하면서.ㅋ
글 잘 보았습니다. 문의 드릴께 하나 있어 쪽지 드립니다.
답장 드렸습니다.
가정용 목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담박에 화끈하게 끝내버리지만...
내가 해 달라는걸 해 주면...
잘한다고 메달을 걸어주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보상 씨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100% 공감하는 말씀...ㅎ
ㅎㅎㅎ
다른 댁도 그런가보네요...ㅎ
사과가 맛있어보이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