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대한민국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가 몸담았던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한 팀이다.몇년전까지만 해도 LA 다저스는 어느새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되어 있었고 LA 와 맞붙는 팀은 어느팀을 막론하고 우리의 적이었으며, 채노 등판 경기 때 잘하면 아주 착하고 능력있는 도우미며... 못하면 이름앞에 특별히 (개)짜가 붙곤 했다.... 정도에 차이는 있었지만 필자도 그랬던 기억이...쿨럭 ㅡ_ㅡ;;; 지금은 채노가 텍사스로 소속팀을 옮겨서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듯하지만 어쨋거나 우리에게 다저스는 여타 다른 팀들과는 다른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다... 내셔널리그 전통의 명문이지만 최근 몇 년동안은 플레이오프에 나가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다저스의 움직임이 그리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올시즌 다저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Why ???
화이티포드 글의 특징은 바로.... 내 맘대로라는데 있다. 내가 올시즌 LA가 심상치 않게 생각하는 몇가지를 억지 부려보겠다...
첫 번째 억지 :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나 프로 스포츠는 능력이 없으면 도태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고 사회주의 처럼 똑같이 나누듯 우승을 나눌 수도 없는 노릇.. 저마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지만 다 우승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노력은 누구나 다하지만 결과가 다 다르니 스포츠의 재미가 더 한것일게다..
메이저리그에서 의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팀은 꽤 많다.하긴 30개팀중에서 우승한다는게 보통일이겠는가....우리나라처럼 8개팀중에서도 우승하기 힘든판에... 메이저리그에서도 한번도 우승못한팀은...8개팀이 있다. 켄 그리피 주니어, 랜디 존슨, 알렉스 로드리게스,제이 뷰너..등 황금멤버가 나간 이후 팻 길릭에 의해 멋지게 다시 재정비된 시애틀, 채노의 소속팀인 텍사스, 빅리그계의 쌍방울,.. 몬트리올, 피모 유저가 좋아하는 휴스턴, 버드 셀릭이 얄미워 정떨어진 밀워키, 98년에 케빈 브라운을 앞세워 우승을 할뻔 했던 샌디에고, 산동네에 뚜겅을 덮지 않는 한 우승과 상관없어 보이는 콜로라도,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막내팀인 동네북 탬파베이... 이상 8개팀이다.. 공통점이라면 대부분이 익스팬션(리그 확장)팀들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월드시리즈 5회 이상 우승한 팀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8개 팀이 있다... 무려 26회라는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양키스가 최다인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캣피시 헌터와 롤리 핑거스, 레지 잭슨이 주축이 되어 3연패를 달성했던 70년대 초반을 비롯해 무려 9번의 우승을 한 오클랜드, 세인트 루이스하면 스탠 뮤지얼..스탠 뮤지얼 하면 세인트 루이스가 생각나는 카디널스가 역시 9번...그 뒤를 잇는 내셔널의 명문 다저스가 6회의 우승기록을 갖고 있다.
다저스가 우승한 때는 1955,1959,1963,1965,1981,1988년으로 앞서 얘기 했듯이 총6회의 기록이 있다. 물론 6번의 우승은 적은 숫자의 우승횟수가 아니지만 명문이라고 하기엔 뭔가 2%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다. 사실 다저스가 명문으로 불리는 데는 무려 20회이상을 기록한 리그우승횟수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약한 모습을 보여 왔던게 사실이다.88년을 끝으로 15년이 지난 지금 항상 포스트시즌의 단골이었던 다저스가 왠지 올시즌엔 무언가 해줄 때가 된거 같다. 그냥 막연히 때가 되었다...가 올시즌 내가 다저스를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다... ㅡ_ㅡ;;
두 번째 억지 : 투수진의 부활??
다저스는 예전부터 샌디 쿠팩스,돈 드라이스데일,오렐 허샤이저,프르난도 발렌주엘라..등 막강한 투수력으로 승부하는 팀이었다. 지금 다저스의 모습에서도 투수진이 주축이 되어 살림을 꾸려나가야 한다.그러나 최근 몇 년동안 주축투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팀성적도 좋지 않았다. 투수진의 부활이 첫 번째로 선결되야 힘을 쓸 수가 있다. 최근 몇 년동안 LA선발진들의 꼬락서니를 보자... 한심하다..부진 보다도 몸관리를 못해 부상에 시달린 선수들이 부지기수였다. 브라운이 그랬고, 애쉬비가 그랬으며, 드라이폿까지.. 이시이는 대가리로 야구공에 헤딩까지... 브라운이 몸이 아파 겔겔 거렸을 때 우리의 소심한 채노.. 똥빠지게 고생하고도 욕은 지혼자 먹는 X같은 경우가 부지기수였다.(필자 주: 내가 드라이포트를 드라이폿이라고 썼다고 딴지 거는일은 없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케빈 브라운이 누군가?? 플로리다 우승을 이끌었고 토니 그윈 말고는 볼 것 없는 팀이었던 샌디에고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던 승부사가 아니던가... 비록 부상으로 지금은 밥값을 전혀 못해 먹튀라고 여기저기서 수근거리고 있지만 끈끈한 승부근성과 싸움닭같은 투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으로 바로 진정한 에이스가 아니던가...스프링캠프에서의 시범경기에서 부활의 청신호를 올린 브라운... 그가 건강만 하다면 그 어느 투수와 맞붙어도 결코 꿀리지 않을것이다.
채노와의 입단동기로서 먹튀계의 진정한 최고수중 한명인 대런 드라이폿... 몬트리얼 시절.. 스몰마켓의 진정한 단장상을 보여줬던 케빈 말론의 회심의 역작이 보라스에게 속아 브라운과 드라이포트의 고액 장기계약이었다. 몸 건강한 드라이폿은 팀의 수준급 2~3선발 역할은 충분히 해내는 넘이다. 거기다가 앤디 애쉬비.. 샌디에고시절 브라운의 우산효과를 받아 개인적 대박을 터트린 것을 잊지 못해 브라운을 쫒아 LA로 왔지만 애쉬비 역시 부상으로 LA에서는 밥값을 못해 왔다. 애쉬비 역시 몸이 건강하다면 줄기차게 던지는 싱킹성 볼로 인해 여간해선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애틀에선 기대만큼 크지 못했지만 LA로 이적하자마자 기다렸단 듯이 대박을 친 오달리스 페레즈, 일본넘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인간승리 노모 히데오, 야구공에 헤딩만 하지 않으면 제 역활은 해줄 수 있듯 보이는 이시이 가즈히사 까지 ... 브라운,애시비,노모,드라이폿,페레즈,이시이... 6명의 선발후보진은 질과 양에서..또한 좌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극히 엘리트급 선발진이다.
게다가 올스타출신의 폴 퀀트릴, 최정상급의 스플리터가 돋보이는 폴 슈이, 볼 하나는 종나 빠른 길레르모 모타, 배불뚝이 지오바니 카라라...와 선발진에서 좌천될 한명.. 믿을 만한 좌완이 없는게 눈에 거슬리지만 허리진도 이정도면 수준급이다. 검증된 기간이 비록 작년 한해에 불과하지만 기록이 너무나도 뛰어났기에 올시즌에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한 클로저 에릭 가니에 까지...이정도면 뒷문도 아주 탄탄하다. 한물갔다고 평가 받는 윌슨 알바레즈와 페드로 보본을 거의 떵값으로 영입한 것도 지켜봐야 할부분...
세 번째 억지 : 가가멜의 능력??
능글맞은 귀염둥이 토미 라소다의 장기집권이후 부임했던 80년대 중반 어메이징 메츠를 만들었던 데이비 존슨도 실망스런 성적으로 LA에서는 오래 버티질 못했다. 그 이후 부임한 짐 트레이시... 나두 종나 못생겼지만 그의 첫인상은 예전 스머프들을 괴롭히던 가가멜을 연상시키는 어설픈 인상에 감독경력이 대단한 것도 아닌 솔직히 전혀 의외의 인선이었다.
물론 부임후에도 잠깐 감독 자리를 때우기 위해 선택 되거나 그렇지 않아도 능력이 없어 머지 않아 짤리거나 그만 둘 것으로 생각했다.케빈 말론이 울트라 초특급 또라이짓을 해 완전히 뒤죽박죽 엉켜 버린 LA에서 의외로 침착한 모습과 고참 및 어린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험하디 험한 서부지구에서 무난히 팀을 이끌었다. 그에게 부족했던 것은 단지 경험...하나 뿐이었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서 살아남으며 쌓인 경험은 그 에게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트레이시가 펼치는 용병술은 감독경험이 일천한 사람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세련된 구석이 있다.
채노가 다저스 소속일 때 채노가 크루터만을 고집하는 전담포수를 썻을 때도 골머리를 앓으며 신경전이 흘렀고 채노가 리그 후반기에 부진을 보이자 언론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 덕분에 그 당시 국내팬들에게 미움을 사긴 했으나,,인상에서 느껴지듯이 트레이시 정도면 신사이자 양반이다. 만약에 피넬라였다면 전혀 눈치따윈 안보며 독설을 마구 내뱉었을것이다...ㅎㅎㅎ
올 시즌 누구도 예상 못했던 애너하임의 우승을 이끈 마이크 소시아... 누구나 다 LA의 차기 감독이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소시아 조차 다저스의 선택을 받지 못할 만큼 까다로웠던 다저스에서 행운인지 실력인지 얻었던 감독자리...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을 잘이끌고 있는 가가멜 트레이시가 올해 일 한번 낼 때도 된 듯하다. 그가 선호하는 기본에 충실한 야구는 분명 LA에게 큰 플러스가 될 것이다.
네 번째 억지: 힘겨워하는 경쟁자들??
다저스 전통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 사기 유닛인 배리 본즈가 버티고 있는 이팀에 명장이었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컵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 자리엔 모이제스 알루의 아버지이자 라틴계의 정신적 지주인 펠리페 알루 감독이 대신 앉았다. 인정받는 명장 베이커의 공백을 과연 노구의 알루가 얼마나 메워 줄 수 있을까...
또한 팀의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러스 오티즈가 애틀랜타로 가고 신인급의 데미언 모스가 들어왔다. 처리하고는 싶지만 선뜻 받아주는 팀이 없어 리반 에르난데스를 처리 하지 못했고 본즈와 함께 팀의 양대 기둥이었던 제프 켄트가 휴스턴으로 이적했으며 짭짤한 활약을 해줬던 데이빗 벨 역시 필리스로 옮겼다. 팀에게 든든한 뒷문을 선사했던 펠릭스 로드리게스와 롭 넨의 구위도 예전 같지 않아 불안하기까지 하다.작년시즌 회춘했던 베니토 산티아고는 나이 때문에 작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팀의 미래인 투수유망주들이 차고 넘치나 아직은 유망주... 당장은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진 못할 것이다. 에드가르도 알폰조와 레이 더램, 호세 크루즈가 합류했지만 빠져나간 선수들의 공백이 더 커보인다... 물론 똑똑한 단장 세이빈이 있지만 좀 지켜 봐야 할듯...
탬파베이와 함께 가장 막내팀인 주제에 형님들을 제치고 밥먹듯이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애리조나 역시 불안요소는 있다. 팀을 거의 도맡아서 이끌고 있는 원투 펀치 랜디 존슨과 컷 실링... 본즈 같은 사기 유닛이 둘이나 있지만 최근 몇 년을 너무나 무리를 해 사실 지켜보면서도 불안 불안 하다. 젊은 나이라도 걱정이 되는데 두명 다 40언저리다. 뱅현이가 선발로 돌기 희망하지만 얼매나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뱅현이가 빠져나간 뒷문을 맡기엔 맨타이가 너무 불안하다. 실력과 부상위험이 모두 말이다.
애리조나의 가장 큰 문제는 허접하기 짝이 없는 타선진이다. 루이스 곤잘레스외에는 눈에 띄는 넘이 씨가 말랐다. 작년에 선전한 주니어 스파이비는 올시즌 검증을 한번 더 해봐야겠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제역할을 충실히 해준 데미안 밀러 역시 컵스로 이적했다. 밀러의 공백을 메우는 것 조차 버거워 보인다. 고집 센 늙은이 맷 윌리엄스도 처리하지 못했으며... 특별한 타선진의 보강 역시 없었다...
디백스와 자이언츠가 사정이 저렇다.. 그렇다면 그 자리를 샌디에고나 콜로라도가 차지 하겠는가 ?? 타워스가 허구헌날 리빌딩만 하는 듯 보이는 샌디에고나 산동네를 뜨지 않는 한 절대로 우승을 못할 듯 보이는 콜로라도 역시 다저스의 위치를 위협할 처지가 못 된다.
다섯번째 억지: 에반스는 천재인가??
한때 명단장 소리를 자주 듣던 케빈 말론이 다저스에서는 대가리에 떵만 찬 짓만 했을 때만 해도 다저스는 정말 회생 불가능한 팀일 것만 같았다. 카를로스 페레즈라는 게으른 중남미 선수에게 거액의 장기계약을 안겨줬고, 늙은이 케빈 브라운과의 투수 최고액 장기계약, 또라이폿에게 안겨준 장기계약...등등 우리같은 아마추어가 봐도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댄 에반스는 뭐라 해야 되나... 짐 트레이시 못지 않게 거의 뜻밖에 인선이었다. 에반스 역시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할수 있을까..우려는 됐지만 지금까지 큰 욕을 먹은 것 없이 잘해내고 있다.
불만이 많고 입조심을 하지 못해 팀의 와해를 부른 게리 셰필드를 애틀랜타에 주면서 오달리스 페레즈와 브라이언 조던을 받아온 것과 한해 잘하고 모가지에 힘준 테리 애덤스를 버린 것, FA 노모를 잡은 것, 별로 눈에 띄지 않던 데이브 로버츠의 계약, 팀의 계륵 마크 그루질라넥과 에릭 캐로스를 처리한 것, 휴스턴에서 기대한 만큼 성장하지 못해 아쉬운 맘으로 내보낸 데릴 워드 역시 떵값으로 잡은 것등등...
계약을 해도 항상 저비용을 염두해 두고 최상의 효과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 에반스가 부임했을 때는 애송이라며 모두가 반신반의 했지만 초보 단장 댄 에반스는 지금까지도 너무 잘해왔고 그의 선견지명에 모두들 놀라고 있는 중이다. 결론은 에반스의 능력이 생각보다...정도가 아니라 아주 훌륭한 단장의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런걸 종합했을 때 올시즌 다저스는 분명 주목해야할 팀이 아닐 수 없다.. 뭔가 이뤄낼 것 같은 그런 느낌이......팍팍!!!
물론 내가 얘기한데로 플레이옵에 나갈 수도 있고 꼴덩을 할 수도 있다.. 스포츠는 이래서 좋아!! 다른 결과가 나와도 한마디만 하면 된다...공은 둥글다.. 이변이 없으면 스포츠가 아니다!!! 변명꺼리가 항상 있쥐~~ ^^;;;;;;;;;;;;;;;
그러면 약점은 없는 것인가??
일단 LA는 타팀에 비해 양날의 검인 요소가 구석구석 산재해 있다. 투수력이 희망적이다 했으나 사실 부상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야그다. 브라운이나 또라이폿을 비롯한 투수진들이 건강하면 어느팀보다 강한 로테이션을 만들 수 있지만 건강하지 못하다면 내가 나가서 던지느니만 못한 것이다. 물론 셰필드가 나가고 조던이 들어오면서 팀분위기도 더욱 좋아지고 캐로스등을 처리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타선에서의 믿음이 디백스 못지 않게 빈약한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냉정하게만 본다면 다소 불안한 측면도 있는게 사실이다...
나는 이 글에서 여러가지 모순점을 나열했다. 자이언츠나 디백스가 다저스와 같은 상황이라도 다저스에게는 유리하게만 자이언츠나 디백스에게는 불리하게만 적었다... 아까도 얘기 했지만 고건 내맘이다..ㅡ_ㅡ;;; 하지만 올시즌 다저스는 예년과는 다른 힘도 느껴지고 예감도 아주 좋다... 채노의 전소속팀으로 원조 국민팀인 LA 다저스... 올시즌엔 숙원이던 플레이오프에도 나가고 좋은 성적도 올리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