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화상과 산타할아버지 -
포대화상과 산타할아버지는 몇 가지 닮은 점에서 재미가 있다.
먼저, 무엇이나 준다는 뜻에서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포대화상은 포대를 지고 다니면서 누구에게나 주는데 누가 주면 주는 대로
받아 넣고, 누가 달라고 하면 달라는 대로 포대에서 꺼내주는 호인이다.
산타할아버지는 빨간 자루에서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용모에서도
같은 똥똥한 모습이다.
미래의 부처님 모습은 이렇게 후덕하고 중후한 모습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점은
이들이 아주 가까운 이웃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부처님이나 보살이 아닌 가까운 이웃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부처님이나 보살이 아닌 소탈한 포대화상이었고, 성부 성자가 아닌 평범한 산타할아
버지의 신분이었다.
포대화상이 비록 출가한 스님이었지만 그는 승상을 내던지고 무애자재하게 살았고
산타할아버지 역시 대주교였으나 호인의 만화 캐릭터로 탈바꿈하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들이 근엄한 고승과 대주교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한다면
어떠하였을까. 결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포대화상은 절강성 명주 봉화현 사람으로 9세 기에서 10세기에 살았던 고승이다.
세분이 한 세트인 포대화상은 퍽 교훈적이다.
한 포대 화상은 눈을 가리고 있고 다른 한 포대화상은 입을 가리고 있고 , 또 다른
포대화상은 귀를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가 이렇게 살라는 말씀,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눈을 가리보고 입을 가려보고
귀도 가려보고 조용히 살라는 교훈이다.
산타할아버지의 처음 이름은 세인트 니콜라스였는데 , 산테 클라스로 변하고 다시
산타클로스가 되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아주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270년경 소아시아 미라 지방의 대주교였던 세인트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비롯한다.
그는 살아 생전에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고, 사후에는 아이들과, 먼 뱃길을
떠나는 뱃사람들에게 수호성인으로 모셔졌다.
그 뒤 12월 6일에 축제일을 베풀었다.
17세기경에는 아메리카으 신대륙으로 건너간 네덜란드인들이 산테 클라스라고 불러
자선을 베푸는 사람의 대명사로 삼았다.
19세기에는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미국의 본토 발음으로 변해,
오늘날의 산타클로스가 되었다.
키도 원래 후리후리한 키였다고 하나, 통통한 볼에 뚱뚱한 몸집의 캐릭터는 19세기
에 한 만화가가 처음 그린 데서 비롯한다.
빨간색 옷은 엉뚱하게도 코카콜라의 로고 빨간 색깔을 나타내고, 흰 수염은 콜라의
거품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코카콜라 광고 모델로 등장한 빨간옷의 산타클로스 모습이 그대로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이다.
홀연 한해가 저물어 온다.
힘든 때일수록 포대화상이나 산타할아버지와 같이 따뜻한 웃음을 나누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다면 !
-송광사 지묵스님-
*오랫만에 송년회에서 만난 법우님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반가움으로 자리하였습니다
갈수록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아쉬움과 그리움과 걱정들이 있었는데..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즈음...
그렇게 만남을 가짐에 가슴 따뜻함을 느낍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 보며... 한해를 마무리 하시길...
좋은 새해의 계획과 함께....
*
카페 게시글
연꽃들의 만남
! 포대화상과 산타할아버지 !
청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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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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