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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양극화...최고 민사고385만원~최저 중앙고1만3600원 | ||||||||||||||||||||||||||||||||||||||||||||||||||||||||||||||||||||||||||||||||||||||||||||||||||||||||||||||||||||||||||||||||||||||||||||||||||||||||||||||||||||||||||||||||||||||||||||||||||||||||||||||||||||||||||||||||||||||||||||||||||||||||||||||||||||||||||||||||||||||||||||||||||||||||||||||||||||||||||||||||||||||||||||||||||||||||||||||||||||||||||||||||||||||||||||||||||||||||||||||||||||||||||||||||||||||||||||||||||||||||||||||||||||||||||||||||||||||||||||||||||||||||||||||||||||||||||||||||||||||||||||||||||||||||||||||||||||||||||||||||||||||||||||||||||||||||||||||||||||||||||||||||
저소득학생 지원절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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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 = 이우희기자] 고등학교간 수학여행비 격차가 최대 28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제공한 교육부 작성 '2012년 전국 17개 시도 수학여행경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민사고 학생들은 경기권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서울 중앙고 A조(1만3600원) 학생들보다 283배나 많은 수학여행비(385만원)를 부담했다.
특목고 자사고 등은 전국 고교별 수학여행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조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별 고교 수학여행비 상위 5곳(총 80곳)을 분석한 결과 특목고 및 자사고가 50곳(62.5%)에 달해 이들 학교가 귀족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학여행비가 비싼 학교급별 학교유형은 초등학교는 사립초, 중학교는 국제중, 고등학교는 특목∙자사고였다. 특히 수학여행비 상위 5곳에 포함된 초중고 15곳 중 14곳(93%)이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수학여행은 고교자율화 이후 특목고와 자사고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2011년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공개한 ‘2011학년도 1학기 전국고교 수학여행 현황’에 따르면, 수학여행비는 일반고보다 특목고가 4배, 자사고가 2.4배 높았다. 2010년 당시 특목고 3.2배, 자사고 1.9배에서 일년만에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국외여행 비율도 특목고와 자사고가 일반계고보다 각 15.6배, 8배 많았다. 초중고별 수학여행비 톱5를 살펴보면,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고가 2곳, 전국단위 자사고, 외고, 일반고가 각 1곳이었다. 1위는 민사고385만원(유럽)였고, 이어 강원과고 319만원(미국), 대전과고 313만8000원(미 동부, 캐나다), 수원외고 309만3250원(미국), 서울 건대부고(A팀) 295만2000원(유럽) 순이었다. 상위 5개교 평균은 324만4650원이었다. 지난해 민사고는 학비와 수학여행비, 기숙사비 등 부수 비용을 모두 합한 1인당 교육비에서 전국 자사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교육부가 외부에 정책연구비를 지원해 펴낸 ‘자사고 운영현황 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자율고로 전환한 전국 24개교 가운데 민사고는 1인당 교육비 2238만원을 기록했다. 과고 영재학교는 통상 수학여행비의 절반을 지역교육청에게 지원받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등 경비가 많이 드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과고는 2014학년부터 영재학교로 전환한다. 중학교 톱5에는 국제중 2곳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전남 용정중이 157만7000원(중국)으로 1위였고, 이어 경기 청심국제중이 140만원(싱가폴), 경기 헌산중 118만원(제주도), 부산국제중이 114만원(싱가폴), 강원 한서중 72만원(중국)이었다. 상위 5개교 평균은 120만3400원이었다. 지난해 청심국제중이 베리타스알파 취재당시 밝힌 입학금은 60만원(1회), 수업료는 119만6890원(분기), 학교운영지원지 8만7660원(분기), 기숙사비 45만5340원(월), 급식비 4075원(1식)이었다. 수학여행비와 방과후학습비, 특별활동비 등 이른바 선택적교육비는 별도다. 초등학교 1인당 수학여행비 전국 톱5에는 사립초가 4곳 공립초가 1곳이었다. 1위는 서울 영훈초로 151만원(동남아)이었고 이어 서울 화랑초 140만5200원(동남아), 부산 동성초 138만원(싱가폴), 경북 부계초 131만3000원(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천 한일초 129만원(싱가폴) 순이었다. 상위 5개교 평균은 137만원이었다. 영훈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아들이 나온 사립초등학교로 유명하다. 지난해 교육부가 제공한 '사립초교별 1학기 수업료'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39개 사립초의 한 학기 평균 수업료는 약 465만원에 달했다. 전국 대학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이 약 318만원인 보다 비싼 금액. 당시 서울 사립초 학기 수업료 톱5는 태강삼육초(558만원) 우촌초(489만원) 매원초(404만원) 영훈초(392만원) 계성초(390만원) 순이었다. 여기다 입학금과 통학버스비, 급식비 등을 포함한 학기당 교육비 톱5는 태강삼육초(736만원) 우촌초(672만원) 영훈초(588만원) 매원초(584만원) 홍대부속초(556만원)였다.
수학여행이 학생들간 위화감을 부추기는 현실도 드러났다. 특목고나 자사고를 중심으로 상당수 학교들이 팀별로 수학여행지를 달리해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수학여행지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조별로 수학여행지를 달리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극심한 비용 격차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학교 내에서도 수학여행지에 따라 편차가 심해 학생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광역단위 자사고인 해운대고의 지난해 수학여행을 살펴보면, A팀은 1인당 257만7000원을 부담해 터키로, B팀은 1인당 132만원을 부담해 중국(북경)으로, C팀은 1인당 125만5000원을 부담해 일본(오사카)로 다녀왔다. 터키를 다녀온 팀과 일본을 다녀온 팀간 1인당 경비 차액은 132만2000원에 이르렀다.
특목고인 전북외고 역시 팀별로 수학여행지를 달리하면서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최대 78만3000원 차이가 났다. 호주를 다녀온 A팀은 1인당 187만원을 지출했고, 일본을 다녀온 B팀은 1인당 108만7000원을 썼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김천고도 지난해 2학년 수학여행에서 싱가포르를 다녀온 B팀은 1인당 118만1000원을, 중국을 다녀온 A팀은 1인당 83만1000원을 썼다. 두 팀의 경비 차액은 35만원이었다. 수학여행비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비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의미하는 경제적 배려대상자(경제사배자)는 입학비와 수업료를 지원 받지만, 수학여행비는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 금액 자체가 큰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 일부만 부담하더라도 저소득층 자녀에겐 커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셈. 한 고교 교사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 가족 보호 대상자 등 경제적 사배자 학생들은 아무래도 수학여행 비용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수학여행비 지원은 시도교육청 자체예산으로 집행하기 때문에 전액지원은 없고 지원금도 지역마다 다르다. 정부는 지난 4월 사배자 제도를 개선하면서 저소득층의 선택적교육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지역별로 평균 수학여행비는 고등학교의 경우 대전이 39만163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25만9390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는 제주도가 33만8342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0만961원으로 가장 낮았고, 초등학교는 서울이 21만2638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가 7만4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조 의원은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야 할 수학여행이 오히려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하며, 학교 역시 과도한 비용이 소요되는 해외 수학여행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이 아닌 교육활동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기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여행지 선택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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