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2월 18일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13세기에 빚은 영롱한 빛깔의 고려청자 향완이 출품되었습니다.
향완은 불교에서 공양할 때 쓰던 것으로 향로의 하나인데
우리가 흔히 보던 ‘청동은입사향완’과 달리 고려청자로 빚은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향완은 연꽃, 모란 그리고 구름과 같은 상서로운 무늬들로 가득했지요.
또한 상감, 역상감, 흑상감 등 고려청자 전성기 시절의 수준 높은 기술들로 새겨 놓아
이 의뢰품의 높은 값어치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 KBS ‘진품명품’에 출품된 ‘고려청자 향완’
여기서 ‘상감기법’은 고려청자에서 흔히 보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뒤 무늬를 백토와 자토로 메워 무늬를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그런데 이 향완에서 보이는 ‘역상감기법’은
‘상감기법’과는 반대로 무늬의 바깥 면을 파낸 뒤
백토를 넣어 무늬를 부각하는 것이지요.
이날 출연한 전문위원은 ‘역상감’으로 빚은 향완은 드물게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고려청자 향완은 추정가 2억 5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이날 출품된 고려청자 향완과 달리
1962년 국보로 지정된 ‘표충사청동은입사향완’은
청동에 ‘은입사’ 수법으로 무늬를 새긴 것입니다.
‘은입사’는 금속그릇의 표면에 무늬 모양을 따라
홈을 판 다음 은선을 박아 새겨넣는 금속 공예기법이지요.
‘표충사청동은입사향완’의 몸체에는 범자(梵字, 산스크리트어)가 새겨진
4개의 원이 있는데 글씨가 새겨진 가장 오래된 향완입니다.
이 향완은 비례가 이상적일 뿐만 아니라
가는 선과 굵은 선을 이용하여 무늬를 적절하게 표현한 것으로
은입사 기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 국보 ‘표충사청동은입사향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