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건강] "골프장이나 물좋은 술집 아십니까?
"암병동서 매일 놀 궁리만 하는 환자들
조폭세계를 희화한 영화 '가문의 영광' 포스터
세계적인 암전문의 김의신 박사가 볼 때 잘 낫는
환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그는 세계 최고 암치료기관인 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미국 최고의 의사’로 11차례나 선정된 명의다.
김박사에 따르면 서울보다 지방, 도시보다 시골, 많이 배운 사람보다 좀 덜 배운 선량한 사람들이 치료성과가 좋았다. 생각이 너무 많고 계산적인 사람보다, 순박하고 남을 잘 믿는 사람들이 의사 말을 잘 따르고 성실하게 치료에 임한다고 했다.
또 성격적으로 명랑한 기질, 그중에서도 소위 ‘주먹’, ‘깍뚜기(조폭)’로 통하는 사람들의 치료성과도 좋았다고 한다.
그들은 암 진단을 받고도 침울해하거나 슬퍼하는 기색도 없이 매일 먹고 놀 궁리만 했다. 그들은 천연덕스럽게 김 박사에게 전화해 병원에서 가까운 골프장이나 ‘물 좋은’ 술집이 어디냐고 묻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 낫지 않는 환자들은?
의사, 변호사, 검사 등 소위 학력 높고 지식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 그들은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는커녕 마치 취조하듯 의사들에게 따지고 자신의 ‘어설픈’ 지식을 내세우며 의사 말 한마디 한마디에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진다.
담당 의사를 믿고 의지해도 어려운 판에 본인 스스로 믿지 못하고 좌절하며 비관적 방향으로 몰아가니 암세포들은 얼씨구나 좋다 오히려 만세를 부르며 신나게 몸집을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박사는 “검사보다 조폭환자가 더 잘 낫는다”는 비유적 표현을 쓴다. 이렇듯 마음을 내려놓고 낙천적으로 사는 마음가짐이 암 투병에선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단 암 투병뿐일까. 인간 만사 살아나가는데 그런 여유로운 마음가짐은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