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효과 20조’ 허공 속으로…인천시, 남은 건 빚뿐 ☜ ▲ 10월4일 오후 인천 연희동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화려한 불꽃이 주경기장 위를 수놓고 있다. ▲ ▶ 문제점 ◀
○ 무리한 투자·흥패 실패로 지역경제 위기 맞아 ○ 아시안게임 뒤 부채비율, 재정위기 수준 육박
○ 단체장 ‘업적 쌓기용’ 국제대회 유치가 화 불러 ○ 전문가 “시민 의견 적극 반영 장치 마련해야”
▲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14개의 세계신기록과 축구 등 구기 종목의 극적인 승부, 북한 고위급 인사의 폐막식 참석 등으로 역대 대회 못지않은 화제를 남겼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뒤 주최 쪽이 받아든 계산서는 참담하다. “아시안게임으로 한국 제3의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20조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던 인천시의 ‘장밋빛 전망’은 몽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조원이 넘게 쓰인 이번 대회가 흥행에 실패하는 바람에 지역 경제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질 위기를 맞고 있다.
“아시안게임 뒤 남은 건 빚뿐이다.” 대회가 한창이던 지난달 9월26일 배국환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예산담당 공무원 등 200여명을 소집한 긴급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 들어간 돈은 대회 운영비 4800억원을 포함해 무려 2조5000억원에 이른다. 경기장 16곳 신축 등 대회 관련 시설 건설에만 1조5216억원이 들어갔다.
정부는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라’고 권고했지만 인천시는 이를 무시하고 주경기장을 새로 지으면서 4673억원을 썼다. 감사원이 경기 시설과 무관하다고 지적한 체육공원 부지 매입 비용 1311억원 등 엉뚱한 곳에 혈세를 쏟아부었다. 대회 조직위는 “대회 운영비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알뜰한 대회였다’고 주장하지만, 비용 절감의 발단이 주경기장을 비롯한 무리한 시설투자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쓰인 돈은 고스란히 인천 시민들이 감당해야 할 ‘빚’으로 남았다. 대회 조직위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부 지원금 2007억원, 시 지원금 1282억원을 비롯해 스폰서십(470억원), 방송중계권(245억원), 티켓판매(265억원), 기타수입(290억원)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했다”고 밝혔다. 운영비만 따지면 적자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시설 관련 비용이다.
국고보조금 4677억원 등을 빼고도 1조원이 넘는 돈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막아야 한다. 인천시가 내놓은 ‘경기장 건설비 지방채 발행 및 상환계획’을 보면, 경기장 등 건설 비용을 갚는 데만 내년부터 15년간 해마다 600억~1500억원이 들어간다.
치밀한 사후관리계획 없이 만들어진 경기장들은 대회 뒤에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는 신축 경기장 16곳에서 관리 비용으로 해마다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부채 논란에 대해 “주경기장의 경우 위락·쇼핑·문화 시설 등으로 활용해 최대한 적자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 올해 연말 예상 채무액 3조1991억원 가운데 1조원가량이 경기장 등 아시안게임 관련 시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이번 대회 여파로 인천시의 채무비율(39.5%)은 안전행정부가 지정하는 재정위기 지자체 기준(40.0%)에 육박하고 있다.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되면 지방채 발행과 주요 지역 사업 집행 때마다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게 된다. 아시안게임 여파로 300만 시민이 사는 대형 지자체의 핵심권한인 재정운영권을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피해는 결국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배국환 정무부시장은 최근 버스 준공영제, 출산 장려금·사회단체 보조금 지급 등을 축소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빚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접 맞닿아 있는 복지 사업을 손대기로 한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예고된 실패라는 지적이 많다. 정치인 출신 단체장이 대회의 효과를 크게 부풀려 ‘업적 쌓기용’으로 유치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3선을 노리던 안상수 전 시장은 “아시안게임으로 20조원의 부가가치 효과와 27만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아시안게임은 종목별, 나라별 경기력 편차가 심한데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영향으로 스포츠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흥행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데도 대회 위상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것이다.
몇몇 인기 종목을 제외하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중계를 외면했고,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방송사들의 중계권 협상이 틀어진 것도 흥행 실패에 한몫을 했다.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기업 스폰서와 후원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평창겨울올림픽을 겨냥해 중앙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은 것도 큰 타격을 줬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형 스포츠 대회 유치를 결정할 때 이해 당사자인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newsis.com%2F2014%2F10%2F05%2FNISI20141005_0010211492_web.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newsis.com%2F2014%2F10%2F05%2FNISI20141005_0010211491_web.jpg) ☞ 기립한 북한 대표단 ☜ ▲ 10월4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한 북한 고위 대표단 인사들이 태극기 입장과 애국가 연주에 맞춰 기립해 있다. ▲ ☞ 악수하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10월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오크후드 호텔 환담장으로 들어서며 남측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1410%2F06%2F2014100600274_0.jpg) ☞ 北황병서(권력서열 2위, 인민군 총정치국장) "大通路 열자"…정상회담 길 뚫리나 ☜ ▲ 손잡은 南北 - 10월4일 오전 방남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대표단이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한정식점인 영빈관에서 우리 정부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룡해 노동당 비서, 황 총정치국장, 김양건 대남비서, 왼쪽부터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北최고위급 3人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깜짝 방문] ▲
-南北 고위급 회담 이달말~11월초에 재개키로 합의 -우리측 '靑 예방' 제안에 北 "시간상 곤란" 양해 구해 북한 최고위급 3인(人)의 지난 10월4일 예상 밖의 전격 방남(訪南)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최룡해·김양건 당비서 등 북 대표단은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이유로 지난 10월4일 오전 인천을 방문했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5일 "북한의 중대 제안은 없었다"고 했지만, 이번 회담에는 정상회담의 전조(前兆)로 해석될 수 있는 파격적 요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우선 북한 권력 3인방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이달 말 또는 11월 초에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 결과에는 전날 국가안보회의(NSC) 논의 결과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는 이 자리에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김관진 실장에게 "김정은 제1비서의 따뜻한 인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주로 남북 간 긴장 조성에 치중해 왔던 김정은이 박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은 처음이다. 황병서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는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가는데 성과가 많다"며 "소통을 좀 더 잘하고,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로 열어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길재 장관은 "우리가 고위급 접촉도 합의를 했고 또 열리게 되고 그러면 여러 가지 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 측은 "박 대통령이 북측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다"며 '청와대 예방'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왔기 때문에 시간상 어렵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단은 김정은 제1비서의 친서(親書)는 갖고 오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은 열려 있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해왔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전제됐을 때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뜻이었다. 안보 라인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북한 최고위급 방문은 변화의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yonhapnews.co.kr%2Fphoto%2Fyna%2FYH%2F2014%2F10%2F05%2FPYH2014100508560001300_P2.jpg) ☞ 北 인천AG 선수단의 금의환향 ☜ ▲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북한 선수단이 10월5일 평양에 도착해 무개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펼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yonhapnews.co.kr%2Fphoto%2Fyna%2FYH%2F2014%2F10%2F05%2FPYH2014100508610001300_P2.jpg) ☞ 만수대 찾은 北선수단 ☜ ▲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친 북한 선수단이 10월5일 평양에 도착해 만수대언덕에 올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에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yonhapnews.co.kr%2Fphoto%2Fyna%2FYH%2F2014%2F10%2F04%2FPYH2014100405460001300_P2.jpg) ☞ '김정은 전용기' 탄 北 대표단…'최고 위상' 과시 ☜ ▲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차 10월4일 남측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 대표단이 '김정은 전용기'를 이용하며 '최고 실세'로서의 위상을 과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이날 오전 '김정은 전용기'(위 사진.러시아제 IL-62로 추정)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 제1위원장 부부는 지난 5월 이번 대표단이 타고 온 비행기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아래 사진)를 타고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 참관한 바 있다. 현재 김정은 전용기는 2대로 북한 최고위층도 이 전용기를 종종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1410%2F05%2F2014100500140_0.jpg) ☞ 손연재, 그도 감수성 여린 소녀였다 ☜ ▲ 손연재(20, 연세대)가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 하지만 무대 뒤 소녀로 돌아간 그는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10/06/JTBC/20141006214308072.jpeg) ☞ AG 계산서 받아든 인천..빚내 지은 경기장 활용 '막막' ☜ ▲ 지난 주말 (10/4)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인천시가 받아든 계산서가 참담하다. 경기장을 새로 지으면서 빚더미에 앉았는데, 그렇게 지은 경기장들은 앞으로 잘 활용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 無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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