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큐션 (Execution)
어느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아침이였음. 평소때와 다름없이 인터넷 세상을 쏘다니다가 문득 이 게임을 찾게되었음
용량은 무려 2MB밖에 안 됬음.
(청와대에 거주하시는 그 분 생각나셨다면 너님은 패배자♡)
무튼 30분넘는 시간동안 알약으로 정밀검사를 마친 뒤에야(-_-;;)
불길한 검은바탕 아이콘의 면상을 가지고있는 정체불명의 게임을 켤수 있었음.
당신의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릅니다.
당신은 이기거나 질 것입니다.
옳은선택을 하시길..
스페이스바를 누르시면 시작합니다.
오, 경고문 포스가 장난아니였음.
귀신화면 나오는 것을 대비해 옆에있던 인형으로 모니터를 가리고 살포시 스페이스바를 눌렀음.
읭? 이게 뭥... 귀신화면은 커녕 저격 스코프화면과 그 안에는 나무막대기에 묶여져있는 사람만 놓여있었음
소리는 무섭게시리 바람소리밖에 안들렸고 주변에 움직이는 게 있어봤자 겨털처럼 보이는 먼지밖에 없었음.
일단 동영상 나오는 것을 대비해 한 1분동안 가만히 있어봤음.
(저격 조준점이 자꾸 신경쓰인다면 너님은 패배자)
레알 5분을 기다려도 동영상같은 건 나오지않았음. 10분기다리면 너무 미련해보일까봐 그냥 마우스 왼쪽버튼을 난사했음
슬프게도 그냥 조준한대로 쏴버려서 저 사람은 이제 심영이 됬음. 으사양반 불러야 할 기세.
이게 끝임. 이게 엔딩임.
생애 최초로 공략없이 게임을 깨봤음. 순간 감격했음 ㅠ.ㅠ
그런데 'You lose'라는 말이 거슬렸음. 저 게임을 이겨야 밤에 잠이 잘 올거같은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게임을 다시 켜봤는데....
당신의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릅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에필로그
ESC키로 일단 게임을 꺼봤음. 저 레지스트리 파일이 좀 거슬렸음.
파일이름도 보니 제작진이 넣었는가본지 심상치가 않았음.
'We can revive him with this registry, but, in real world, bringing back is impossible.'
우리는 이 레지스트리로 저 남자를 다시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다시 되살려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 게임의 해피엔딩은 집행당한 남자를 죽이지않고 그냥 ESC키를 눌러버리는 것.
플레이를 끝내고 글쓴이는 한참 검은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음.
이 게임의 제작자는 자살게임으로 유명한 'Karoshi'(카로시)를 제작한 네덜란드의 벤브룩스가 제작했습니다.
단순히 실험용 게임이고 플레이시간이 단 몇초밖에 안 되지만 강력한 교훈을 남겨주죠.
가상현실의 컴퓨터 속 게임들은 주인공이 죽어도 플레이어가 세이브파일을 불러오면 다시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는 그런 것이 가능할까요?
게다가 이 게임의 제목은 엑시큐션, 처형이라는 뜻을 가지고있습니다.
'처형'이라는 제목을 가짐으로써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사람을 처형시켜야한다는 생각을 품게하고
게임속의 남자를 아무 고민도 없이 죽여버립니다. 그러나 남자를 죽이고 난 뒤 나타나는 'You lose'.
이 문구를 보고 플레이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이 게임이 그저 단순한 실험용 게임인지, 아니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인지 구별할 수 있게됩니다.
출처 : 나
첫댓글 아 이게임 인상적이네요
참 좋은 내용이네요..한탭은 이종 한탭은 알럽인데 이게 이종에서 보고 있는거구나 해서 알럽으로 퍼왔는데 이미 있어서 놀랬죠..왜 놀랐는지 알고 나니 더 놀랐네요 지금
추천할만한 게임이네요. 그저 난사의 쾌감만 느껴서 게임불감증도 생겼었는데...
오 좋네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