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공주 묻힌 ‘경주 쪽샘 44호분’, 유물 등 발굴조사·연구 성과 공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7월 4일 시사회 형식으로
금동관·금동신발·초호화 금은장신구·바둑돌 등 유물 쏟아진 화제 고분···10년 발굴조사 마무리
공개회 참여는 200명 선착순, 오는 26~28일 신청 가능
초호화 유물이 쏟아진 신라 공주 무덤으로 화제를 모은 유적인 ‘경주 쪽샘 44호분’의 발굴조사가 마무리돼 조사성과가 공개된다. 사진은 금귀걸이(왼쪽)와 금드리개 등 장식유물 출토 장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1500년 전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금동관과 금동신발·초호화 금은장신구·바둑돌 등의 유물이 쏟아져 화제를 모은 ‘경주 쪽샘 44호분’의 발굴조사가 마무리돼 그 성과가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30일 발굴조사가 끝나는 ‘경주 쪽샘 44호분’의 발굴조사 성과를 집대성해 오는 7월 4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총 2회에 걸쳐 경주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사회 형식으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 금동장식’ 실제 유물과 재현품(왼쪽), ‘금동관’의 출토 장면. 금동관, 비단벌레 금동장식은 왕릉 등 최고위층 무덤에서 발견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바둑돌 200여 점이 토기들 사이에서 출토되는 장면(왼쪽)과 발굴된 44호분의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경주 쪽샘 44호분’은 대릉원과 인접한 4~6세기 신라 왕족·귀족의 집단 묘역인 ‘경주 쪽샘유적’ 내 한 고분이다. 2014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된 44호분은 그동안 무덤 안에서 금동관과 금동신발, 금귀걸이, 금·은·유리로 만든 가슴걸이, 은허리띠 장식, 금·은 팔찌, 바둑돌 등 최고 수준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무덤 밖에서는 기마행렬·무용·수렵 장면을 묘사한 토기 항아리 조각 등이 확인되기도 했다.
44호분의 주인은 출토된 유물과 유구 등을 분석한 결과 5세기대 신라 왕족인 10대의 어린 여성, 특히 왕릉급에서 출토되는 최고 수준의 유물들로 볼때 신라 공주로 추정한다. 무덤 형식은 나무로 짠 곽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을 조성한 신라 특유의 무덤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이다.
무덤에서 출토된 돌절구, 공이(왼쪽)와 지난 2021년 당시 44호분의 발굴조사 상황 공개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경주문화재연구소는 “10년에 걸친 발굴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열리는 시사회에서는 그동안 출토된 유물들을 총망라해 실제 유물과 재현품 등을 공개하고, 새롭게 밝혀낸 주요 학술적 조사·연구성과도 소개한다”며 “사전에 신청한 국민들과 언론을 대상으로 시사회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 성과 시사회에는 7월 4일 오전 11시 1회차 100명, 오후 3시 2회차 100명 등 모두 200명까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오는 26~28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전화(054-622-1702, 점심시간 제외)로 가능하다. 선착순으로 접수해 선정된 신청자에게는 개별 문자가 통보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054-622-1715)로 문의하면 된다.
도재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