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창구 앞으로 한무리(4~5명)의 아이들이 쪼르르 몰려왔다 마침 점심시간 이었고 쭈볏거리며 내 이름표를 유심히 바라보며 다가 오는 아이 그 아이의 존재를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날은 얼굴 만 처음 대 했을 뿐 몸은 뚱하고 얼굴은 토실토실 쌍겹진 눈망울이 초롱초롱 한 꽃돼지 같이 귀엽게 생긴 아이 였다 "그래 니가 00구나 잘 왔다 반가워 " 그렇게 그 아이와 첫 만남이 시작 되었다 그 날 난 녀석들을 근처 에 있는 롯데리아 로 데리고 가서 햄버거 와 음료 등을 사 주었는데 초 4학년 녀석들이 어찌나 재잘되며 맛있게 먹어 대는지 바라보는 내내 흐믓 하고 하트가 뿅뿅 피어 올랐었다 은연중 그 아이의 표정에서 짧지 않은 기간 기간 동안 엄마의 부재로 주눅 들었던 자신을 친구들 앞에서 나 라는 존재를 확인 시켜 주며 으쓱해 한다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여 시간 흐른 후 그 아인 내 아들이 되었고 난 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남아선호 사상이 마지막 절정이었던 시기에 아들 없는 집 막내 딸 로 태어났던 나 였기에 부모님 한을 고스란히 전이 받아 아들이 하나 있는 남자라 해서 별다른 설레임 없이도 아이의 아빠를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때 이미 내 나이 서른 여덟 몇 차례의 대수술로 인해 여러 인연들을 애써 비켜 왔던 결포 족 이었던지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변에서 우리 두사람을 엮으려고 어느 모임 (부부모임)에 가입시켜 결추위원회 를 형성 했던 그렇게 등 이 떠밀린 케이스 였다 어쨌던 켓세라세라 로 내 던진 내 오만한 삶의 편린 이었고 고거이 내 팔자임을 나는 인정 한다 나름 선택한 길이었기에 난 최선을 살아야 했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서로 뜨거운 밤 없이 손만 잡아야 했던 남자와 같이 말이다 겉 모습 이라도 가정다운 가정으로 내 비치고 싶었고 아이는 정말 유능하게 키워 보고자 한 열망은 대단 했었다
많은 인내가 필요했지만 오직 하나 뿐인 가슴으로 낳은 내 아들이었기에 ps이런 글 쓰기 싫었는데 오늘 이 설날 이라 울쩍한 맘에 주저려 보게 되네요 다음편은 쓰게 될지 말지 참 나를 드러낸다는건 부담 스럽긴 하네요 ~~
카페 게시글
◐―― 삶의 이야기 방
내 아들이 된 아이 1편
복매
추천 2
조회 359
23.01.22 10:1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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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포족이 뭔지요 저는 좀 아둔해서
뭐가뭔지 잘 모르겠지만
남의 자식을 거두어 키우셨는지요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 것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2 10:3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2 13:3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안한 시간이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복매님
그래서 늙지도 않았고 고우신가싶네요.
앞으로의 생활
응원합니다.
복매님~
몸으로 낳은 아이던
가슴으로 낳은 아이던
똑 같은 사랑울 주는 엄마면
그것이 진정한 엄마네요
착한 마음의 복매님을 볼 수 있어서
이 설날 아침이 향기롭네요
잘 하셨어요
그 아들도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겠지요
서로 정 주며 아름다운 삶 사시길 바랍니다
복매님
참 맘이 따습고 아름다운 분이 시네요
솔직한 삶의 글이 맑고 청아합니다
드러낸다는건
내가 맑고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뭘 재미지게 할려고
삶방의 자기 생활글이 아니라
지어내서 억지 재미로 가는거
심히 우려가 됩니다
뭐 하는 방인지
정체성이 부재라요
복매님..
따뜻한 가슴을
넓게 펼치신
그 마음을
이 만큼 살아보니..
얼마나 힘들고, 조마 조마할지
이제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복매님은 그렇게 젊은 나이에
그런 마음을 가지셨다니..
그저 놀랍고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설날 아침
복많이 받으십시요
아침에 복매님의
애정의조건 다시들어봐도 참좋군요 라아라 씨의 성악도 너무 좋아 번갈아 몇번씩 들어도 좋습니다 라아라 씨의 노래는 우리집 사람이 듣고 .조수미 목소리 와 똑같네
하네요 언제 한번 서로의 친목도 도못할겸
5670 콘서트 한번 엮었으면 좋겠습니다
복매님 글을 읽으면서
오늘이 설날이구나 싶네요.
참 어려운 선택
사랑으로 보듬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진짜 드러내기싫은 내삶의 이야기를 설날이라는 이 좋은날에 끄집어내어 주셧네요.
털어내세요..
아프지마시고..
빚바래진 그냥 씁쓸한 웃음이라도 웃으시면서
다 쏱아내세요..
그다음은 각사람들의 몫이니 그거까지 생각은 하시지마시고..
다 쏱아내시고
사랑으로 가득 채워담으시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잔잔하게 심정을 올린글 잘 봤습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
다믐편이기다려집니다
절대 부담갖지 마시고 올려주세요
저도 어차피 아내 ᆢ여자 역할은 배역운이 안 좋아서, 그럼 엄마 역할이라도 잘 하자! 죽기살기로 배역에 충실 했습니다! 왜?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ᆢ오기가 나더라고요 ㆍ
선배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아무도 선배에게 모라할사람 없답니다
이 마당 쓰임새가
삶의 이야기판이잖아요
우리 카페 모든 구성원의 삶터이자
당연히 복매님의 삶터랍니다
그리고 잘 하셨어요 내 던지세요
속맘도 복심도 맘껏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