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분이 어찌 버스 운전을 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았다. . . . . 며칠전 소사역에서 구종점으로 가는 도중 소사역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중에 우리 노선과 경쟁 노선인 60번 버스 한대가 내 버스 옆으로 와서 서더니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고 내게 말을 건다. 나도 앞문을 열고 60번 기사님의 말을 받았다.
"혹시요 찬불가 부르신분 아니신가요?"
"맞아요 저를 아세요?"
"아니...얼마전에요 95번에 잘아는 기사님이 계신데 그분이 동료 여자 기사님이 부르신 찬불가 CD라고 하면서 하나 주셔서 잘 듣고 있거든요 아 찬불가 정말 좋아요 그런데 어찌 그런분이 이런 버스 운전을 하셔요?"
ㅎㅎㅎ 나는 웃었다.
"찬불가 부른 사람은 버스 운전하면 안되나요?"
"허허 뭐 안되는건 없는데 찬불가 CD 이미지랑 버스기사 이미지랑 너무 다르잖아요 어쨌든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노래도 잘 부르시는 분이 더군다나 찬불가를 부르시는 분을 운전하다가 이렇게 만날 수 있는것도 영광입니다."
"ㅎㅎㅎ 제 노래를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불가 가수로 나가시지 버스운전 하시기 아까운데요"
"버스 운전하는게 아깝고 말고 할께 뭐 있나요 내가 하면서 즐거우면 되지요 저는 버스 운전 할때가 즐거워요"
"그럼 노래는 안하시고 운전만 하시나요?"
"제 CD를 들었다고 하면서 가끔 공연에 참가해 달라고 전화가 오고 아는 사람들 통해서 권유를 받는데요 찬불가는 CD에 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공연은 안하고 있어요 제가 아직 그만큼의 실력은 안되거든요"
"아휴.... 재주가 아깝네요" . . . .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신호가 떨어져서 60번 기사님은 60번 버스가 가야할 길로 나는 95번 버스가 가야할 길로 핸들을 돌렸다.
자꾸 귀에 맴돈다. "그런분이 어찌 버스 운전을 하세요?"
하 하 하 그 기사님 귀에도 내 말이 콱 꼿혔겠지 ^----------^ "찬불가 부른 사람은 버스 운전하면 안되나요?"
난 이제야 내가 정말로 즐겁게 일하면서 돈이라는 것도 벌 수 있는 요즘 생활에 만족하는 행복한 여자로 살고 있는걸요 ^^
심우십게송
고산스님 선시/이중화 작곡 보리자(전애자) 노래 음반제작 : 나라뮤직
이제서야 소찾고자 집을 떠나 헤매노라 무명초가 우거져서 사면길이 막혔구나 얼굴도 알수없고 간곳도 모르면서 이산 저산 헤매다가 세월만 보냈노라 물소리 들려오고 바람소리 들려옴에 행여나 살펴보니 난초향기 진동한다 온천지를 헤매다가 옛집에 와서보니 새들은 지저귀고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네 얻었다고 말 못하리 원래부터 있었기에 소를 타고 피리부니 촌 늙은이 춤을 추네
선도 악도 하지말고 본심에 돌아가서 일체생각 쉬어야사 본래의 참나일세 소를 타고 피리불며 본고향에 돌아오니 맑은 하늘 밝은 해가 만리에 비쳤도다 옛집에 홀로앉아 지난일을 생각하니 모두가 꿈속이요 밝은 마음 뿐이로다 너 나 없고 피차 없고 일체가 다 없으며 적적하고 요요한데 고불당만 서있구나 학은 희고 까마귀 검으며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으며 산은 가만있고 물은 흐르며 대소장단 모두가 그대로일세
물을 긷고 나무하고 밭을 매고 나무심네 밑없는 배를타고 구멍 없는 젓대부니 무생일곡 태평가에 너나없이 춤을 춘다 어화둥둥 얼씨구 절씨구 어화둥둥 얼씨구 절씨구 어화둥둥 얼씨구 절씨구
|
출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원문보기 글쓴이: 보리자
첫댓글 대단하신 분입니다. 정말 자등명 법등명 이시네요. ^^ ().
몸소 행하시는 그대가 진정 부처님이십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