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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메아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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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산행 정보방 스크랩 지리산(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산행기(2007. 11. 10)
메아리 추천 0 조회 18 09.11.15 06: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 山行 槪要


 ○ 일자
: 2007. 11. 10(土 03 : 40 ~13 : 45 약19km 10시간 05분 소요 나홀로)
 ○ 날씨 : 맑음
 ○ 山勢 및 位置
   - 경남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등 3개도, 1개시, 4군에 걸쳐있는 장엄한 산.
   - 1967년12월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 옛부터 백두, 금강, 묘향과 더불어 한국의 4대명산의 하나로 숭배되어온 산


   - 소백산맥의 남쪽에 위치하여 천왕봉은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 주능선에 1500m이상의 高山 준봉인 반야봉(1,734m), 토끼봉(1,534m), 명선봉(1,586m), 덕평봉

      (1,522m), 칠선봉(1,576m), 영신봉(1,652m), 촛대봉(1,704m), 연화봉(1,667m), 제석봉(1,806m)

       등 10개나 솟아  있는 장엄하고 웅장한 우리나라 최대의 육산
   - 화엄사,천은사,연곡사,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보물 등의 문화재가 많으며, 800여 종의

       식물과 400여 종의 동물 등이 분포되어 있음

 

○ 산행코스
 워낙 광활한 지역으로 분포 되어 있는 산이라기 보다는 산맥이라 산행코스를 모두 記述 하는것은 

  생략 하고  오늘 산행할 계획된 하루코스를 적어둔다
 - 백무동⇒한신계곡⇒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

 ※ 산행개념도는 인터넷 어느곳에서 다운받아서 사용했는데 출처를 잊어서 원 이미지 저작분을 밝히지

     못했음을 밝혀둠

 

○ 대중 교통편
< 서울에서 백무동방향으로 산행시 시외버스 및 고속>
 - 동서울 종합터미널(구의동)에서 백무동정류장(3시간30분 소요)
   ·발차시각 : 08:20,10:30,12:00,13:20,14:30,15:20,17:30,19:00,21:00,24:00
 - 백무동탐방지원센터(백무동 버스정류장에서 도보이동 5분 소요)
    ※ 심야버스 요금21,700원
  ☏(주)함양지리산고속 055)963-3745~6

 

 <서울에서 중산리방향으로 산행시 시외버스>
  - 서울 남서울버스터미널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약3시간 30분
소요@19,900)
    ·발차시각 : 06 : 20부터 약30분 간격
  - 진주에서 중산리행 시외버스(약 1시간 소요)
  - 중산리 시외버스정류소에서 도보로 탐방지원센터까지 이동(약 30분 소요)
   ☏ 서울남부(☏02-521-8544)

 

 <서울에서 진주 기차로 이용시>
  - 서울에서 진주역 (약6시간 30분 소요)
    ·발차시각 : 08:50, 10:20, 18:17, 21:45
  - 택시나 버스로 진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약 10분소요)
  -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중산리행 시외버스로 이동 (약 1시간 소요 @4700원)
  - 버스정류장에서 탐방지원센터로 도보로 이동(약 30분)

 

2. 山行 日誌
지난해 12월말에 금년의 산행계획을 40회를 실행에 옮기려고 했는데 이리저리 살펴보니 년말 송년모임

이나 행사가 있으면 실행이 못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1~12월은 주말의 행사가 없다면 산행을 계속 이여 나가야만 주말만 찾는 산행 목표가 달성 될 듯 싶다.

 

한 여름부터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 올려고 계획을 수도 없이 잡아 봤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맞질

않아서 실행을 못했다. 금년이 지나기 전에 다녀와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인터넷으로 야간심야버스를

예약하려 수요일날에 접속을 했다.

 

어라~ 이번주 금요일 심야버스 이미 예매완료 되었다...아~ 포기해야 하나보다~

순간 지 지난주 설악 단풍철에 설악산행 버스가 산님들이 많이 있을 시기에는 별도로 증차되는 것이

얼른 생각난다.

행여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지리산을 찾는 산님들이 많은 금요일 심야버스는 별도 특별 배차

버스가 있었다. 원래 심야버스보다 약 오분 빠르게 출발하는 교통편이 인터넷에 올랐다. 얼른 예매를

해버렸다. 다음날 보니 이버스도 만차되어 또하나의 증차된 버스편이 또 하나 생겼다.

 

여유있는 시간만 있다면 종주산행을 하고 싶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 되고 서울에서 당일코스로 올랐다

내려올 수 있는 백무동코스로 산행 방향이 지난 여름부터 잡혔었다.
지난 여름철의 산행자료를 준비하고.... 계절만 바뀌었으니 산행 복장만 다시 준비하면 이상없다.


직장에서 퇴근을 하는데 빗줄기가...퇴근을 하자마자 저녁을 일찍먹고
좀투터운 자켓과 장갑, 랜튼, 마스크등을 준비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배낭을 꾸리고는 심야고속버스를

타러 동서울고속터미널로 나갔다.

 

오늘 백무동으로 향하는 산님들이 많아서 밤12시에 버스 3대가 동시에 출발한다.

약120명정도가 이동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심야고속버스는 휘황 찬란한 회색빛 도심의 서울을 빠져 나간다.
버스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내 마음까지도 도심 탈출을 한다.


새벽에 백무동에 도착해서 산행을 할 것 이니 잠시 눈을 붙이는데 하도 오랜만에 지리산을 밟는것이라

설렘에 잠은 오지않는다. 잠시 눈만 감고 있었다고 해야겠다.
함양이 가까이 오자 어제 낮시간에 내린 비 탓인지 날씨가 제법 차가운 것 같다. 차창에 입김이 서리고

찬바람이 어디선가 조금씩 밀려들어오는 느낌이다.

 

새벽 3시반에 백무동 버스종점에 3대 모두 도착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새벽공기가 참 차갑다.

깊은 산속이라 더더욱 그런 것 같고..어두운 버스정류장에 내려 행장을 챙기는데 손가락이 시리다.

 

얼마 만에 다시 밟아보는 지리산 인가..
내 나이 스무한살에 선배님, 후배님들과 어울려 종주산행을 했었던 곳....노고단으로 올라 천왕봉까지

능선에서 2박을 했었는데..지금도 기억되는 것은 천왕봉 정상이 아니고 세석 산장(지금은 세석대피소)

앞의 세석 평원에서 장터목 구간의 능선에서 맞은 여명이 트는 새벽 전경 이였다.

 

운무에 덮인 망망 대해에 하나 둘 섬처럼 올라온 봉우리들...그 모습에서 우리의 산하가 얼마나

아름다웠는가를 몸에 가득하게 채워 내려 왔었는데...
오늘  삼십년이 지나 다시 밟아보는 지리 산자락 가슴이 왜 이리도 설레는지...

 

< 산행 구간별 소요시간 및 일정>
- 03 : 40 백무동 버스종점 출발
- 03 : 46 백무동탐방지원센터
- 03 : 48 백무동야영장앞 갈림길이정표(장터목대피소5.8km, 세석대피소6.5km, 가내소2.7km)


- 04 : 27 가내소 통과
- 04 : 36 오층폭포이정표(세석3.5km, 백무동3.0km)
- 06 : 25 세석대피소(백무동6.5km, 장터목3.4km, 벽소령6.4km, 거림6.0km)


- 07 : 03 촛대봉(세석대피소0.7km. 장터목대피소2.7km, 천왕봉4.4km)
- 08 : 01 삼신봉
- 08 : 20 연하봉(세석대피소2.6km, 장터목대피소0.8km, 고도 1730m)
- 08 : 40 장터목 대피소


- 09 : 08 제석봉
- 09 : 20
통천문
- 09 : 58 지리산천왕봉(1915m 중산리5.4km, 장터목1.7, 대원사11.7km)


- 10 : 26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시작
- 11 : 07 법계사 일주문(천왕봉2.0km, 중산리 2.4km, 칼바위2.1km)
- 12 : 04 장터목갈림길 출렁다리앞(장터목대피소4.0km, 로터리대피소2.1km,

              천왕봉4.1km, 중산리1.3km)


- 12 : 27 중산리 야영장앞
- 12 : 50
중산리탐방안내소
- 13 : 45 중산리버스정류소

 

백무동 버스종점에서 함양지리산 고속버스 배차시간표를 살펴보고 바로 산을 오른다.
어둠속으로 하나둘 랜튼 불을 비추면서 사라져간다.

조금 올라가니 백무동탐방지원센터가 우측에 나타난다.

 

입산방명록적는곳도 있고..이곳 탐방지원센터에는 새벽에도 근무하는 분이 계시다.

오르는 분들한테 수고하라는 인사말도 건네고...

 

탐방지원센터 바로 위의 백무동야영장앞에서 장터목대피소와 세석대피소로 갈리는 길이 나온다.

좌측으로는 하동바위를 거쳐 장터목대피소로 바로 오르는 길이고 직진방향으로는 가내소를 통하여

세석대피소로 오르는 길이란 이정표식이다.
※ 예전에는 산장이라 표현했는데 이제는 대피소라는 표식을 사용하는가 보다.

장터목대피소는 5.8km, 세석대피소6.5km, 가내소2.7km의 이정표식만이 랜튼에 의해 확인된다. 

 

오늘의 산행코스를 하동바위쪽으로 해서 장터목을 계획을 하지 않고 나는 한신계곡을 통해 세석대피소

로 올르는 코스로 계획했다. 조금이라도 예전의 종주산행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싶은 생각이 내마음을

지배 했다.


이 방향으로 산행은 랜튼의 불빛으로 보아 120여명의 산행인파들중에 나를 포함하여 약 대여섯분들이

진행하는 것 같다.

어두운 적막속의 지리산을 발을 내딪는다.

 

랜턴을 발밑에 비추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의 물살 소리, 움직이는 산님들의 거친 숨소리, 등산화에 밟히며 부딪치며 걸치작 거리는 너덜바위

들 소리만이 정적을 깨고...

 

밤하늘의 별들이 이렇게도 가까이에서 보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속세에서 작은 티끌 같은 모질고 사나운것들..산에 오르며 오늘도 모두 비워버린다.

그리고 또 하찮은일들 잊어 버리겠다고 다짐을 한다.

말 한마디 없이 정적을 가르며 깜깜한 야간산행을 하는 것이 산행길만 익숙하다면 산행속도도 나고

목적하는 바의 성과도 올릴 수 있고.. 하지만 지리산의 한신계곡을 지금 나는 껌껌한 밤에 오르며

생각해보니 참 아쉽기도 하다.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약4~50분이 경과하니 모두 흩어지고 쳐지고 나와 또 한분과 둘이 선두를 주고

받으며 오른다.
올라가다 출렁거리는 철제난간 다리도 건너고 원목계단도 오르고 하다보니 가내소란 이정표식도 눈에

들어온다. 전혀 전망은 없은 상태이다.
04 : 27분이다

 

좌우측으로 계곡이 흐른다는 것은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거나 흐르는 물소리 폭포소리에 의해 지각

된다. 그러고는 랜튼으로 좌우한번 휘둘러보고 뿌연 계곡속을 들여다 보곤한다.
좌우로 랜튼에 비쳐지는 색다른 것 이 있으면 무엇일까 하고 잠시 살펴보는 것이 고작 어둠속에서 내가

하는 일이다. 좌우로 산죽이 우거진 숲도 지나고....

 

04 : 36분이다. 오층폭포 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다. 백무동에서 3.0km를 오른 지점이다.
오른지 한시간 정도가 되었다. 해발고지가 855m라 쓰여있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은 차갑다.
훤한 시간이면 멋있는 폭포를 눈에 담고 갈 수 있을텐데..아쉬워하며 발길을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다시 어둠속의 너덜길과 계곡길을 오른다.

잠시 없어져 버리는 등로를 찾아 랜튼으로 상하좌우 두리번 하고를 반복하며 산행을 진행한다.

얼마를 올랐을까 계곡의 물소리는 멀리 사라져 간 느낌이다.

 

이제는 정상능선쪽으로 많이 올라온 느낌이다. 키큰 나무들도 사라지고 바람소리가 쌩쌩거리는 것이...

여기 까지 계속 선두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산님이 선두자리를 완전히 내게 넘긴다.

 

나는 산행시 오름길에서는 털퍼덕 앉아서 쉬는 형태로 휴식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서서 있거나

잠시 바위에 기대거나 하며 숨을 몰아쉰다. 많이 쉬어도 5분이상을 쉬지 않고 산행을 하기에 장거리

산행에서 나중에 선두그룹을 따라잡는 편이다.

 

오늘도 세석평원이 700m남았다는 이정표에서부터 내가 앞서 나간다.

시각은 06 : 00분이다. 반짝이는 별들이 멀어져 보이고 조금씩 하늘은 밝아오는 느낌이다

 

바람이 점점 강하게 몰아친다.  손가락이 시려서 목장갑은 아니 되겠다.

배낭을 내려서 보니 새벽 이슬이 배낭에 얼어 붙었다. 목장갑을 걷고 가죽장갑으로 바꿔끼고 자켓도

머리까지 뒤집어 ?다. 능선에 올랐다. 06 : 23분이다.


세석산장 불빛이 비친다. 불빛속으로 산님들 아침거리 챙기느라 분주한 산장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06 : 26분 아직도 어둠속이지마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대피소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건물이 새건물이고 참 웅장하다. 여명이 조금씩 터오면서 능선위로의 모습들이 하나둘 보이면서

예전의 모습들과 비슷한 산등성이들을  천천히 바라다 본다.

근데 넘 춥다.


잠시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예전에는 이곳에 도착하면 산장관리인이 수고했다고 따스한 커피도 따라주곤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삽십여년전에 지리산에 종주할 적엔 노고산산장에서 세석산장으로 전화를 해둔다. 관리인들 끼리 몇 명

이 몇시에 출발했다고..

 

도착할 시간까지에 도착을 못하면 관리인이 중간에 마중 나와서 랜튼불을 켜고 소리쳐서 알려 주고

안내하고 그랬었다. 하기는 그당시에는 산님들이 별로 없었을 때였으니까..

 

내가 젊은시절에 세석산장에서 하루쉬고 다음날 아침 이곳 산장관리인(성종석님)과 함께 평원앞에서

기념사진찍은 것을 어렵게 찾아냈다. 전에는 노출 못마추면 사진 한장도 못건지고 그랬었는데...

 

윗 부근 능선에 제일 가깝다고 느끼고 이번에 찍은 세석평원능선길이 아래편 멀리 우측에 안테나 걸린곳

과 흡사해서 올려본다.

 

어서 촛대봉으로 올라 봐야겠다. 오늘 생각보다 구름이 없는 날 처럼 보인다.

바람이 불어 날씨가 좀 추워 그렇지 어쩌면 일출을 볼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부랴부랴 촛대봉으로 향했다.

 

오르는 중간에 고사목들이 우뚝솟은 모습들이 장관이다.
07시 03분 촛대봉이다. 환호성 소리가 별안간 들려 온다.
열대여섯명의 산님들이 붉게 물들어 오른 동녘의 일출을 맞아 환호성을 질려댄 것 이다.
구름속에 갖혔던 해가 잠시 보여주는 순간이다.

 

촛대봉 바위에 급히 엎드려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고 보니 너무 조리개가 열려 눈이 부셔서 조리개를

급히 최소한 줄여가며 간신히 3장 디카에 담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광경이라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니 어떻게 찍었길래 떠오른 둥근해를 찍는다고 했는데 육각형별이 되어 찍혀 버렸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 정신없는 통에 맨손으로 카메라를 찍었더니 손가락이 얼어 버렸다.

얼른 장갑 끼고 손을 녹이면서 벌써 훌쩍 오른 햇살을 바라보며 소원도 빌어보고...


새벽에 세시간 반동안 부지런히 촛대봉에 올라온 보람이 있었구나..

일출을 잠시 보기위해 오른 것이 아니지만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한다는것은 기쁜일이다.

 

촛대봉에서 연화봉쪽으로 진행을 한다. 진행방향은 약각 북쪽으로 휜다.
지리산 능선에서의 변화무쌍한 구름 층의 흐름은 정말 빠르다. 수초사이에 능선길을 덮었다가는 다시

보여주고..

 

이런 신출귀몰하는듯한 이상 기후에서 느껴지고 눈에 보이는 정경들의 추억이 떠올라 한번 지리에

빠졌던 사람들은 늘 지리의 鄕愁에 빠져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북쪽경사면에는 서리발이 내려 상고대를 형성했다.

가을속에서 겨울을 느껴보는 그런 시간이다.

 

08 : 01분이다. 좌측앞으로 연하봉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현재지점이 삼신봉이 맞을 것이다.
뒤로는 거닐어온 서남쪽방향의 촛대봉과 세석평원 안부가 바라다보인다.

북쪽방향으로는 가야할 연하봉도 구름안개 걷히고 지척에 있는듯하다.

 

08 : 20분 연하봉에 닿았다. 1730m라고 이정표에는 적혀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개념도에는1667m라고

 적혀있고..이곳에는 세석대피소2.6km, 장터목대피소0.8km,라 적혀있다.
연하봉은 멀리서 보았을 때는 삼각봉오리처럼 보이나 실제 가까이에서 보면 기암들이 여러개 모여있는

상태이다. 숲속 서리 내린곳에는 수리취와 개구릿대인지 왜우산풀 마른것인지 서리맞아 바짝 얼려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연하봉에서 장터목대피소 가는 능선길에도 많은 고사목과 기암들이 즐비하다.

아직도 찬바람이 불어 대니 얼른 햇살 내리 쬐는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하게 계속

산행속도를 빠르게 한다.

 

08시40분이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더더욱 많은 산님들이 모여 있다. 많은 방향에서 천왕봉을 오르려고 오신 분 들 일께다.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신 산님들도 있을 것이고..


예전에는 아주 조그마한 보잘것없는 산장이였는데 위치도 좀 다른곳으로

 다시 말끔하게 세워져 있었는데..

세월이 흐른만큼 깊고 깊은 산속으로 변화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점점 훼손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아침식사 시간들이라 그런지 음식쓰레기들도 흘려져있고..

 

곧바로 장터목 산장뒤로 원목계단을 통해 제석봉으로 오른다.

오르면서 경사면에 고사목들이 예전보다 더많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행스럽게도 군데 군데 새로운 구상나무들을 식목해 놓고 키워 가꾸려 하는 노력의 흔적들이 있어

마음이 편안해 지고....


09시08분이다. 제석봉에 올랐다.

전망대에는 추워서 서있지를 못하겠다. 바람과 구름이 몰아쳐서 바로 천왕봉쪽으로 향한다.

 

능선길에는 조금만 햇살이 펼치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는 상고대가 만발한 나무들이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구름이 조금씩 걷혀져 가고 있어 마음은 매우 설렌다.

정상에서 장엄한 지리의 산하를 볼수있을 것 같은 마음에..

 

09시 30분에 통천문(1814m)을 통과한다. 삼십년전에 기억과 똑같이 남아있는 것은 通天門이라

각인된 것이 그대로인 것 같다. 산장도 모두 바뀌었고..이제 100m의 고도만 오르면 지리의 정상을

밟게된다. 철계단을 올라서서 제석봉을 뒤돌아보고 다시 정상을 향한다.


정상을 오르면서 고사목이 일렬로 나란히 서 있는곳을 목격한다. 전에 못보았던 것 같은 장면인데..
하긴 오늘은 선택받은 날인 것 같다.

이제 바람도 잔잔해졌고 햇살도 따사롭게 비추고 있는 날씨로 변화되어있다.

꼭 봄날같은 느낌이 든다.

 

09시58분 목표한 頂上을 밟았다.

하늘이 손에 잡히는곳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많은 산님들의 표정이 이처럼 밝을 수 가 있을까..

 

오르면서 힘들었던 모습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온통 정상에 올라온 감격스러움과 성취감에 이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은 아름다운 모습의 容顔으로들 변해 있었다. 내가 보고 느끼기에는....

 

어는 산님은 몇 번 지리산을 올랐지마는 이처럼 산하를 마음놓고 볼 수 있는날은 많지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정상석에 자리한번 서기 참으로 힘들다.

나도 몇분을 기다리고 난뒤에 한컷을 기념으로 남겨놓고는 자리를 비운다.

정상아래 중산리 방향쪽에 따사로운 햇살드는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 천왕봉에서는 중산리5.4km, 장터목1.7, 대원사11.7km의 이정표식이 있다. 이곳에서 잠시 간식을

펼쳐놓고 여유롭게 올라온 산님들 표정들도 살펴보고..

어떤 팀들은 무슨 산악회 모임 노래곡인가도 불러댄다. 기도하는분들도 계시고...


전망은 북쪽바로 위로는 중봉이 斜面에 하얀 서릿발을 보이고 있고 서남쪽 방향으로는 지나온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등이 길게 펼쳐진다.

멀리 서쪽으로는 노고단쪽 일텐데 방향을 잘모르겠다.

 

<천왕봉에 올라>


참 높고 산도 깊다
회색 도심을
박차고 지리의 품에 안기자 마자
불러보고 싶다


아~지리산~

산 아래 계곡
먼옛날 빨치산과 토벌대의
한서린 영혼이 젖어 들은 듯
검붉게 타오르는 단풍들....

 

오르는 제석봉 곳곳에는
절규하며 飛翔하는 듯
하얀 서릿발 세우고
하늘 찌르는 고사목에서
삶의 애환이 들끊어 대고

 

겹겹이 둘러친 산마루금
봉오리들이 살아 꿈틀거리듯 들쑥 날쑥~
소리없이 흐르는 무언의 구름층들..
저 속세의 靑雲의 푸른꿈을 모두 모아 놓은듯...

 

드넓고 광활한 高地
내 상상보다도 더 장엄하고
웅대하고 敬畏 스러워
자신 만만 치고 올라온 내가
작고 초라한 微物에 불과해 초라해 보인다

 

절로
感興에 젖어든다
무엇으로 이 기분을 설명 한다냐~
어떻게 휘감아 버리면
이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 한다냐~

 

아~
내 詩 공부 아니한 것
정말 恨스럽도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智異山인데...

지리산에 올라 더 작아진 나
나 그대를 사랑하고파 당당히 올랐는데


우주의 삼라만상이...
여기에서 發顯 하는 곳인양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만 연출해 댄다

 

그대 장엄하고 고고한 분위기를
날려 보내고
내 방식대로 그대를
내 안에 품어 보련다

 

지리산의
제일 높은 하늘에 닿았다
만져진다.
허공이라지만 그대가 가득하다

 

내 안에 그대를
이곳에서 한껏 숨들이키고
가슴 가득 품어본다
온몸에 찌르르 떨리는 전율이 지리산 지맥까지 흔들린다

 

- 이천칠년 십일월열흘날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10시 26분이다.
이곳에서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제일 빠른길이라고 알려져 있다.
가파른 경사의 너덜길이다. 

 

이쪽방향으로는 오전 아침 햇살을 받아 아주 따사로운 지역이다. 양지바른 숲속으로는 수리취 결실들이

활짝 펼쳐져 있었다. 이젠 자켓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차림으로 하산을 한다.
남강의 발원지라는 천왕샘도 지나친다.

 

천왕봉에서 약600m정도 하산을 하니 등로 좌우로 산죽이 살아가는 곳을 지난다.
추락위험지구로 바위에 철난간을 세운 지역도 통과하고..

천왕봉에서 약 2km아래지역에 법계사에 도착했다. 11시07분이다. 그리 크지는 않은 작은 사찰이다.

 

이절은 우리나라 사찰중에 가장 높은곳 1450m에 위치한 절이라고 한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3층석탑이 있다. 법계사 아래에는 법계사 아지트라고 하는 쉼터가 있는데

많은 산님들이 간식이나 식사들을 탁자에서 널려 놓고 하고들 있다.

약수 한잔 마시고는 바로 하산을 한다.

 

이곳에서 칼바위쪽으로 하산을 한다.
이 시간대에 중산리 방향에서 올라 오시는 산님들이 참 많다. 어린아이들도 동반하고 올라온다.

중간에 뒤돌아본 천왕봉쪽의 하늘이 파랗고 하얀구름도 덮어가는 모습이다.

 

올라오는 등산인파들도 얼른 올라 저모습을 보려고 다시 힘을 내며 오르고 있을 것이리라..
이제부터 노란색으로 가을 물이 든 메터세콰이어들이 간간이 나타나는 지역에 들어섰다.
11시40분에 망바위란 곳을 지난다.

이정표는 중산리2.4km, 법계사1.0km, 천왕봉3.0km라 적혀있고.

 

한 20여분 더 하산을 하면 눈으로 보아도 출렁거릴 것 같은 다리가 보이고 이정표식이 있는곳에 도착

한다.  이곳이 장터목대피소 방향에서 하산을 하면 서로 합치하는 길이다.
이정표식은 장터목대피소4.0km를 가리키고 법계사방향으로는 로터리대피소2.1km, 천왕봉4.1km,

하산길방향으로 중산리1.3km를 가리킨다.

이곳을 지나면서 이제 가을 단풍이 물결치는 지역으로 들어선다.

칼바위가 우뚝서있는 곳에 도달했다. 12시08분이다.  

 

칼바위를 지나면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가며 낙옆들을 휘날린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즈려밟히는 소리 참 낭만적이다.

중산리 계곡의 단풍들 곱게 물들어 있는 계곡을 잠시 들어가 본다. 천왕봉에는 흰구름이 가려지고..

 

중산리 야영장에 도착했다. 12시37분이다.

이곳앞에 다리를 하나 건너면서 넓은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십여분 단풍과 절정을 이룬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중산리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12시50분이다

앞에는 커다란 주차장인데 승용차와 관광버스들로 꽉 메워져 있었고....

 

이곳에서 진주로 나가는 시외버스를 탑승하려면 약30여분 걸어서 내려간다고 한다.

탐방안내소의 직원들 참 친절하다. 인사성도 밝고...내려가는길은 지루하지 않게 잘 포장된 도로옆으로

보행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중산리 계곡의 단풍물결은 이곳이 절정이였다. 승용차를 타고 지난다면 멋진 가을 전경을 만끽하지

못하고 스쳐지나갔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晩秋에 젖어든 중산리 계곡을 한껏 느끼며 걸어 내려간다. 

 

하산길 좌측아래 계곡에 보랏빛 쑥부쟁이가 눈에 들어온다.

위험한 지역이 아니기에 도로를 벗어나서 들꽃들을 보러 내려갔다.

와~ 이곳 남쪽지방은 아직도 들꽃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잘 피워 올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여러종류의

들꽃들을 만나 디카에 담아놓느라 약20여분을 보낸 것 같다.

근데 좀 씁쓸한 것은 제철에 올려야할 진달래가 꽃망울을 피웠는데 꽃도 좀 기형(畸形)으로 부실하고

지구온난화의 산물일까~

 

아~ 이제 버스를 타러 내려가자~ 재촉하여 중산리 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시각은 13시50분이다. 진주로 나가는 버스편은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있었다.

14시05분에 진주행 버스가 올것이라고 한다.

등산화를 벗어 뭉개진 등산양말을 갈아 신고 나니 기분은 산뜻하고..

 

14시05분에 진주에서 중산리행 오가는 시외버스가 도착했다. 요금은 4700원이다.
진주까지는 약1시간 소요되는데 중간에 원지라는 곳에서도 서울가는 버스편을 이용할 수 가 있는데

진주만큼 배차가 넉넉하지는 않다고 해서 진주로 향했다.


진주에 도착해 보니 서울행 배차는 30분간격으로 많이 있었다.
오후4시에 남서울터미널행 우등고속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고 나서 컴컴 새벽부터 무탈하게 하루의 긴 산행을 잘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해 한다.

또한 계획 했었던 지리산 산행에 성취감도 느끼고...피곤한 여정을 눈감으며 여정을 마친다.

 

-淸浪 aspiresky-

윗글은 백두대간 산행기란에도 동일하게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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