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 덕분에 입이 호강하는 날이다
경북 영양군에 살고 있는 안동고 동기생 친구가 오랜만에 안동을
방문, 거하게 점심을 한턱내고 갔다.
5월 3일 낮 12시 안동시 강남로(정하동)에 위치하고 있는 '청록한정식'
식당에서 안동고 9회 동기생 친구 4명이 모여 점심을 함께했다.
이날 점심은 스페셜로 주문, 1인당 5만원짜리로 꽤 비싼편이다.
비싼 탓인지 문어, 전복, 소고기찜, 가오리, 홍어, 왕새우, 육회 등등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먹을거리가 많이 나와 입이 호강을 했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하다 보니 군대 이야기가 나온다.
영양에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는 권만덕 친구는 논산훈련소에
훈련을 받고 있을 때 친구 이진구(영남예술아카데미 학장)를 만나
군 훈련을 편하게 했단다.
당시 이진구 친구는 논산훈련소 부관부에 근무, 잘 나갈때이다.
논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산에서 근무하다가 월남으로 파병을 하여
고생을 하면서도 젊은 시절 멋지게 보내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옆에 있던 김영식 친구도 군 생활을 월남에서 보냈는데 월남에
근무할 때는 CID(범죄수사대)에 근무, 소위 말해서 끝발이 있어서
하늘을 찔렀단다.
이 두 친구는 월남에서 근무한 후 현재는 국가에서 주는 돈도 받고있다.
당시 월남에서 많은 전우들이 총에 맞아 죽어 안타깝기 그지 없단다.
남정진 친구는 경찰에 근무하면서 희로애락을 다 겪었단다.
현직에 나와 문중에 들어가서 영양남씨 회장을 맡으면서 회관도 구입하는등
마음이 뿌듯하다고 한다.
친구 권 사장은 군에서 제대하고 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외항선을
타게 되었다.
선장으로 근무하면서 어느 나라든지 안가본 나라가 없을 정도로 많이 갔다.
1만 - 2만톤급 유조선도 몰았단다.
그 동안 돈을 조금 벌자 친구의 소개로 산좋고 물좋은 영양에 정착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끝날줄 몰라서 식당을 나와 2차로 시내 아늑길(정하동)에
있는 '프라하'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시내 변두리에 있는 이 카페는 조용하고 깨끗하며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안동에 살면서 이 카페에 오는 것은 처음이다.
친구 권 사장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이곳에 몇번 왔단다.
카페에 와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친구들의 근항으로 누가 죽고 누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시시콜골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앞으로 죽음에 대비, 묘자리까지 봐 두었단다.
오늘은 친구 덕분에 입이 호강 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