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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동향
미국 교통 공유 업체들의 현 상황
서울공대지 2020 Spring No.116
이영재 서울대학교 도시 공학 전공
현재 Morgan State University (Baltimore, Maryland) 교수/
Department of Transportation and Urban Infrastructure Studies
1. 공유 경제란 무엇일까요?
언젠가부터 공유 경제라는 말이 우리에게 흔히 쓰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공유 경제를 한다는 기업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차량을 공유하는 Zipcar, 라이드 모빌러티를 공유한다는 Uber, Lyft, 스쿠터를 공유하는 micro transportation 공유업체 Bird, 숙박을 공유하는 Airbnb, 오피스를 공유하는 기업, 주방을 공유하는 기업까지 공유 경제의 바람을 타고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일부 기업들은 이미 우리 일상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들 공유 기업은 물건이나 서비스의 이용을 공유 가능하게 하며 그것들의 가장 효과적인 이용을 통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물론,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생활에 밀접히 다가온 공유 경제가 과연 타당하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걸까요?
오래 전부터 물건이나 서비스를 공유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낯 설은 행위는 아닌 듯 합니다. 잘 알다시피 오래 전부터 품앗이로 서비스를 공유하기도 했고, 주위 사람과 물건을 공유하는 것에 인색하지도 않았던 것이 우리의 역사이니까요. 그렇다면 요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공유 경제는 단순히 물건이나 서비스를 공유한다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우선 현대의 공유 경제는 매우 애매하게 해석되고 다른 특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 예를 들면 공유 경제는 개인과 개인의 (peer-to-peer) 관계 (Uber 혹은 Lyft 등의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이해되기도 하지만 (2),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Zip car 등의 경우) 해당 된다고 받아들여지고도 있습니다 (3). 또한 소유권을 이전하는 경우 역시 공유 경제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4), 소유권이 이전되는 경우는 공유 경제를 넘어서는 경제 활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5). 따라서 아마 이러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의를 내리자면 공유 경제는 과거의 특정 지역이나 지인들을 기반으로 한 공유가 아닌, IT를 기반으로 한 개인과 개인이 (peer-to-peer) 중재자를 통해 소유권의 이전 없이 충분히 이용되지 않고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금전적인 이윤 혹은 그와 무관하게 이용하는 활동 (1) 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공유 경제는 접근 경제 (Access Economy) 혹은 Peer-to-Peer (P2P) Economy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데 이런 공유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기업과 사업을 Platform Business 라고도 합니다. 특히 Giana M. Eckhardt와 Fleura Bardhi는 sharing economy는 잘못된 표현이며 서로 알지 못하는 개인이 서로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현재의 방법은 access economy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6). 또한 공유 경제란 말은 모순이며 공유라는 이름 하에서 벌어지는 실제적인 경제적 교환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7).
만약 개인과 개인이 물건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나 물건을 공유하는 것까지 공유경제에 포함시킨다면, 우린 더욱 더 친숙한 여러 서비스를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 곁에 있어온 렌탈 카 서비스, 호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time share라 불리는 콘도미니엄 등등 모두 기업이 제공하는 공유 서비스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Sharing Economy에 관한 많은 연구와 출판을 해온 PWC에 의하면 2025년이 되면 10% 미만인 새로운 형태의 공유 경제의 비중이 50%까지 증가할 꺼 라고 예상합니다. (Figure 1, 8)
어떤 형태의 공유 비지니스 들이 있는지에 관해, 그리고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지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많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만 공유 경제에 대한 정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기술 개발에 의해 과거의 근거리 지인들간의 교환에서 모르는 타인과의 거래도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하여 peer-to-peer의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좁은 의미의 공유만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기업이 물건이나 서비스의 제공자가 되어 보다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하는 business-to-peer 까지도 공유 경제로 인정할 것이냐가 공유 경제를 정의 내리는 데 있어 가장 큰 차이가 될 듯 합니다.
사실 공유 경제의 정의가 무엇이고, 어떤 기업이 진정한 공유 기업으로써의 가치를 구현하는 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던 간에 지금 현재보다 물건 혹은 서비스의 이용 효율을 올려서 전체 사회의 가치를 더 늘리고 사용하는 개인의 이익을 늘려주면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2. 교통 분야의 공유 경제
현재 제가 연구하는 교통 분야에서도 많은 회사들이 공유 기업이라는 명목 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 교통 분야에서 알려진 미국 공유 기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잘 알려진 ride hailing 회사인 Uber와 Lyft를 들 수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만들어진 회사로 ride-sharing 회사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졌으나 이후 ride-sharing의 의미에 대한 갑론을박 뒤 비록 peer-to-peer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비슷한 목적지를 공유해서 함께 차를 탄다는 전통적인 ride-sharing 과는 다른 의미의 서비스라는 인식 하에 ride hailing 혹은 TNC (Transportation Network Company) 회사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ride-sharing을 매치해주는 서비스로는 Waze가 이용자들간에 출발지와 목적지가 비슷할 경우 매치 시켜주는 전통적인 의미의 ride-sharing match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ia는 2012년에 New York을 근거로 만들어진 회사로 여러 명의 승객을 정해진 장소에서 픽업하고 내려주는 Demand Responsive Transit (DRT) 회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Uber와 Lyft는 운전자가 본인 차량을 이용하여 운행하는 peer-to-peer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반해 Via는 회사의 차량을 이용해서 다수를 위해 서비스 하는 business-to-peer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기존의 Transit agency들과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으며 본연의 업무 외에 현재 DRT 운행에 관심이 많은 주정부, county 정부를 위한 서비스 대행도 하며 입지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그 외 Gett, Grab 등의 기업들이 세계 각지에서 유사한 ride-hailing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의 업체가 Ride라는 서비스를 운전자가 제공하는 것에 반해 Zipcar는 차량만을 제공하는 회사로 2000년 렌탈 카 업체인 Avis Budget이 만든 회사입니다. 이러한 Car-sharing을 제공하는 회사로는 렌탈 카 회사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Daimler가 하는 Car2Go, BMW의 Drive Now, GM의 Maven 등이 잘 알려진 업체들입니다. 현재 Car2Go와 Drive Now는 Share Now라는 회사로 합병하여 유럽에 중점을 두는 서비스를 한다고 합니다. 위의 회사는 기업과 Peer가 연결되어 차량을 대여해주는 모델이라면 peer-to-peer형태인 카쉐어링 서비스들도 있는데 Turo 와 Getaround 등이 그러한 업체들입니다. 이들 회사는 개인의 차를 개인에게 빌려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에 설명 드린 회사들 중 대부분은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 합병 혹은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들도 많은데 미국의 경우 Uber, Lyft, Via, Zipcar 등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 힘들며 이들 회사들 조차도 현재로는 흑자를 내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peer-to-peer로 시작한 서비스가 안전등 여러 가지 regulation 문제 등으로 기업들이 단순 중재업 이상의 관리 감독을 하여야 하며 이로 인한 비용의 증가, 기존 서비스들과의 경쟁 (택시 등), 그리고 여러 가지 법적 문제에 의한 존립 문제 등이 겹쳐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중재 서비스업으로 시작한 Uber 혹은 Lyft 외에도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까지도 ride-hailing과 car-sharing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이 Connected Automated Vehicle (CAV, 무인자동차)를 기반으로 Ride Hailing, Car Sharing, Station Based Mobility, Bus Sharing, Train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는 MaaS (Mobility as a Service)가 대세가 될 것이며 자동차 소유는 줄어들며 공유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종의 위기감 때문입니다 (9). 사실 무인자동차가 대세가 되는 시점에서는 ride-hailing과 car-sharing의 벽이 무너지며 무인자동차가 제공하는 ride-hailing 서비스 혹은 car-sharing 서비스를 받게 되겠지요. 그러한 이유로 자동차 제조 업체뿐 아니라 Uber나 Lyft 같은 회사 역시 무인자동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자동차 공유 외에도 다수의 자전거 공유 업체 (Lime, Jump Bikes, Motivate 등)들이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기업 외에도 city 나 county 단위의 정부 지자체들이 bike-shar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전거 공유 업체는 자전거로 시작하여 전기 자전거, 그리고 e-scooter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E-scooter 업체로는 Bird 역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Bike와 scooter 공유 업체는 모두 business-to-peer 공유 업체들로 이들 역시 모두 적자 구조를 현재 가지고 있으나 곧 다가올 MaaS 시대에 first and last mile service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계속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림 1. Growth forecast of the sharing economy and sectors with a traditional operating model (8)
3. 공유 교통의 미래
현재 앞서 말한 미국의 교통 관련 공유 경제 업체들은 크게 ride-hailing 관련 회사, car-sharing 관련 회사, micro transportation 관련 회사들로 나눌 수 있으며, Uber와 Lyft 그리고 Turo, Getaround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peer-to-peer가 아닌 business-to-peer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거의 모든 업체가 현재는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무인자동차의 출현과 MaaS(Mobility as a Service) 형태의 교통 체계가 발전할 것에 기대를 하며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 볼 수 있으며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기존 형태의 자가 교통 수단에 비해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MaaS의 관련 산업 규모는 향후 10년 동안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는 있습니다 (10).
그러나 Business-to-peer 형태의 경우는 더 말할 것 없고 peer-to-peer의 경우에도 공유 경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완벽한 안전, 위생, 서비스 콸리티 통제 등이 요구되고 이를 위해 점차 공유 경제 원래의 의도와 벗어나 점점 직접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기업 형태, 즉 기존의 택시 업계나 렌트카 업계와 유사해져 가는 공유 교통 업계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해 갈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일반인의 공유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한 기업은 이를 어찌 대응해 갈지 등등은 지켜 볼만한 미래의 이슈일 듯 합니다.
그림 2. Mobility as a Service (MaaS) Market by Region (USD Billion) (10)
Reference
1. Schlagwein, Daniel; Schoder, Detlef; Spindeldreher, Kai (2019). ‟Consolidated, systemic conceptualization, and definition of the ‟sharing economy”. 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Information Science and Technology. doi:10.1002/asi.24300.
2. Gobble, MaryAnne M. (2015). ‟Regulating Innovation in the New Economy”. Research Technology
Management. 58 (2): 62–67.
3. Heinrichs, Harald (2013). ‟Sharing economy: A potential new pathway to sustainability”.
Gaia. 22 (4): 228–231. doi:10.14512/gaia.22.4.5.
4. Botsman, Rachel; Rogers, Roo (2010). What's mine is yours. The rise of collaborative consumption.
New York: Harper Business.
5. Gutt, Dominik; Hermann, Philipp (2015). Sharing Means Caring? Hosts’ Price Reaction to Rating Visibility. European Conference on Information Systems. Münster, Germany.
6. Eckhardt, Giana M.; Bardhi, Fleura (January 28, 2015). ‟The Sharing Economy Isn't About Sharing
at All”. Harvard Business Review.
7. Slee, Tom (2015). What's yours is mine. OR Books. p. 216. ISBN 978-1-68219-022-7.
8. PWC, Sharing or Paring? Growth of the Sharing Economy, 2015
9. Zhang, W., Guhathakurta, S., & Khalil, E. B. (2018). The impact of private autonomous vehicles
on vehicleownership and unoccupied VMT generation.Transportation Research Part C,90(2018), 156–165.
10. ResearchAndMarkets.com, ‟Mobility as a Service Market by Service (Ride Hailing, Car Sharing, Station
Based Mobility, Bus Sharing, Train), Solution, Transportation, Vehicle, Application,
and Region - Global Forecast to 203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