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9일 “지금 우리의 안보태세는 과거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고 전제하고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계획과 국가안보 전략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후 태릉 육군사관학교에서 거행된 제60기 육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지금 당면한 안보현안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안보태세를 평가했다.
특히 “자주국방은 독립된 국가로서 너무나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책무”라고 역설하고 “임기 내에 한·미동맹의 발전과 병행해서 우리의 안보를 우리가 주도하는 협력적 자주국방을 실현할 기반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를 위해 “자주적 정예 군사력을 건설하고 군 구조 개편과 국방개혁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천명하고 “우리 군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과 관련, “지난해 부시 대통령과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주한미군 재배치는 우리의 국가안보 전략과 미국의 해외 주둔군 재조정 계획에 따라 자연스럽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 “우리 국군은 지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서부사하라에서 전후복구와 구호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자이툰부대가 파병될) 이라크 현지에는 아직 많은 위험요소들이 있어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철저히 준비해 파병부대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관식에는 조영길(曺永吉)국방부장관을 비롯한 내외 귀빈과 육·해·공군 고위 장성, 졸업생 가족 및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39명(남 219명·여 20명)의 신임장교가 탄생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광현(李光鉉·보병)소위가 대표화랑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지(智) 부문 대통령상은 강대현(姜大賢·보병)소위가 수상했다.